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탄잘리 / 무소의뿔 /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진리
나에게 타고르의 마음은 진리를 구하는 마음으로 읽혔다.
진리, 영원히 변하지 않는 진실, 본질, 철학, 믿음.
지식, 앎.
그리고 물처럼 흘려보내는 욕심과 덧없음, 그러한 마음이 이 책에서 읽혔다.
#고행
고통, 번민, 고뇌와 고행은 선지자들의 갈구를 밝혀주는 어둠이 된다.
타고르는 굳이 고통을 이기려하지 않는다. 어쩌면 삶 자체가 고행이기에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빛은 자신이 갈구하는 진리, 그리고 어둠은 그 빛을 더 밝혀주는 존재가 된다.
어둠 속에서 빛은 더 밝아지고
고뇌의 순간, 머릿 속을 관통해 지나가는 깨달음은 손에 잡히지 않는 바람같다.
타고르는 그 숨결을 붙잡아 노래한다.
그것이 타고르가 말하는 신의 숨결 같다.
#시
짧은 시가 왜이리 쓰기 어려울까? 타고르는 진리를 깨닫고 시로 표현할 수 있는 그 찰나의 순간이 다가오길 간곡히 소망한다.
그는 어둠 속에서 신의 숨결을 붙잡아 노래한다.
짧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시는 어쩌면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관점과 시선, 시야를 주는 B2B(?)적인 예술일지도 모른다.
시는 짧은 문장이지만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깨달음이 있어야한다. 시가 짧아서 쉽다는 건 나의 원시적인 착각이었다.
짧은 만큼 더 깊게 흩뿌려 줄 수 있는 사유가 담겨야 한다. 그걸 고뇌하는 타고르의 모습이 역력하다.
시는 절대 쉽게 쓰일 수 없다. 고통과 고뇌, 고행으로 한 문장, 한 문장을 적셔내야 한다.
새로운 차원의 문을 여는 열쇠라고, 기탄잘리는 그런 고뇌들을 글자 속에 녹여내고 있다.
#감각
시상은 불현듯 찾아온다.
한강에 나와 책을 읽을 때
따사로운 햇살은 마치
어린시절 외할머니집
뜨뜻한 아랫목에서 지졌던
따스한 이불 아래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AI는 이런 추억과 공감, 감각을 알 수 있을까?
어쩌면 센서가 발달하고 느끼게 될 수도 있지만.
AI는 외할머니가 없다. 그리고 만약 그들의 감각과 시상, 추억들이 입력된 데이터라면
그것이 너희의 것이냐고 묻고 싶다.
사람에겐 커피를 타는 일, 노래하는 일, 숨쉬는 것도 시가 될 수 있다.
시는 삶인 것 같다.
1861년에 태어난 타고르는 제국주의가 이 세상을 지배했던 시기에 활동했다. 그 속에서 동양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마하트마 간디의 '마하트마'라는 이름도 타고르가 지어준 것이다. 그의 노래는 인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의 국가가 되었고 일제치하의 우리나라 문단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한용운의 님의침묵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기탄잘리 #타고르 #동양인최초노벨문학상시집 #류시화 #마하트마 #위대한혼
브런치 앱으로 검색이 안 되는 책이었다. 독서습관이 제대로 길들여져 있지 않은 나로서는 브런치 앱의 도움 없이는 역시 읽기가 쉽지 않았다.
완독하는데 꽤 오랜시간이 걸렸다. 이제는 빨리 다른 책 골라서 브런치 앱켜고 읽어야지.
완독 끝!
속이 시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