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생각하면 맘이 아려서.
돈에 대해 이다지도 불안하고 아픈 내가 초라하게 느껴졌다.
무튼 크리스마스다.
또 아팠던 러키는 약을 먹고 괜찮아졌고,
어제는 엄마, 아빠랑 이야기하며
케이크에 초를 불었다.
소원을 안 빌어서 지금 생각하니 아쉽긴 한데
어제 양재천 트리에 소원을 적고 와서 마음이 놓였다.
각자 저마다의 아픔, 사연을 가진 이들이 모두 소원을 적어서 트리에 달아놓았다.
올해도 이렇게 가고, 또 내년이 오면
나는 어떤 모습으로 내년의 중간을 살아가고 있을까.
티브이에서 돈을 많이 벌어서 해외에 휴식을 하러 갔다는 한 연예인이 나왔다.
10년을 넘게 외국에서 생활하고 결혼을 했을 만큼
경제적 여유가 있었다는 거구나,라는 생각을 떠올리며 씁쓸해졌다.
나는 언제 베를린에, 발리에
슬로바키아에 아무 걱정 없이 갈 수 있을까.
멋지고 화려한 게 좋은 나는
하필 돈이 없다. 약 오르고 서글프다.
그런데 유튜브 구독자 분께서
스타벅스 상품권을 선물로 보내오셨다.
내 방엔 그렇게 선물로 받은 많은 물건들이 있다.
이 선물들을 볼 때 그들을 떠올리곤 한다.
화폐만을 너무 돈이라고 생각한 건가 싶어서 기분이 묘했다.
어제 티브이에서 부부상담을 하는 연예인 부부를 보고
아빠가 "저렇게 돈이 많고 여유로워도 힘들어하는구나." 했다.
그런데 나는 저들과 우리가 과연 많이 다를까 싶었다.
어차피 각자 모두가 자신의 삶 안에서
투쟁하고 힘듦을 겪는 건 마찬가지니까.
누구에게나 아픔은 있고 개인에겐 그 아픔이
가장 크고 특별한 법이니까.
돈과 더 가까워지고 싶어서 안절부절못하는 내 아픔처럼 말이다.
어제 예전에 아르바이트했던 샐러드가게 사장님을 우연히 마주쳤다.
인사를 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지만
짧게 스쳐 지나가서 알아보았어도 인사는 쉽지 않았다.
마침 오전에 그곳의 맛있었던 오리포케가 생각나서
시켜 먹었는데. 우연히 횡단보도에서 마주치다니
나만 아는 신기한 순간이었는데
매일 옷에 음식냄새가 배는 그 가게에서 일할 때
나는 샌드위치, 짜장면, 포케, 소시지 등을 맛있게 먹었었다.
그때도 추운 겨울이었을 거다.
새삼 변화된 내 모습이 낯설기도 하여
현관문 앞에서 멍하니 서있게 되었다.
그래도 여전히 그 오리포케는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