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북 엘에게 06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등 Jan 27. 2024

사회적 하나님께 감사해요.


L,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 아닌가 봐요

개미나 벌처럼

제 속 깊은 곳을 덜어 나눠 먹을 줄 모르는 사람들은

사실은 모여 살지만

사회적 동물이라고 분류하기는 좀 어색한 듯해요.

외롭다는 것은

정작 외로움의 실체를 모르는 데 있고

나의 외로움은 당신이 외롭다는 데 있는 것처럼


L


외로워서 사람이래요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이 외로움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나는 훨씬 더 많은 일을 용서하게 되었어요.

누군가 바라보아 주어야만

별들은 빛이 난다는 것을 알았어요.

내 꿈속에 오늘 찾아와 주겠어요?

위벽을 헐어 서로 먹여 주는 새가 있다고 해요.

별똥별 둥지 위로 날아올라 가

몇 억 광년 전 빛들이 살아 온 이야기 듣고 싶어요


아침이 오면 

서로가 서로에게 

외로움을 위로하게 하게하신

사회적 하느님께 나는 기도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