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원장 Dec 07. 2023

8. 작사

가사는 어떻게 써야 하나??

작곡학원에 다니고 일주일 정도 뒤에 세종시 "대중음악창작소 누리락"에서 주최하는 수업 중에 "가사가 될 수 있는 것들"이란 제목으로 작사 수업이 진행한다는 글을 보고 지원하게 되었다. 이것도 지원자 중에 뽑아서 한다고 한다.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나에게 필요한 수업이었다. 



"좋아서하는밴드"의 안복진 선생님의 수업이었다. 안복진 선생님은 피아노를 전공했는데 대중음악이 좋아져서, 아코디언을 연주하면서 노래를 부른다고 한다. 


 총 6회 과정의 수업으로 가사를 쓸 때 어떻게 접근을 해야 할지 평소에 어떤 방식으로 글 쓰는 연습을 하는지 여러 가지를 배운다. 


단어를 보고 연상되는 다른 단어를 말하는 거. 예를 들면, 봄이란 단어에 새싹이난 푸르름 같은 단어를 연상시켜 말하는 것이다. 생각하지 않고 바로 말해야 한다. 이 게임을 시작으로 수업을 항상 시작한다. 


송폼(Song Form)에 대해서 배운다. 

문학작품이 아니라, 노래의 가사를 만드는 작업이기 때문에 노래의 구조를 알어야 적절한 가사를 쓸 수 있는 것이다. 

"1절, 후렴 2절 후렴 아니면 1절, 2절 또는 1절 후렴, 1절 후렴, 브리지 후렴" 뭐 만들기 나름이다. 


박자에 대해서도 알어야 한다. 

1절에 총 몇 마디가 들어가고, 박자는 어떻게 될지  고민을 해봐야 한다. 

1절에 8마디가 들어가고 2절에 12마디가 들어가는 노래는 없다. 

아니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만들기 힘들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음악에 정답은 없으니 딱 잘라 안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노래의 형식을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동요 개사 그리고 나의 인생에 대한 즐거웠던 시절에 대한 가사들을 써보았다. 

최종적으로 "좋아서 하는 밴드"의 자랑이란 노래에 맞추어서 개사를 진행한 노래를 녹음을 해보고 같이 들어보고 발표도 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 수업이 노래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었냐? 묻는다면, '100% 된다.'라고 말하고 싶다. 


이 수업에서 적은 가사를 가지고 노래를 만들진 않았지만, 이때부터 가사를 적기 시작했다. 초창기 습작들이 여러 개 있다. 창피해서 여기에 적진 않을 거다. 


12월 1일에 발매한 "나의 그리움을 그대는 모르기를" 이란 제목의 노래의 가사는 이때 습작 중에 하나이고 처음으로 맘에 든 좋은 가사이다. 처음의 제목은 "FOR YOU"였다. 



노래 가사를 적어보기 위해 생각이 날 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글을 적기 시작할 때였는데, 드라마인지 영화인지 보다가 전혀 관련이 없는 다른 스토리가 떠올라 적은 노래이다. 

노래의 스토리는 이렇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 죽고 못 사는데, 막상 결혼을 하자니 돈이 없는 거다. 남자고 여자고 둘 다 결혼을 하고 잘 살 자신이 없는 거다. 아무리 머리를 굴리고 미래를 그려봐도 불행해지는 그림만 그려지는 것이다. 

남자는 현재를 살기 위해 여자에게 말한다. 


"너랑은 정나미 떨어져서 결혼은 못하겠다. 외모도 맘에 안 들고, 고분고분하는 성격도 맘에 안 들어. 너랑 같이 살려고 생각하니 숨이 막힌다. 그냥 좋게 갈 길 가자." 


아주 매몰차게 말하고 헤어지고 나면, 미련을 갖지 않겠지라는 마음에 남자는 슬픈 마음을 감추고 이렇게 여자와 헤어진다. 그러나 여자는 남자를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잘 이해하고 있다. 

이 노래는 여자가 떠난 남자에게 부르는 노래이다. 


나의 그리움을 그대는 모르기를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거짓말로 떠나는

그댈 미워하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사랑만을 하기 힘들 단건

서로 알고 있었죠.

사랑 하나로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았죠.     

가슴이 아파도 붙잡을 수 없는 

내가 한심해요.

시간이 지나도 커져가는 그리움에

힘이 들어요.   

  

X 2     


돌아오진 않겠죠. 나는

그리워만 하겠죠. 그댈   

  

X 4

     

떠난 당신이 

슬퍼하지 않도록

나의 그리움을 

그대는 

모르기를

기도합니다.


https://youtu.be/8gsXuphXdOU




이전 07화 7. 작곡학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