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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뉘 Feb 07. 2017

뒷말

혹은누군가를위하여 I


뒷말



우리가 사랑을 앓는 것은 

사랑이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지키고 싶은 거지요

다른 말로 하면,

변하지 않는 사랑 때문에

우리가 아픕니다


사랑은 생각이 없어서

변할 수가 없습니다

사랑을 보는

우리의 눈이 변합니다


그 아픔을 이기는 방법은

변하지 않는 그 사랑을

사랑하는 것뿐인가 싶습니다


그가 혹시, 그대가 변했다고

주장한다면, 그가 변한 겁니다

우리의 관점은 늘

자기 자신의 것이니까요


어쩔 수 없습니다, 먼저

그를 버릴 수밖에


그를 이해해 줘서는 곤란해요

동정을 바라는 게 아니라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 가운데

하나로서 그대가 먼저

주장할 때도 있겠지요


혹시 당장 그대를

버릴 줄 모르는 그일지라도, 

그를 동정하진 마세요

변하지 않는 사랑을

앓는 것일 뿐

그대를 향한 미련은

아닐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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