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WORD 4. 인간관계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요. 사전의 도움을 빌리자면 인간은 개인으로 존재하고 있어도 홀로 살 수 없으며 사회를 형성하여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관계를 유지하는 존재라고 합니다. 지구에 나 혼자만 남았다는 생각도 종종 하죠. 당장은 자유로운 기분을 만끽하겠지만, 이내 외롭고 공허함에 몸부림칠 확률이 높습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만으로 하루를 보내기에는 한계가 있거든요. 개인은 개인으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 존재한다는 말도 뒷받침합니다.
우리는 처음 세상에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인간관계를 형성합니다.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나 아버지, 할머니와 할아버지, 친척 등 대상은 다를 수 있어도 대부분 보호자가 있기 마련이죠.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구성원들과 돈독한 사이가 되면 어느덧 학교에 갈 나이가 됩니다. 이전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죠. 지켜야 하는 규칙과 규정 속에 나이가 비슷한 친구를 만나 우정을 싹트기도 하고요. 점차 나이를 먹으면서 사랑을 하고, 배우자를 만나 가정을 이루면서 일련의 과정들이 반복됩니다.
로봇도 아니고 살면서 쌓는 인간관계가 똑같을 수는 없겠죠. 각자의 생각이 다르고, 느끼는 감정도 다르니까요. 무료한 일상 속에 특별한 인연이 번쩍하고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둘도 없는 친한 친구일 수도 있고, 사랑하는 연인 또는 존경하는 선생님일 수도 있죠. 마음이 통하거나 같이 있어도 좋은 사람이 생긴 셈인데요. 오랜 시간 공들여 구축한 관계는 쉽게 허물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견고하고, 탄탄하죠.
지역이나 시대마다 당연히 고유의 문화도 다릅니다. 옛날에는 당연하게 생각된 행동이 지금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고, 유럽에서는 습관과도 같은 일상이 대한민국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죠. 세대 차이나 지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친구가 될 수 없던가요?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얼마든지 극복 가능한 부분이죠.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거나 거리가 다소 멀더라도 진심은 통하는 법이거든요.
축구장에서도 이러한 인간관계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11명의 선수가 대개 같은 성별로 이루어지기에 사랑보다는 우정이나 존경이 주를 이루지만, 가슴 뭉클한 사연이 많거든요. 오죽하면 남성 간의 친밀하고 깊은 우정을 이르는 말인 브로맨스라는 단어가 등장했습니다. 우승을 차지하거나 극적인 순간에 골을 넣은 후 부둥켜안는 건 흔한 일이 되었고요. 절정의 순간에는 입을 맞추는 경우까지도 볼 수 있습니다.
그라운드 위에서는 나이가 달라도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가 될 수 있습니다. 서로 눈빛만 봐도 통한다는 경우가 대표적이죠. 언어나 인종, 국적이 달라도 물론 가능했고요. 지금 당장 떠오르는 선수들도 제법 있을 겁니다. 누군가 축구는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했죠. 인간이 느낄 수 있는 희로애락과 다양한 인간관계가 있거든요. 살면서 마음 맞는 친구 한 명만 있어도 성공이라고 하는데 축구를 하면서 우정까지 얻었다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