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단지 만들기
치킨무는 채식일까? 아닐까?
"당연히 채식이지, 무로 만들었는데." 남편이 치킨무 한봉지를 앞세우며 말했습니다. 사실 저희 남편은 9년 전부터 조그만 닭강정 가게를 운영해오고 있는데 최근들어 매출이 급감하면서 급기야 유통기한이 임박한 치킨무를 집으로 실어나르고 있죠.
요리연구가님 잘 부탁합니다.
팔 수도 없고, 버리에도 아까우니 집으로 가져오는 걸 이해하지만 냉장고에 쌓여만 가는 치킨무는 어쩌라고! 불만가득한 저의 표정을 보던 남편은 '요리연구가'라 부르며 제 기분을 띄워주기 시작합니다. 치킨무는 채식일까? 아닐까? 란 불편한 질문을 던진 건 불편한 심기를 전달하기 위함이었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