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영화가 나왔을 때 어찌나 재미있던지 세 번 본 기억이 납니다.
처음부터 인류는 진화가 잘못 진행되었습니다.
생존과 환경에 의한 진화라는 진화론을 부정합니다.
그것이 원칙이라면 인간은 직립하지 말았어야 했고
꼬리뼈는 그대로 두었어야 했고
머리 쓰는 일에 몰두할 것이 아니고
초감각을 키웠어야 할 일이었습니다.
엽록체를 만들 줄 알도록 진화하며
언어를 사용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그래야 끝장 토크도 없고 온난화도 없으며
지구는 식물과 동물과 미생물과 무생물과 수많은 영적인 것들이 공존하며
대체적으로 두 배 이상은 평화로웠을 것입니다.
영화 아바타에서 판도라는 인간이 꿈꾸던 행성이 아니고
인간이 잃어버린 행성이며 인간이 가질 수도 있었던 행성이었습니다.
괄약근과 꼬리뼈 부근에 힘을 주어봅니다.
조금씩 조금씩 꼬리가 자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눈을 감고 바람과 향기에 숨어있는 어떤 영적인 존재를 느껴보려고 무진 애를 썼습니다.
뭔가 들리기도 하고, 뭔가 보이기도 합니다만,
뭔가 머릿속만 복잡해집니다.
정말이지 원치 않는 방향으로 진화된 나 자신이 영 못마땅합니다.
나비족들의 꼬리가 나에게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청진기처럼 여기저기 꼬리 끝을 대고 세상에 숨겨져 있는 영혼의 소리를 듣고 싶어요.
나불나불 외워서 쓰는 글 말고
검색만 하면 쏟아져 나오는 그런 글들 말고
얄팍한 내 머릿속 이야기도 말고
아직 진화되지 않고 숨은 이야기, 베껴 쓰고 싶어요.
아 정말이지 판도라 행성의 그 나비족들이 부러운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