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핥잖아
그것이 개의 본질인 것 처럼
너와 나는 그렇게 다르지
사람은 처음보는걸 핥지는 않는데
너는 뭐든 멈춰있다면
혀를 가져다 어디든 핥더라
그만해 더러워 지지
떼어 보내는 그 까지도 다음도
나를 핥고는 뱉는 꼴을 본적이 없다
뱉기를 바란건 아니었지만
언제든 죽겠소 각오 같은건 아니고
기꺼이 투사 같은건 또 아니고
독약이라도 당신이라면
이말을 해보고 싶은데
그저 죽을 일을 믿지 않듯이
믿어지지 않아 어디든 핥게 되는 방식이
슬펐네 슬피 가엾네
죽을 거라면 알지도 못하겠지만
죽고는 싶지 않지만
보고는 싶은 사람
가엾은 사람
세상에 과감히 키스하는
개
가 있는데
그만도 못한 그렇고 그런 그만둠들이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