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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 빚는 영양사 Dec 17. 2024

소년이 온다

창비

1. 피와 목숨탑으로 이뤄낸 민주주의
2. 이젠 소년이 보인다.
3. 12월 3일, 아니 그전부터 소년은 우리 곁에 와있었다.


이제서야 보인다. 어린 아이, 중고생, 청년, 아가씨. 12월 3일 계엄은 숭고한 영혼들이 곁에서 함께 해준 것. 그리고 그들은 죽은 것이 아니라 1980년 5월 18일 이후 계속 함께 있었다.


가족의 장례를 치르지 못 해 삶이 장례가 된 사람들. 6.25전쟁도 아마 그런 국가적 트라우마의 하나 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역사적, 국가적 트라우마를 반공이라는 복수심으로 역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빨갱이, 간첩, 북한의 소행.


소년이 내 옆으로 와서 빤히 창밖을 내다본다. 나도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마음 속에 촛불을 켜면 소년의 모습이 보이다. 촛불을 꺼뜨리지 말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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