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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수운 작가 우듬지 Jul 10. 2021

보들보들 타마고를 느껴봐, 산도 맛집 <낙원테산도>

보들한 타마고산도와 겉바속촉 카츠산도를 느낄 수 있는 곳!

 

인스타그램 매거진 ⓒ주간우두미 60호


타마고산도를 워낙 좋아한다. 보드라운 식빵 안에 또 보드라운 타마고(일본식 계란 요리)가 들어있는 샌드위치의 감촉이 좋아서다. 최근에 타마고산도를 주력 메뉴로 내민 귀여운 가게를 하나 찾았다. 바로 <낙원테산도>다.          


낙원테산도 (Nakwon Tesando) (용산아이파크몰점)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23길 55, 아이파크몰 6층
OPEN 11:00 - CLOSE 22:00 │ 연중무휴   
운영점 : 강남본점, 용산아이파크몰점, 타임스퀘어점, 성수점,
혜화점, 현대백화점판교점, 스타필드안성점 


  

     

인스타그램 매거진 ⓒ주간우두미 60호

‘낙원’이라는 말과 어울리는 이곳만의 감성은 계란이 두둥실거리는 노란색 낙원 같았다. 맛을 보기도 전에 알록달록 계란 옷을 입고 있는 메뉴판에서 이미 마음을 빼앗겨버렸다. 가장 맛보고 싶었던 건 타마고산도니까 ‘타마고산도’를 일단 주문하고, 일본식 오므라이스라는 ‘낙원 오믈렛’도 함께 주문해보았다. 맛도 분위기도 너무 만족스러웠다. 혼자 간 탓에 메뉴를 두 개밖에 맛보지 못한 게 이내 아쉬워서였을까, 나는 일주일 뒤 같은 곳을 또 방문을 했고, 미처 다 맛보지 못한 많은 메뉴들 중 ‘카츠산도’와 ‘쉬림프 오이스터’도 연이어 맛보기로 했다. 결과는? 역시나 만족!   

            


인스타그램 매거진 ⓒ주간우두미 60호

타마고산도는 두 가지 버전 중에 고를 수 있게 되어있었다. 하나는 따뜻하고 담백한 맛의 ‘오리지널’이고, 다른 하나는 차갑고 단맛의 ‘다시마끼’다. 나는 오리지널로 주문했다. 뽀얀 샌드 사이에 끼어 푸딩처럼 흔들리는 풍성한 타마고를 보자 곧장 군침이 돌았다. 함께 나오는 코울슬로 샐러드를 곁들이면 고소한 타마고의 맛에 감칠맛이 더해진다.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계란을 익히는 거지?” 낙원테산도 만의 특별 소스가 들어갔다는 타마고의 맛도 훌륭했지만, 흉내 낼 수 없는 그 식감이 특히나 신기했다.   

       


   

인스타그램 매거진 ⓒ주간우두미 60호

낙원오믈렛도 타마고 산도와 마찬가지로 계란의 식감이 돋보이는 메뉴였다. 새콤한 맛의 볶음밥 위로 포실포실 몽글몽글한 계란이 이불처럼 덮여있다. 수저를 들라치면, 직원이 직접 계란을 갈라주겠다고 한다. (친절하게도 사진 찍을 시간을 주신다) “네 좋아요”하고 직원에게 손길을 맡기니, 직원이 계란에 나이프를 댔고 순식간에 계란이 촤르르 펼쳐졌다. 익은 것도 안 익은 것도 아닌 듯한 그 희한하고도 보드라운 식감이 여기 또 있다니! 비주얼 쇼크는 둘째 치고, 그 보들한 계란의 식감을 한입 한입 느끼느라 여념이 없었다.                 



   

인스타그램 매거진 ⓒ주간우두미 60호

일주일 뒤 다시 찾은 <낙원테산도>에서는 첫 번째로 카츠산도를 주문했다. 타마고산도와 마찬가지로 카츠산도도 두 가지 버전 중에 선택할 수 있었다. 등심을 사용한 ‘로스’와 안심을 사용한 ‘히레’ 사이에서다. 나는 로스를 주문했다. 등심이라 조금 질길 것이라 생각했으나, 잘 익힌 고기의 식감은 절대 질길 수가 없다는 걸 간과했다. 이곳의 카츠들은 돼지고기를 저온 숙성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질기지 않고 촉촉하다고 한다. 깨물면 육즙이 흘러나오는 로스카츠는 예술이었다. 퍽퍽한 회색빛이 아닌 살짝 선홍빛이 돌게 익혀진 고기의 정석이랄까. 여기에 함께 나오는 코울슬로 샐러드를 곁들여 먹으면 느끼함이 사르르 잡히면서 식감도 더욱 돋울 수 있다.                    


   


인스타그램 매거진 ⓒ주간우두미 60호

카츠산도만 먹기는 또 아쉬워서 추가로 쉬림프 오이스터를 주문했다. 지금까지 맛 본 보들하고 담백한 메뉴들과는 다른 새로운 맛이었다. 느끼하지만 매콤한 맛이 나는 오이스터 크림의 파스타였다. 파스타와 쉬림프가 일렬로 정갈하게 플레이트 되어있는 게 인상적이었다. 그 위에는 고슬고슬하게 치즈가루가 뿌려져 있었다. 꾸덕한 소스에 파스타를 비벼 돌돌 말아서 수저에 올리고, 그 위에 통통한 새우도 하나 올려 함께 입에 넣으면, 진한 크림의 맛이 전해진다. 맛없을 수가 없는 그런 맛이다.          

    


     

인스타그램 매거진 ⓒ주간우두미 60호

전에 ‘낙원타코’라는 타코 집을 가본 적이 있었다. 같은 ‘낙원’이라는 단어가 사용됐지만 연관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 알고 보니 낙원테산도는 낙원타코를 만든 ‘낙원그룹’의 브랜드였다. 어쩐지 타코도 맛있더라니. 낙원스낵, 낙원타코, 낙원테산도, 난포, 낙원관, 낙원테이블 등 낙원그룹은 독특하면서도 묵직한 음식 브랜드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그룹이다. 하나의 브랜드가 고유한 감성을 갖고 그곳에 방문하는 사람에게 그 감성을 온전히 전달하기까지, 얼마나 철저한 준비와 정성이 수반되는지 잘 안다. 인기가 많아 붐비는 와중에도, 하나의 흐트러짐 없이 내 앞에 준비되었던 귀여운 산도들과 오므라이스, 파스타를 보며, 이곳을 다시 재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들이 추구하는 지점이 맛의 낙원임이 틀림없다. 





해당 포스트는 인스타그램 매거진 <주간우두미>의 60호 포스트의 일부입니다. <주간우두미>는 인스타그램 @woodumi 계정 또는 해시태그 #주간우두미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2021 먹고 여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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