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메인 사진을 봤을 때 눈에 띄는 색이 무엇인지 느꼈는가? 검은색이 많지만 노란색이 오히려 강조되어 보인다. 실제로 인테리어나 미술 등에 쓰이는 기법이다. 악센트 컬러(Accent Color)라고 하는 이 기법은 강조하고 싶은 색상을 전체 디자인에서 약 5-10% 정도의 비율로 사용한다. 검은색의 평범한 바탕이 있기에 노란색이 특별해 보인다. 이처럼특별함이 특별한 이유는 평범함이 있기 때문이다.
1929년 전까지 나온 모든 영화가 흑백이었다. 그런데 <오즈의 마법사>는 컬러 기술을 도입해 영화 역사에서 전환점을 만들었다. 특히 영화 속에서 주인공이 꿈의 나라로 넘어가는 순간, 흑백에서 컬러로 전환되는 장면은 당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이 사례는 흑백이라는 평범함이 있었기에 컬러의 특별함이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 예시다.
어떻게 보면 전에 썼던 글과 전하고 싶은 내용이 비슷하다. 평범함이 세로토닌이면 특별함은 도파민이다.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이 있기에 친구들과의 만남 또는 여행이 특별하고 재밌는 것이다.
행복을 멀리 찾으러 가지 않아도 늘 옆에 있었듯, 특별함도 충분히 우리 곁에 많이 있다.특별함은 꼭 크고 화려한 일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다. 바쁜 일상 속 잠깐의 휴식, 창밖으로 스치는 계절의 변화, 평온한 하루의 마무리처럼 작은 순간들도 언제든지 특별한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이제 영화나 영상은 흑백보다 컬러가 평범해졌고 흑백을 사용하면 특별한 것이 되었다. 이처럼 특별함은 흔해지면 언제든 평범한 것이 될 수 있는 상호관계다. 그러니 우리 일상을 감사하자. 소소한 일상 속에서 감사와 만족을 느낄 때, 우리의 평범한 하루는 그 자체로 충분히 특별한 날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