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저녁 준비를 하고 있는데 남편에게서 카톡이 왔습니다. "나도 하트계란말이 해줘."란 말과 함께 보낸 사진 한장. 딱보니 요즘 주부들 사이에서 엄청 유행하고 있다는 바로 그 '하트계란말이'였습니다.
헉. 제가 잘 못하는 요리 딱 한가지가 있다면 바로 계란말이입니다. 만드는 족족 스크램들이나 볶음으로 마무리 짓었던 요리들. 계란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다가 기름으로 달구거나 익혀내는 요리는 잘 안 먹어버릇해서 그런지 계란말이는 잘 만들어지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하트 모양이 너무 예뻐서 기회는 이때다! 남편의 요청이 들어온 김에 저만의 레시피를 가지고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물개 같은 남편의 배를 고려해 다양한 채소로 색감도 살리고 영양과 건강을 챙기기로 했습니다.
채소를 굵게 다지면 계란이 잘 안 말리기 때문에 가급적 곱게 다져야해요. 그리고 맛소금이나 조미료 대신 표고버섯 우린물, 적당량의 허브솔트로 맛을 내기로 했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위에 사진처럼 대성공! 남편에 대한 사랑 때문인지 달걀이 술술 잘 말리더라고요. 여보, 이건 그냥 계란말이가 아니야. 사랑말이야.
만드는 법
1
말린 표고를 충분히 불려줍니다. 홍고추는 씨와 심지를 제거한 뒤 잘게 다져주세요.
(표고버섯 우린물은 버리지 말고 달걀물에 넣어주세요. 홍고추 대신 파프리카 사용하셔도 됩니다.)
2
당근과 나머지 채소도 잘게 다져주세요.
(볶음밥용보다 더 작게 다져주세요. 청고추 대신 대파나 쪽파, 양파 넣어도 상관없습니다.)
3
작은 컵이나 공기에 달걀 1개씩 넣은 후 각각 다른 채소를 넣어주세요. 허브솔트 1/4t도 4군데에 나누어 넣습니다.
(허브솔트는 입맛에 맞게 조절해주세요. 저는 0.3g씩 넣어 줬어요.)
4
표고버섯 우린물 2T씩 넣고 잘 섞어주세요.
5
약불에서 프라이팬을 달군 뒤 식용유 1t를 두르고 계란물 하나를 익혀주세요. 잘 말면서 다음 계란물을 이어붙이는 식으로 계속 말아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