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회 차. 홀로 설 수 있을까?

지켜보는 사람이 없다는 것

by 자몽맛탄산수

"회원님, 이것만 혼자 마무리하고 가셔요~"


PT 수업을 하다 보면 운동을 채 마무리하기 전에 시간이 끝나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PT쌤이 정시에 칼같이 끝내버리는 정 없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내 뒤에 다른 수업이 연달아 있는 경우엔 어쩔 수 없이 남은 운동을 혼자 마무리해야 한다. PT 스케쥴러에 후다닥 사인을 하고, 선생님과 눈인사를 하고, 거울 앞에 혼자 남은 나.


자, 남은 세트를 시작해볼까?


처음 10개까지는 할 만하다. 오, 혼자서도 가능하겠는데? 하지만 15개, 16개, 17개가 넘어갈수록 머릿속엔 자꾸 다른 생각이 비집고 들어온다. 자세가 괜찮은 건가? 아까 어깨는 안 아팠는데 왜 지금은 아프지? 좀 힘든 거 같은데? 속도가 너무 느린가? 더 빨리 해볼까? 아 이건 너무 힘든데? 아까 선생님이 뭔가 주의하라고 했는데 뭐였더라? 아 숨쉬기 너무 힘든데? 잠깐만, 나 몇 개까지 했더라? 휴. 역시 아직 혼자는 무리인 걸까.


자세를 봐주는 사람도, 동작 횟수를 세어주는 사람도, 적당히 눈치를 보게 만드는 사람도 없으니 주의는 분산되고 의지는 박약해진다. 이래 가지고 나중에 혼자 운동하겠나 싶은 생각에 PT를 횟수를 조금 더 연장해볼까, 약삭빠른 생각이 스멀스멀 기어오른다. 쩝.


하지만 자전거를 배울 때 아빠가 뒤에서 계속 잡아줬다면 결국 보조 바퀴를 뗄 수 없었을 것처럼, PT쌤께 계속 의존한다면 내 운동 수준도 딱 거기에 머무를 거다. 로또에 당첨돼서 돈이 남아나지 않는 한 언젠간 혼자 운동을 해야 할 날은 올 테고, 그 날을 위해, 오늘 배운 운동을 내 몸이 스스로 익혀야 한다.


요즘 여유가 없어 개인 운동을 못하고 있는데,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은 혼자 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준비운동

1. 케틀벨 스윙

2. 사이드 런지

- 한쪽은 런지 자세, 다른 한쪽은 스트레칭 자세다. 준비 운동+스트레칭을 동시에 할 수 있다.


본 운동

1. 엎드려서 하는 백 익스텐션(허리 굽으면 안 됩니다)

2. 스미스에 걸쳐서 앞으로 미끄러지듯 하는 스쿼트

3-1. 발 뒤로 뻗는 사이드 런지

3-2. 대 위에서 뜀뛰기 하면서 사이드런지

- 허벅지 자극 당연하지만 주가 되면 안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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