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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 빚는 영양사 Jan 21. 2024

비건은 어묵탕도 못 먹나?

초간단 비건 어묵탕

초간단 비건 어묵탕

비건 어묵탕

레토르트 비건 어묵탕(230g) 2봉지

무 100g, 곤약 100g, 건다시마 20g

대파 20g, 표고버섯 20g, 베트남 고추 10g


채소수 티백 (1.2g) 1개

물 750ml



비건 어묵탕



물을 붓고 곧바로 끓여 먹을 수 있는 레토르트 제품입니다. 성분을 확인해보니 곤약분말, 정제수, 전분을 주재료로 당근, 피망, 분리대두단백 등 채소가 들어가 건강해보여서 선택했습니다. (내돈내산, 100% 비건제품)


곤약의 구성성분은 대부분(75~83%) 수분으로 되어 있어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을 주는 저칼로리, 다이어트 식품입니다. 특히 곤약의 탄수화물은 체내에서 소화흡수가 적은 글루코만난으로 장내 유독물질과 콜레스테롤을 흡착해서 배출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장건강에도 좋습니다.

(*출처: 농식품백과사전)


무, 청양고추, 건다시마로 우린 농축국물이 자작하게 들어있어서 물만 더 부우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입니다. 칼로리는 1봉지(230g)51칼로리기존 어묵보다 굉장히 낮습니다. 그러나 나트륨 함량이 한봉지당 1일 영양소 기준치의 30%에 달해 물을 붓고 간을 맞춰서 먹어야합니다.


농축 국물과 맛이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무, 건다시마, 칼칼한 베트남 건고추를 조금 더 넣어 국물을 우려낸다면 먹으면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1

베트남 고추를 약불에서 한번 구워주세요.


(오래된 건고추의 묵은 잡내가 날아가고 고소하면서 맛있는 매운맛이 생성됩니다.)

2

건다시마도 약불에서 한번 구워내면 맛있는 국물을 우릴 수 있습니다. 동물성 재료 없이 비건으로 국물을 우릴 때는 여러가지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3

채소수 티백 1개를 넣어 줍니다.


(내돈내산 제품으로 무, 당근, 호박 등 국내산 채소 100%로 이뤄져 있습니다. 간혹 코인육수에는 동물성 원료, 식품첨가물이 들어 있어서 비건으로 준비할 땐 채소수 티백을 사용합니다. 이외에도 우엉차, 돼지감자, 보리차 티백 등 차로 우려마시는 티백 넣으시면 국물맛이 더 좋아집니다.)

4

채소수 티백에 무, 건다시마, 베트남 고추 구운 것을 넣고 물 750ml를 넣은 다음 강불에서 5분 간 끓여줍니다.



5

건다시마, 고추, 채소수 티백을 꺼낸 다음 대파, 표고버섯을 넣고 5분 간 강불에서 끓여주세요.



6

국물이 충분히 우러나면 곤약 100g, 비건 어묵탕 제품을 넣어서 함께 끓여줍니다.



7

먹기 직전 대파, 홍고추를 올려서 장식합니다. (선택사항)





동물성 재료 1도 없는 맛있는 비건 어묵탕 완성!

저는 원래 어묵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찐득한 전분의 식감과 기름진 맛, 약간은 비릿한 생선 냄새가 올라오는 것 같아서 먼저 찾는 음식은 아니었습니다. 어묵이나 어묵탕은 순전히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이었어요.



그런데 비건 어묵은 성분도 건강하고, 칼로리도 적은데다가 맛도 깔끔하고 탱글한 곤약식감과 비슷해서 제 입맛에 딱 맞았어요.

저는 아마 앞으로 어묵이나 어묵탕을 먹으려면 비건 어묵으로 갈아타야 할 것 같습니다.


비건 재료라고 해서 맛이 좀 덜하다거나 동물성 재료에 비해 식감, 풍미가 떨어질 것 같다는 건 편견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건다시마, 버섯, 건고추, 차로 우려 마시는 티백 등 다른 비건 재료를 보충해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요리하다 보면 육식 인간(남편)의 입맛까지 사로 잡을 수 있습니다.


가끔가다 비건식을 하다보면 좋은 재료를 발견하곤 하는데 꼭 보물찾기 하는 거마냥 재미있고 흥미롭습니다. 다양한 식재료를 경험하고 요리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거든요. 요즘은 정말 예전보다 비건 식재료들이 다양하게, 많이 나오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 1일1채식을 왠만하면 1일 1비건식으로 만들기 위해 갖은 애를 쓰고 있지만...어렵습니다. 멸치 쪼가리 하나라도 들어가야 국물맛이 확 달라지거든요. 멸치 액젓 등등 이것만은 포기 할 수 없어서 아직 페스코의 끈을 못 놓고 있습니다만 올해는 꼭 하루 한 끼만이라도 비건식을 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채식, 특히 비건은 먹는다는 행위자체로 도를 닦는(?)...수행하는 기분이랄까요? 아무튼 어묵탕은 이제부터 비건으로 먹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비건 어묵 특유의 식감도 너무 매력적이네요. 새로운 보석을 발견한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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