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데모니움 / 소원나무 / 유상아
인간이 가진 창의성이 가장 고도화되는 순간은 바로 사악함을 입을 때다. p119
도박, 마약, 성 착취 영상 유포는 몸통이 하나인 피라미드 범죄야. p183
#악의 판도라
안타깝지만 이 이야기는 소설이 아니다. 현실이다.
뉴스 보도들은 열지 않은 판도라의 상자일 뿐. 어른들에게도, 동네 골목에도, 우리 주변에도 언제나 손 뻗을 듯 판도라로 향하는 문은 버젓이 존재한다.
도박, 마약, 성 착취.
길가에 버젓이 나와있는 도박장들. 간판에는 분명 PC방이라 써있지만 어떻게 보든 도박장 스러운 필름으로 출입문과 창문을 죄다 가려놓은 곳. 누가 뭐래도 그곳은 게임장이자 도박장이다.
그리고 이젠 온라인으로 자리를 바꿔서 학교 안으로 침투하기에 이르렀다.
던지기 수법으로 은밀히 저질러지는 마약범죄들. 온라인에서 익명으로, 추척할 수도 없는 계정으로 저질러지는 범죄는 무책임을 사악한 도구로 쓴다.
N번방 사건. 그 사건만으로도 충격이었으나 그것으로 끝났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범인을 알 수도, 잡을 수도 없는 다크웹에서 사이버 범죄는 끝임없이 일어난다.
#무법지대
잡히지 않는 범죄의 소굴.
물리적인 치안을 너머 온라인 상의 무법지대를 넘나드는 범죄들은 이미 심리적 치안의 담장 밖을 넘었다. 뉴스는 언제나 수면 위로만 드러난 확인된, 확실한 사실만을 적시한다.
그렇지만 나는 알고 있다. 이 이야기는 소설이 아니란 걸.
사이버 범죄는 이미 학교 안과 밖을 구분하지 않고 모든 곳에 침투해 있다. 단지 이 소설의 초점이 학교와 청소년일 뿐.
난 청소년들에게 미안한 어른일 뿐이다.
그리고 악의 판도라는 누구에게나 열릴 수 있다. 그곳은 물리적인 세상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기상천외한 악랄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이건 이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직면한 문제다.
하지만 누군가는 눈을 감고, 귀를 닫고, 함구하고 있다. 언젠가 자신이 피해자가 될지 모르는 도박판 같은 인생에서 오징어게임처럼 아슬아슬 살고 있다.
#19금의 오징어게임은 사랑이었다.
중산층이 무너진 후 경제적 약자로 사각지대에 내몰린 어린 양들이 여지 없이 범죄의 타깃이 되는 서글픈 현실.
오징어게임은 19금이지만 진짜 온라인범죄에는 19금이 없다.
19금 딱지는 야한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사회는 행복한 곳이다. 그래서 이젠 그 19금 표시가 청소년을 보호해주려는 표식으로 읽히는 것에 눈물이 난다.
19금이란 울타리는 청소년을 보호하려는 사각 프레임 안에서만 작동한다.
악마의 판도라가 열리는 곳에 19금은 없다.
#이곳이 지금, 판데모니움
자살하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는 청소년 뿐만아니라 청장년, 노인 자살률도 높은 OECD 자살률 1위의 국가다.
모든 것이 온라인범죄 때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 공간이 범죄를 회피하는 공간, 악마들이 지은 거대한 성, 판데모니움으로 변해가는 것에도 이유가 있지 않을까?
이러다가는 청소년 피해자, 성착취 범죄에 박제된 여성들, 자살자들이 천국으로 떠난 뒤 이 땅 위엔 악마들만 남은 지옥. 판데모니움만 남아 있을 지도 모른다.
범죄를 알고서도 해결하지 않는 불구덩이. 지금 여기가 판데모니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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