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차. 발로 종이 찢기

하체 운동 제대로 하는 법

by 자몽맛탄산수

"자신있는 운동 있어?"

"없어..."

"에이, 그나마 잘하는거 말해봐"

"없는데..."

"그냥 딱 하나만 꼽아보라니까?"

"ㅅ...ㅅ.......스쿼트?"


누군가 내게 그나마 자신있는 운동을 꼽으라하면, 짐짓 고민하는 척을 하다, 스쿼트, 라고 속삭였을 것이다. 동작이 단순할뿐더러 등이나 가슴, 어깨와 달리 자극이 오는 부위가 확실해서 내가 제대로 하고 있다는 확신을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는 방식대로 스쿼트 한번 해보세요, 라는 PT쌤의 말에 신나게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했다. 묘한 표정을 짓는 PT쌤. 다시 배워야겠다.


하체 운동에서 엉덩이 자극을 느끼려면 서있는 기본 자세가 중요하다. 편하게 서있는 자세에서 발바닥으로 종잇장을 찢듯이 발의 바깥쪽으로 힘을 준다. 왼쪽 발은 더 왼쪽으로 찢고 오른 발은 더 오른쪽으로 찢는다.


찢으려고 노력하다보면 발이 오그라들면서 중심을 놓치게 되기도 하는데, 그럴 땐 발바닥을 땅 아래로 밀어내는 느낌을 유지하면서 찢어줘야 흔들리지 않고 서있을 수 있다. 팽팽한 발바닥 위의 종아리가 올곧게 힘주어 서있으면 찢기 성공. 계속 연습하면서 적당한 느낌을 찾아가야 한다.


흔히 하체 운동이라 하면 허벅지만 공략하기 쉽다. 하지만 이 기본 자세를 갖춘 뒤에 스쿼트, 런지, 데드리프트를 하면 지방 함량 99.9%인 줄 알았던 엉덩이가 남몰래 숨겨온 근육과 어색한 첫 인사를 나눌 수 있다. 같은 동작을 10번 이상 반복하며 엉덩이 위로 피어오르는 불씨에 부채질을 해보자.


지금 이 글을 쓰기 위해 앉아있는 동안에도 엉덩이 근육이 기분좋게 욱신거린다. 죽을때까지 넓은 평야일줄만 알았던 내 엉덩이도, 계속 노력하다보면 뒷동네 동산 정도는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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