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시금치는 단맛이 강해서 설탕을 넣지 않아도 맛있습니다. 대신 짠맛도 줄여야 시금치 본연의 단맛이 더 잘 느껴진답니다. 간을 맞춘다는 것은 단짠단짠의 균형을 맞춘다는 것인데 짜게 간을 해버리면 당연히 단맛도 더 많이 들어가게 됩니다.
소금, 조미료 등 짠맛 성분이 많아 질 수록 설탕과 같은 단맛도 많이 들어가기 마련이죠. 저염간장으로 심심하게 간을 한다면 시금치 본연의 단맛을 가지고도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대신 참기름과 통깨를 푸짐하게 넣어서 고소한 풍미를 살리면 짜지 않게 맛있습니다.
펄펄 끓는 물 대신 김이 살짝 오르는 물에 숨만 죽도록 시금치를 데쳐야 아삭아삭 씹는 맛을 살릴 수 있어요. 찬물에 다시 헹구지 말고 재빨리 펼쳐서 한김 열기가 빠져나가면 한두번씩만 살짝살짝 물기를 짜주세요.
뜨거운 물에 시금치를 푹 담갔다가 찬물에 헹군 뒤 정말 착즙하듯 물기를 꽉꽉 짜내면 가뜩이나 뜨거운물에 파괴된 영양소가 무너진 세포벽 사이로 줄줄 빠져나가는 조리법이 될 겁니다. 아삭아삭 영양 많고, 맛있는 겨울시금치! 현명한 조리법으로더 건강하게 드세요!
만드는 법
1
시금치는 흙이 씹히지 않도록 흐르는 물에서 2~3번 깨끗이 씻어주세요.
2
김이 살짝 오르는 물에서 숨만 죽도록 데쳐주세요.
(한단을 한번에 데치지 말고 2~3번에 걸쳐서 조금씩 여러번 데치는 게 재빨리 데칠 수 있어요.)
3
시금치를 꺼낼 땐 구멍 뚫린 체에 건져내면서 집게나 젓가락으로 한번씩 물기를 제거합니다.
(이렇게하면 열기도 빨리 식고 물기도 어느정도 제거할 수 있어요.)
4
구멍 뚫린 체에 밭혀 한김 식히면서 물기를 제거합니다.
(찬물에 헹구는 것보다 영양소가 덜 빠져나가고여열로 시금치가 자연스럽게 익으면서 단맛이 더 강해져요.)
5
시금치가 식을 동안 양념장을 만들어 줍니다.
(저는 심심하게 먹는 편인데 바로 무쳐먹을 땐 저염간장 1큰술, 하루 지나서 먹을 땐 시금치에 간이 배어들어 심심해지기 때문에 1.5~2큰술 정도 넣어요. 저염이라 너무 심심하게 먹으면 오히려 저염식에 대한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어요. 처음 드시는 분들은 본인의 입맛에 맞추되 계량스푼으로 조금씩 넣어가며 간을 맞추는 게 중요합니다.)
6
시금치에 남아 있는 물기를 손으로 2~3번 정도 살살 짜낸 뒤 양념장에 무쳐주세요. 양념장 무칠 땐 빡빡 주무르지 말고 엉킨 시금치를 풀어 주듯이 살살 무쳐줍니다.
양념을 최소화 한 초간단 시금치나물
완성!
상차림
시댁에 보낼 것만 찍어봤습니다. 저희 어머님도 시금치나물 하실 땐 항상 간장으로만 하세요. 소금으로 간을 하다보면 소금통에 소금이 왈칵 쏟아져 나와서 그만큼 설탕을 더 많이 칠 때도 있고, 미세한 간 조절이 어렵더라고요.
조금이라도 심심하게, 미세하게 간조절을 할 수 있다면 나트륨 섭취를 조금이라도 더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특히 우리의 장류, 한식간장, 된장, 새우젓과 같은 발효식품에는 자연의 감칠맛과 향, 맛성분들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특히 소금보다 영양성분도 좋아서 소금 대신 우리의 발효식품, 장류를 쓰시는 게 훨씬 더 좋아요.
대신 계량 스푼으로 조금씩 간 맞추시면서 조절하시는 거 잊지 마세요! 레시피나 입맛에 정답은 없지만 건강을 위한 식습관은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