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25주, 찰스턴 태교여행

+나의 34번째 생일

by 허영주

임신 25주는 내 생일파티 + 태교여행을 위해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작은 도시, 찰스턴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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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에는 칸쿤을 갈까 고민했었다. 조금 더 휴양지다운 곳에서 쉬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비행시간도, 이동도 부담이 됐다. 그러다 선택한 곳이 찰스턴이었다. 결과적으로는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찰스턴은 생각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도시였다. 도시를 걷다 보면 말이 끄는 마차가 천천히 지나가고, 형형색색의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다. 유럽풍의 집들과 고요한 거리, 그리고 따뜻한 햇살까지 더해져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오랜만에 바다를 본 것도 참 좋았다. 바닷가를 천천히 산책하고, 바다 앞에 있는 바에서 작은 콘서트를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 특별한 계획이 없어도 그 자체로 충분히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음식이 정말 맛있었다. 여행에서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다시 한번 느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단연 메그놀리아 플랜테이션이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본 정원 중 가장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 마치 현실이 아닌 다른 세계에 들어온 듯한 느낌. 나무와 꽃, 물과 빛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너무나 완벽해서 한동안 말을 잃고 그냥 바라보기만 했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는 또 하나의 특별한 순간이 있었다. 남편이 생일 선물로 가방을 사주겠다고 해서 구찌 매장에 들어갔다. 사실 큰 기대 없이 구경만 하려고 했는데, 우리 둘의 시선을 동시에 사로잡은 가방이 있었다.

'찰스턴 그린' 컬러의 다이애나 백. 뱀부 손잡이와 어우러진 그 색감이 너무 아름다웠다.


그 가방을 보는 순간, 자연스럽게 우리 아기가 떠올랐다. 우리 아이의 이름은 ‘이든(Eden)’이다. (에덴동산, The Garden of Eden에서 따온 이름). 그리고 태명은 ‘나무’다. 초록빛 정원과 나무의 따뜻한 갈색이 겹쳐지면서 그 가방이 마치 우리 아이를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중에 아이에게 가방을 물려주며 “ 너를 품고 있었을 때, 찰스턴이라는 도시에서 너를 닮은 가방을 샀어.”라고 말하고 싶다.


아주 행복한 여행이었다. 임신 25주, 몸이 더 무거워지기 전에 다녀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가~ 뱃속에서 좋은 거 많이 보고 느꼈지? 태어나고 또 같이 놀러 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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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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