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가만히, 지금 여기 소리 없이 눈이 내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니?
지금 여기
지금
여기
눈이 와
순
거지 같은 문장들만
나오길래
노트에다 펜촉을
직- 직- 그어
뭉개버렸어
머릿속에
거지가 들어앉아서
야곰 야곰
흙벽을 파먹고 있나 봐
눈이 내려서
벽 틈에 쌓여주면 좋겠어
내일 아침은
분명 추울 거야
뺨을 쨍하고
긋고 지나가는 바람을
눈을 감고
코로 마시면서
또 나는
뚜벅뚜벅 걸어가겠지
지금은
이 밤에
조용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