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의 재발견

by 점심에 책한권


나는 어렸을때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을 참 좋아했다.

멤버들의 조합, 매주 바뀌는 컨셉 ,피디들의 연출력도 좋았지만,

내가 가장 좋아했던 것은 프로그램이 비판하고 싶은 대상을 사회문제를 풍자하는 자막이나 컨셉이었다.

너무나 자연스러웠고 재밌게 회화하여 비난을 받은 사람도 차마 화를 낼 수 없고 쓴 웃음만 짓게하였다.

웃음을 저렇게도 쓸 수 있구나 하고 감탄했고

한번의 풍자를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갔을까 생각했다.


웃음의 새로운 기능에 대해 알게된 것은 최근이다.

평소처럼 tv를 웃으며 보던중 갑자기 등장한 익숙하지만 낯선 얼굴에 순간 멈짓하게 됬다.

죄를 짓고 방송계를 떠난 사람이 똑같은 범죄를 저지르는 컨셉을 하고 웃으면서 방송에 등장했다.

이번에도 너무나 자연스러웠고 재미는 있었기에 내 입은 웃음을 머금었지만

그 웃음에서 쓴맛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번에도 역시 웃음을 저렇게도 쓸 수 있구나 하고 감탄했다 .


수많은 피디들과 개그맨들 노력 덕분에

웃음의 새로운 기능을 알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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