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책상 위의 옵튜사 잎을 종종 만진다.
통통한 촉감이 좋아서도 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물을 줄 타이밍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옵튜사의 윗잎은 크고, 막 자라난 듯한 아랫잎은 작다.
억지로 잎 사이를 헤집지 않는 이상 아랫잎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통통한 윗잎이 살짝 물렁해졌을 때 물을 준다.
그럼 신기하게도 다시 윗잎이 단단하게 통통해진다.
그러면 괜찮은 줄 알았는데
어제 무심코 잎 사이를 헤짚다보니 아랫잎이 다 말라있는걸 발견했다.
한 잎은 너무 심하게 말라서, 어쩔 수 없이 억지로 떼어냈다.
괜찮은 줄 알았다.
윗잎들이 괜찮으면.
겉으로 보기에 괜찮으면.
살아있는 무언가를 헤아린다는건
새삼 어려운 일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