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눈시울이 아파서 가을인 줄 알았니
21
낙엽이 지기 전에
그 매달림을 보고 싶다
저게 지기 전에 꽃을 피워야 해
22
가끔은 반가운 존재
가끔조차 버거운 존재
23
너와 가보고 싶었던 곳
갈 필요가 없어서
하나씩 지워서 여렸다
꿈은 사라지는 것으로 그만 여기고
24
그랬지
사랑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라고
당연한 것에게 그리하지 말라고
25
온도의 눈물을 알고 있느냐고
26
길이 깊이 온도 부피
고작 재는 것들에게
도대체 왜 꼼짝없이 울게 되는지
있을 수는 있는 건지
27
어깨선이 예쁜 요즘
기대고 싶은 하늘이 있다
눈이 내리도록
머리카락 흐드러지도록
28
사랑하는 마음을
발가벗겨 쫓아내야지
거짓 없이 묻힘 없이
찾아가도록
29
눈에 예쁨을 부여하여
예쁨 없는 내가 괴롭다
사랑하지 않는 그대야
어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