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차. 내 가슴살도 뻑뻑해질 수 있다

가슴 운동의 기본자세

by 자몽맛탄산수

친구들이 야들야들한 닭다리를 탐낼 때 닭가슴살을 냉큼 빼돌리고, 팀원들의 이쑤시개가 포실포실한 순대로 향할 때 가지런히 썰려있는 간을 조용히 선점하는 나는, 퍽퍽살 마니아다. 음식은 자고로 밀도가 있어야 하는 법. 빵도 스콘이 제일 좋아.


고밀도 음식은 씹는 맛이 있다. 처음엔 강렬한 자극을 주지만 몇 입 씹기도 전에 거품처럼 사라지는 음식들은 절대 가질 수 없는, 밋밋하면서도 깊은, 아니 밋밋하기에 깊을 수 있는 그 풍미.


그 풍미는 치느님에게만 허락된 것인 줄 알았건만! 가슴 운동을 배우고 나니 밋밋한 내 가슴에도 고밀도 풍미라는 수식어가 어울릴 날이 올 수도 있겠다는 작은 희망을 품게 됐다. 밋밋한 가슴에도 봄은 오는가.


가슴 운동의 기본자세는 크게 두 가지다.

가슴뿐만 아니라 등, 어깨 운동 시에도 동일하다.

스텝 원.

앞으로 말려있던 어깨를 뒤로 편평하게 피면서 아래로 끌어내린다. 중심축을 잡는 것이다.


스텝 투.

어깨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가슴을 최대한 위로 끌어올린다. 허리를 휘어가면서까지 끌어올리는 게 아니라, 하체 중립과 일자 허리를 유지한 채로 숨을 깊게 들이마신 듯이 가슴만 끌어올려야 한다. 팔을 앞으로 쭉 뻗었을 때 가슴 때문에 더 멀리 뻗지 못하는 느낌이 느껴진다면 성공.


가슴 운동 동작 중에 팔을 뻗거나 가져올 때, 이 두 자세를 반드시 유지해야 가슴으로 자극이 온다. 축이 흔들리거나 가슴에 힘이 풀리면 팔이나 허리처럼 엄한 데에 자극이 간다.


엉덩이는 살이라도 있지, 도대체 이 안에 뭐가 들어있긴 한 걸까 궁금했던 내 가슴. 운동 후에 쇄골 아래 ~ 가슴 위 부분에, 뭐랄까, 닭가슴살의 뻑뻑함 말고는 달리 표현하기 어려운 느낌적 느낌이 왔다. 근육 녀석이 가슴 구역에 구성원 등록을 했긴 했나 보다. 앞으로 열심히 괴롭혀주겠어.



1. 덤벨 프레스

- 하체 중립 유지하면서 가슴을 앞으로 쭉 빼고 문을 열듯이 팔을 양 옆으로 쫘악 열어낸다. 이때 가슴이 열리는 느낌. 다시 팔을 앞으로 한 번에 쭉 내밀 때 가슴 계속 유지. 허리가 뜰 수 있으나 골반~아랫배와 일직선을 유지.


2. 팔 굽혀 펴기

- 누워서 할 때: 손바닥은 엎드렸을 때 가슴 위치로 잡기. 몸을 일자로 한 상태에서 그대로 내려가기.

- 봉 잡고 할 때: 손은 봉의 오돌토돌한 곳에서 3센티 띄기. 내려갔을 때 봉 위치에 가슴이 닿아야 적당한 자세. 봉 잡을 때는 손목이 꺾이지 않아야 하고, 새끼손가락 아래 영역으로 지지하는 느낌으로 잡기.


3. 숄더 프레스

- 내려올 때 팔은 직각, 앞뒤로 쏠리지 않고 어깨와 같은 라인에. 3초간 내렸다가 한 번에 쭉 올리기. 숨은 쭉 올리고 난 후에 내뱉고 그 이외에는 다 참기.


4. 밀리터리 프레스

숄더 프레스가 어깨와 같은 라인이라면, 밀프는 살짝 앞으로 기울어진 느낌. 봉을 내렸을 때 쇄골쯤 오도록 하고, 봉을 들어 올릴 때 가슴을 살짝 뒤로 밀어낸다. 앉을 때도 살짝 앞에 앉기.


+) 팔을 왔다 갔다 할 때 날개뼈 아래 부분이 잡아주는 느낌이 있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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