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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장 Dec 08. 2023

9. 작자와의 만남.

Logic. 뭐가 이렇게 어렵냐?

 작곡학원을 그만두고 DAW를 제대로 배워보고자 또 선생님을 구한다. 열심히 인터넷을 검색한다.

'logic, 작곡과외 등의 검색어로 숨고나, 지역카페, 뮬 등에서 열심히 검색하고 선생님을 찾았다. 


 음악을 배우는데 자기와 잘 맞는 선생님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각종자료를 찾고 책을 사고 유튜브 등을 이용해서 독학을 하는 사람에겐 스스로 부족함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잘 배우고 연습하겠지만, 천성이 게으른 나 같은 사람에겐 선생님이란 존재는 매우 중요하다. 


 뭔가를 배우고 연습하고 습득하는 일은 항상 스트레스를 동반하기 때문에 혼자서는 극복하기 힘들다. 그러나 매주 한 번의 약속은 나를 공부하게 하고 연습하게 한다. 그리고 비용이 나가기 때문에 돈이 아까워서라도 뭔가를 하게 된다. 이것이 선생님이 필요한 이유이다. 


 작자, 원욱이는 서울예대를 나온 제원이고, 여러 유명 가수의 노래를 작곡, 편곡한 경력이 있어서 믿음이 갔다. 허리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원욱이에게 직접 찾아가서  


"내가 현재 이러이러한 상황인데, 노래를 만들고자 한다. 도와주세요." 하고 청했다. 


내가 정확히 원했던 것은 내가 만든 노래를 노래처럼 들리게끔 스케치정도까지 하는 것을 원했다. 


"매일 열심히 하는 전공생도 아니고 취미로 하루 두어 시간씩 하는 거라면, 그 정도 되는데 2년 정도는 시간을 들이셔야 될 거예요."


"뭐, 그 정도는 생각해야죠." 


 매주 수요일 저녁에 치과로 와서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오늘부터 수업을 진행할 예정인데요, logic은 옆에서 보기만 해서는 안늘어요. 단축키도 알어야 하고, 그때 그때 필요한 것들을 직접 손으로 하다 보면 금방 늘 거예요. 오늘은 드럼 찍는 것부터 한번 해보죠."

좋아하는 노래를 음원을 logic으로 옮기고, 그 노래의 드럼을 카피한다. 박자를 찍는다 해서 끝나는 게 아니고 벨로시티 조정도 해야 하고 미세한 고스트노트도 잘 듣고 카피해야 한다. 


'하..... 어렵다' 


"단축키나 사용법을 잘 모르겠다 싶으면 언제든 카톡으로 남겨주면 바로바로 알려드리게요."


수업이 몇 번쯤 진행되고 나서, 혹시 곡 만들어놓은 것이 없냐는 물음에 예전에 조금씩 해놓은 습작을 들려주었다. 또한 최근에 만들어 놓은 기타 라인도 들려주었더니. 원욱이의 반응이 제법 좋은 거다. 


"어라, 좋은데요. 멜로디 녹음해서 한번 만들어볼까요?"


"제가 직접 부른 노래는 정말 듣기가 힘들던데, 상관없나요?"


"걱정 마세요. 다 듣기 좋게 만들어드리게요. 그게 제가 하는 일이고 잘하는 일인데요." 


그래서 즉석 해서 "FOR YOU" 즉 "나의 그리움을 그대는 모르기를"을 녹음을 했다. 


'하~~~~, 정말.... 이것이 진정한 프로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목도 안 풀고 띄엄띄엄 부른 노래를 하나의 곡처럼 들리게 완성하는데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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