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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에 삼계탕 드셨어요?

아니면 튀긴 닭으로 드셨나요?

난 물에 빠진 닭은 안 먹어.


초복을 맞아 삼계탕을 끓여놨다는 어머님의 전화에 남편은 퉁명스럽게 대답합니다. 자기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온전히 백숙 좋아하는 며느리를 위한 시어머님의 삼계탕이란 걸 알면서도 들은 척 만척. 남편은 물에 빠진 닭은 맛이 없다며 어린시절부터 고수해 온 입맛을 재차 강조합니다.


닭은 튀겨야 제맛이지!


내 몫의 삼계탕을 가지러가기 귀찮다며 전화를 뚝 끓어버리는 남편. 게다가 어머님과 통화가 끝나자마자 바로 배달어플을 켜서 치킨 한마리를 곧바로 시켜버립니다. 복날엔 치킨, 치킨엔 맥주. 언제부턴가 삼계탕보다 자주 찾게 된 치맥. 그런데 복날이 아니어도 이미 자주 먹고 있진 않나요? 여보, 당신 배를 보고 하는 말입니다.



#복날은 치맥을 위한 핑계일뿐

언제부턴가 복날엔 꼭 삼계탕을 먹어야한다는 국룰대신 요즘엔 입맛따라, 아니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치맥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하물며 닭이 들어간 닭강정, 치킨버거도 삼계탕 대신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자리잡았죠.


하지만 과식과 비만, 당뇨, 고혈압이 늘어가는 현대사회에서 자주 찾는 기름진 요리가 보양식이 될 수 있을까요? 복날은 그저 남편에게 치맥을 한번 더 먹기 위한 핑계거리일 뿐입니다. 겉바속촉 치킨이 아무리 맛있어도 정말 건강을 생각한다면....여보, 복날 한번쯤은 풍성한 채식으로 먹어보는 건 어떨가요?



#채소로 가벼운 한 끼

복날을 맞아 평소 충분히 먹지 못 했던 채소를 골고루 먹어준다면 그게 바로 보양식 아닐까요? 과일, 채소에 든 식이섬유는 장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장내 독소와 유해물질을 배출해주고,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은 우리의 생리활성을 돕는 중요한 작용을 합니다. 그외에도 안토시아닌과 리코펜, 폴리페놀과 같은 기능성물질도 골고루 들어 있어서 이런 날에 채소, 과일 충분히 먹어 준다면 정말 영양제를 따로 먹을 필요가 없겠죠?


다만 의사선생님들이 추천하는 하루 섭취 권장량은 500~600g 정도, 고기로 치면 한 근에 달하는 양이라 전문가들도 챙겨먹기 힘들다고는 하지만 여러가지 조리방법으로 다양한 식재료를 이용한다면 맛있고 즐겁게 먹을 수 있습니다.



#곤약면 다이어트 콩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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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가 즐겨먹고 있는 다이어트 곤약면 콩국수입니다. 오독오독 씹히는 곤약면(우동면) 식감에 금새 배도 부르고 포만감도 오래가요. 게다가 단백질 가득한 콩국물은 입맛 잃기 쉬운 여름날 더할나위 없이 좋은 보양식이 됩니다. 수분과 비타민 가득한 토마토, 오이 고명 올려드셔도 너무 좋아요. 곁들이로 토마토 겉절이나 금방 무쳐낸 상추겉절이 함께 먹어도 정말 맛있습니다.


단, 콩국물은 소금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성분을 확인하셔서 하루 나트륨 기준치에 맞게 적당히 드시는 것도 중요해요. 간이 너무 세면 물을 타 드시거나 싱거운 맛은 곁들이 채소, 무침으로 보완하시는 것도 좋아요.


https://brunch.co.kr/@deuny/476


#복숭아 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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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 무절임, 수육 등 냉면에 올려먹는 고명이 지겨워졌다면 복숭아 한 조각 올려보세요. 달달한 과육이 입맛 돌게 하고 연근, 양배추 초절임 등 새콤한 채소고명과 곁들여 먹으면 간도 잘 맞아요.


여름이 제철인 복숭아는 과육의 당질 뿐만 아니라 유기산, 미네랄, 비타민 등 여러 성분이 여름철 건강유지에 도움을 준답니다. 특히 껍질에 많은 폴리페놀은 노화를 방지하고 발암성물질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단맛 때문에 칼로리 걱정하는 분들도 계시는 데 의외로 칼로리가 낮아서 (100g당 백도 49kcal, 천도 32kcal) 다이어트 과일로도 손꼽힌답니다. (출처: 농식품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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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여름엔 냉면 밀키트를 자주 이용하는데 동치미 육수로 깔끔하게 맛을 낸 비건 제품 이용하고 있어요. 다만 나트륨함량이 많은 냉면 육수는 반만 넣거나 물을 조금 더 부으신 다음 식초 한큰술 넣어보세요. 사과를 직접 발효시킨 자연발효식초 쓰시면 산뜻하면서 더 깊은맛이 난답니다.


https://brunch.co.kr/@deuny/662

https://brunch.co.kr/@deuny/672




#아직 우리에겐 중복, 말복이 남아있어요!

https://blog.naver.com/hanam_story/223152098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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