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나라 말

by 김화경

외할머니는

시골 나라 사람

통역관은 우리 엄마


고마. 됐다.

고구마가 다 됐다고?

아니, 아니

그만. 됐다고.


개 안나?

개를 안을 수 있냐고?

아니, 아니.

괜찮냐고.


쑤그리봐라.

쑥을 봐라고?

아니, 아니.

숙여보라고.

매번 들어도 새로운

시골 나라 말.




부산에서 나고 자란 저는 아들이 6살, 딸이 4살 때 서울로 이사 왔습니다. 아이들은 처음에 표준어를 잘 못썼지만 금방 적응을 하더니 이제는 경상도 사투리를 못씁니다. 부산에 계시던 부모님은 시골로 이사를 하셨고 아이들은 원래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가 시골에서 사셨던 분인 양 부산의 일들은 까맣게 잊어버렸습니다.


시골에 가면 여전히 엄마, 아빠는 경상도 사투리를 구수하게 쓰시고 저도 당연히 부모님 앞에서는 사투리를 사용합니다. 그럴 때면 아이들이 못 알아듣는 말들이 있습니다. 제가 말 뜻을 말해주면 아이들은 재미있다며 다른 사투리를 또 말해달라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그렇게 말을 해주고 나면 제가 왠지 나이 지긋한 어른이 된 듯합니다.


서울에서 산지 벌써 7년이 지나가고 여러 가지 편의시설로 인해 서울에서 사는 것이 좋지만, 말투는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가 더 정감이 가고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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