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엔 감자지!" 단호박을 숭덩숭덩 자르고 있던 저에게 남편이 다가와 얘기합니다. "감자라고?" 밥에 부어먹는 카레 특성상 왠지 감자를 넣으면 '탄수화물+탄수화물' 의 공식이 돼버려서 이상할 것 같은데? 이거 직업병인가요?
아무튼 박스단위로 저렴하게 구매한 단호박이 6통이나 있어서 이것저것 해먹어야했는데 카레에 제격이다 싶었죠. 카레는 채소를 많이 섭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제가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감자 대신 단호박을 넣으면 칼로리도 줄어들고, 식이섬유, 베타카로틴 섭취 등 여러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어요.
포실포실 카레에 넣고보니 감자와 비슷한 식감. 감자보다 더 부드러운 맛은 입안에서 다른 채소들과 잘 어우려졌습니다. 특히 거의 티가 나지 않게 펼쳐지는 은은한 단맛은 카레의 맛을 더 돋궈 줬죠.
소고기 비린내를 잡느라 넣은 카레가루 덕에 고형카레는 많이 넣지 않았어요. 대신 이 단호박이 살짝 뭉개지면서 카레 맛의 밀도를 더 높여줍니다. 감자를 넣지 않고도 이렇게 맛있는 카레 만들 수 있다니! 꼭 드셔보세요!
만드는 법
1
단호박은 씨를 제거한 다음 얇게 나박썰기로 썰어주세요.
※속은 너무 깨끗이 제거하지 마시고 손으로 딸려나오는 씨만 제거합니다. 이래야 단맛이 어느정도 살아나요. 단호박은 굉장히 딱딱해서 얇게 나박썰기해야 잘 익고, 다른 재료들과 맛이 잘 어우러진답니다.
2
당근은 호박보다 도톰하게 썰어 4등분해주시고, 양파는 사각썰기 해주세요.
※나중엔 재료의 크기와 두께를 생각해서 넣는 순서, 시간을 잘 정해줍니다.
3
올리브유에 편마늘, 고추를 볶다가 고기를 구워주세요. 한쪽면엔 후추를 뿌리고 다른 면엔 카레가루를 넣어 잡내를 없앱니다.
※자세한 레시피는 아래 동영상을 참조해주세요!
4
고기를 가위로 자른 뒤 단호박, 당근, 양파 순으로 넣고 고형카레를 넣어주세요. 간이 잘 배고 재료들의 맛이 잘 어우러지게 한번 볶아줍니다.
5
물을 넣고 한소끔 끓여주세요.
밥 위에 부으면 단호박 카레라이스
완성!
상차림
남편이 차리고 찍어 준 상차림. 카레라이스는 내가 담았는데 반찬은 남편이 가져다 놓았다. 김장김치는 왜 이렇게 많이?
밥에 카레를 부어 드실 땐 밥공기에다 한공기 담은 다음 큰 그릇에 엎어주세요. 이래야 과식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카레엔 김치라며 시댁에서 새로 가져온 김장김치를 마구 가져간 남편. 그런데 역시 카레엔 김치다. 어머님이 갖다주신 부추깻잎나물이랑 내가 만든 자색양파초절임을 바꿔먹기 했다.
단호박과 카레의 조화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맛있었어요. 맛표현은 위에 다 했으니 생략하겠습니다. 맛있는 영상은 아래 채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저의 모든 영상은 4K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더 좋은 화질을 원하시면 설정하기, 동영상 화질 설정에서 변경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