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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 빚는 영양사 Feb 22. 2024

겉절이가 죄인이네.

라면은 땡기고 얼굴이 붓는 건 싫고

원수 같은 겉절이


아삭아삭, 알배추로 담근 겉절이가 입맛을 당기게 만들었습니다. 스테비아 토마토를 넣어서 약간은 딸짝지근한 양념은 액젓을 넣어 살짝 간이 있지만 무설탕에 저염저당. 하지만 맛은 딱 칼국수집 겉절이였죠. 마지막에 넣은 통깨와 참기름이 화룡점정이 될 줄이야!



칼국수 라면이 어디갔지?


급하게 라면 찬장 안에서 칼국수라면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 겉절이엔 꼭 칼국수라면을 먹어야 겠다면서 손을 떨며 농0 멸치칼국수를 찾고 있었죠. 기름에 튀긴면이 아니라서 칼로리가 적다며 예전에 많이 사다놨었는데 그게 다 어딜 간건지?

 


#겉절이가 죄인이요.

언제부턴가 라면 대신 베트남 쌀국수를 즐겨 먹게 되면서 라면을 채워넣는 곳간은 제 관심 밖이 되어버렸습니다. 쌀국수엔 냉장고 털이용으로 시들어가는 채소를 몽땅 넣어 먹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간편식이 어디있겠어요?

 

하지만 짜파게티를 좋아하는 남편 때문에 가끔 라면을 주문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남편 것을 시키다보면 제가 좋아하는 국물라면 한 두 개 정도를 같이 시키곤 했는데 찬장에 넣어놓고는 잊어버리기 일수였죠.


저는 점차 국물라면과는 멀어지게 됐고, 한달에 두번 정도 해장용 아니면 먹지도 않다가 갑자기 왜! 겉절이가! 칼국수 라면을 부르는 것인지!



#혹시 라면 수집하세요?

멸치칼국수를 찾다보니 유통기한 지난 스낵면이 구석에서 울고 있었고...(지금은 소비기한으로 표시하는데...) 그리고 이미 작년 8월에 명을 다한(?) 비건라면 외에도 오동통한 면(?), 비빔면 등이 유통기한 콜렉션을 이루고 있었죠.


"라면이 유통기한 지나기가 쉽지 않은데..."


마침 주방에 온 남편이 한소리 날렸습니다. "영양사뉨, 혹시 라면 수집하세요?" 상당히 비꼬는 말투로 자신이 관리하는 짜파게티칸은 소비기한이 넉넉한 신선한 제품만 있다는 듯이 웃으면서. 저는 그 자리를 박차고 나가 당장 멸치칼국수 1봉지를 사왔습니다.


5개들이가 아닌 낱개 딱 1봉지만. 남편은 주기 싫었거든요.



#얼굴은 붓기 싫고, 라면은 먹고 싶고

겉절이에 멸치칼국수가 먹고 싶은데 어쩌겠어요? 자주 먹는 라면도 아니고, 20~30대 때는 거의 라면을 입에 달고 살았죠. 불닭볶음면 없으면 못 살았고, 회사에서 야근할 땐 무조건 라면, 라면, 라면. 10대 때 매점에서 먹었던 라면까지 합치면 제 평생 먹을 라면은 그때 다 먹은 거 같아요.


그래서 안 먹고 싶은 건가? 왠지 40대가 다가오면서 대신 쌀국수가 좋아지더라고요. 쌀국수건 라면이건 다 먹으려고 만들어 놓은 건데 왜 이렇게 유난을 떨까? 제 남편도 그렇게 절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먹어왔던 나트륨과 라면이 차고 넘치기 때문에 이제는 좀 덜먹어야 되지 않을까요?


저 스스로 반성하면서 조금이라도 건강하게 먹는 라면 레시피를 올려봤습니다.

후원은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데 큰 힘이 됩니다 ♥ 

https://youtu.be/mI3AioWyd_E?feature=shared

난 없어요.....


1) 칼국수면은 건더기 스프와 함께 끓는물 550ml에서 반쯤 익힌다.

2) 물을 따라 버리고 다시 물 180~200ml를 붓고, 라면스프를 1/3만 넣는다.

3) 한번 끓여낸 뒤 조미 안 된 김밥김을 부셔넣고 청양고추, 홍고추를 넣고 마무리한다.



#국물이 많으면 나트륨 섭취도 많아져요.

라면 스프를 1/3만 넣는다면 물도 기준량의 1/3만 넣으세요. 면은 미리 삶아놓으면 국물이 자작해도 잘 익습니다. 국물이 너무 모자르시다면 1/2만 넣으세요. 그럼 섭취하는 나트륨의 양은 절반이 되지만 국물맛은 변함이 없을 겁니다.


국물이 1/3 줄면 자작한 국물에 숟가락질을 조금 더 덜하게 되고 혹여 국물을 다 먹더라도 나트륨 섭취는 1/3로 줄게 됩니다. 라면 한봉지에는 하루 나트륨 기준치의 80~90%가 들어 있습니다. 한봉지를 온전히 끓여 먹으면 나트륨 하루 섭취량을 한번에 다 먹게 되는 거죠.


물과 스프량을 함께 줄여도 국물맛은 원래 레시피와 똑같습니다. 국물 좋아하는 한국인의 식습관은 저도 마찬가지에요. 국물양이 넉넉하면 아무래도 더 떠먹게 되는데 이런 레시피로 먹으면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습니다.


저염저당으로 만든 아삭아삭 알배추 겉절이와 드시면 더 맛있을 거에요. 올해는 라면도 맛있게 드시고 붓지 않는 예쁜 얼굴 만들어보세요!

구독, 좋아요, 공유는 필수♥ 지금 당장 주변에 공유하셔서 행복과 건강을 나눠주세요~

https://youtu.be/yXPBMNXZZt0?feature=sh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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