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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하늘 Jun 30. 2018

<삼삼한 이야기> 그 178번째 단추  

게으름만 피우면서

1.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눈을 뜨고 제일 먼저, 화장실 청소를 했고 그 다음으로 신발이 놓인 곳에 먼지를 쓸었다.

이불을 빨아서 널었고 1시간 정도 자전거를 타고 돌아왔다.     


2.

해야할 일이 없고 마음껏 해도 되는 일만 남았다. 책읽기나 글쓰기.  


3.

인형이 부드러워서 계속 얼굴을 문질렀다. 다시 잠에 들었다.

2시까지 가야할 곳이 있어 집을 나섰다. 마음에 쏙 드는 시 한 편을 찾았고 한 손에는 아이스아메리카노가 있다.

삼삼하고 잠잠하다.

매일 이만큼만 살고 싶다.

게으름만 피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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