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을 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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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ul

과거가 걱정됩니다. 구속의 편안함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저를 방목하지 말아야 했고 꾸준히 불안에 떨며 허황한 꿈을 꾸지 말아야 했습니다. 함부로 대했던 사람들에게 정말 죄송합니다. 그간 보기 껄끄러운 사람들만 뒤꿈치에 쌓아 놨는데, 반대로 나를 꺼릴 거라곤 왜 생각조차 못 했을까요. 저 자신도 가까이서 확인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무의식 속에서 나는 항상 아래라 의식했고, 언제나 피해자였습니다. 무심코 떠오르는 기억들은 항상 내 주변에 있었고, 나도 누군가에겐 싫은 기억이고 견딜 수 없는 소문이라 생각하니 체기가 가시지 않습니다. 마이웨이며 욜로며, 그런 거 제게 전혀 맞지 않습니다. 저는 평생 걱정하며 살아야 합니다. 제 인생에 주인공은 제가 아니라 저를 만든 사람들입니다. 해주지 못한 것들이 떠오르고 해선 안 됐던 장면이 우수수 자랍니다. 후회가 두드러집니다. 과연 내가 그들에게 사과할 수 있을까요? 절대로 할 수 없습니다. 인제야 불안이 제 몸통을 옭아맵니다. 이미 잊었으면 어떡하지, 별거 아니었다면? 너무 늦어버렸다면? 저는 이런 걱정만 하며 혼자 추측해버리고 맙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게 뭐가 중요합니까. 우선 고개 숙이면 되잖아, 그니까 그걸 알면서 왜 가짜 반성 같은 글만 쓰고 있는지, 가증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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