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강 생각을 할 때, 아이들은 딴생각을 한다.
노벨상 수상 덕분에 2주 이상은 설레는 나날을 보냈다. 마치 우리 집에 경사가 난 듯 콧노래가 흥얼거려지고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흥분하며 노벨상 수상 소식을 알렸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이런 소식에 크게 관심이 없다는 모습이었다. 충격을 받았다. 할 수 없이 교실에 한두 명의 글쓰기가 취미인 아이들과 아이컨텍을 하며 눈빛으로 흥분을 교감했다.
미술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의 흥미에 매우 관심을 가지는 편인데 요즘 아이들의 관심사는 종잡을 수 없다. 오늘도 자신만의 유튜브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학생의 채널을 구독하고 그 아이가 만든 동영상을 봤는데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영상이어서 겉으로 내색을 하지 않고 응원은 해 주었지만, 그냥 나랑은 안 맞는 영상이구나 생각했다. 그러고 보면 학생들에게 나는 이해되는 교사일까? '저 선생님 정말 노재미야~.'라며 각자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좀 더 아이들에게 가까이 갈 수 있는 방법부터 연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