가장 쉬운 방법은 줄을 세우는 일이다.
사람을 줄 세우고, 생각을 줄 세우고, 삶의 방식을 줄 세운다.
질서를 만든다는 이름 아래, 효율을 빌미로 우리는 쉽게 선택한다.
그렇게 줄의 앞과 뒤를 나누고, 순서를 매기며, 틀을 만든다.
왜냐고?
그게 편하니까.
무엇보다도 통제하기 쉬우니까.
하지만 그 쉬움은 대부분의 경우, 통제자의 편의일 뿐이다.
자신은 불편하기 싫기 때문이다.
그래서 타인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잘라낸다.
모두에게 같은 기준, 같은 규율, 같은 자리를 강요한다.
물론 시스템에는 기준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기준이 단순히 편의를 위한 줄 세우기일 때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왜 이 틀이어야만 하는가?”, “이 방식이 정말 모두를 위한 최선인가?”를 묻고 따지고 바꾸도록 끌어내야 한다.
조금만 더 불편해지면 된다.
시행자가, 통제자가, 책임자가 스스로 한 걸음 움직이면 된다.
조금 더 고민하고, 조금 더 들여다보고, 조금 더 손을 써보면
줄 세우지 않고도 효율적이고 공정한 방법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줄을 세우지 않아도 되는 세상.
그건 어쩌면, 더 어른스러운 사회의 시작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