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NASA에서 무인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1호’ 발사를 앞두고 전 세계인에게 가상 탑승권을 발급하고 있거든요. 신청한 사람의 이름을 휴대용 보조장치에 저장해 아르테미스 1호에 실어 보낼 예정입니다.
탑승권에는 미국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오리온 우주선을 타고 출발해 달 궤도에 도착한다는 정보가 적혀있습니다. 이름은 2020년 퍼시비어런스에 실어 화성에 보낸 것처럼, 칩에 전자빔으로 1 마이크로미터(100만 분의 1미터)도 안 되는 작은 글씨로 새겨 넣은 뒤, 플래시 메모리 카드에 담아 보낸다고 합니다.
아르테미스 1호는 NASA의 차세대 로켓 SLS(SpaceLaunchSystem)와 우주선 오리온의 첫 번째 무인 시험비행입니다. 일주일간 달 궤도를 선회하고 우주에서 약 3주간 비행하다 지구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일단 달 상공 100km까지 갔다가 달 중력을 이용해 7만 km 떨어진 곳으로 이동한 뒤, 달이 지구를 공전하는 방향과 반대방향으로 궤도 비행을 합니다. 발사는 오는 5~6월 예정입니다. <국민일보, 한겨레 신문 기사 참고>
이렇듯 여러분도 우주로 이름을 실어 보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가지는 못하더라도 이름이 간다는 것. 재미도 의미도 있지 않나요? 자신을 나타내는 대표적 상징인 '이름'이니까요.
한국천문연구원에서도 이 같은 행사를 종종 연다고 하니 때를 맞춰 참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새로운 세상 하나를 알아가는 기분이 듭니다. 안으로 움츠리기 쉬운 이 시대에 내 이름이 달 탐사선을 타고 우주를 유영하다 온다고 생각하면 상상만으로도 즐거워집니다.
이성적인 과학의 집약체이자 나와는 동떨어진 대상인 우주 탐사.
황당하고 거대하며 막연하고 두려운 우주 탐사의 바탕에는 상상과 철학, 낭만과 생명이 자리하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