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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몽맛탄산수 Mar 21. 2019

옵튜사

사무실 책상 위의 옵튜사 잎을 종종 만진다.

통통한 촉감이 좋아서도 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물을 줄 타이밍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옵튜사의 윗잎은 크고, 막 자라난 듯한 아랫잎은 작다.

억지로 잎 사이를 헤집지 않는 이상 아랫잎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통통한 윗잎이 살짝 물렁해졌을 때 물을 준다.

그럼 신기하게도 다시 윗잎이 단단하게 통통해진다.


그러면 괜찮은 줄 알았는데

어제 무심코 잎 사이를 헤짚다보니 아랫잎이 다 말라있는걸 발견했다.

한 잎무 심하게 말라서, 어쩔 수 없이 억지로 떼어냈다.


괜찮은 줄 알았다.

윗잎들이 괜찮으면.

겉으로 보기에 괜찮으면.


살아있는 무언가를 헤아린다는건

새삼 어려운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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