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2학년 시절 뒤늦은 반성문
잊을 수 없는 5월 15일 , 스승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뒤늦게 철없던 시절의 반성문을 올려봅니다
5월 15일 스승의 날이 되면, 문득 잊을 수 없는 중학교2학년 시절로 시간여행을 떠나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중학교2학년은 '중2병'이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닌 거 같습니다. 사춘기의 정점에서 감정이 무척이나 예민하고, 이유 없이 반항심이 생기고, 어른들 말에 토를 달거나 답을 안 하거나 반항기의 시기입니다
가끔 친구들과 현재 만나면서 친구 아이들이 중2병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 때도 중2병이 있었나?"있라고 하면서 물으면서, 과연 중2병과 갱년기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그 순간 바로 떠오른 사건이 하나가 생각납니다
중학교 2학년 당시 우리 반 담임 선생님은 미혼에, 나이가 많은 노처녀 선생님으로, 과목도 하필이면 학생들이 어려워하고 싫어했던 영어였습니다. 나이도 많고, 수업도 재미없다고 느껴졌던 우리는 자연스럽게 선생님을 싫어하는 어떤 이유들을 찾기 바빴고, 심지어 대놓고 싫어하는 분위기기까지 생겼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선생님께 우리가 무슨 짓을 한 것인지 정말 미안한 일입니다. 선생님은 그저 교사로서의 역할을 다 하 하셨을 뿐이었는데, 우리는 선생님의 마음은 생각도 하지 않고 제대로 듣지도 않고, 질문에 대답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여름방학이 지나고 우리들의 마음은 서로서로 다가가려고 하지 않고 계속 서로에 대하여 오해가 쌓이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시점에, 선생님께서 조용히 말씀을 하셨습니다.
"방학 동안 나에게 섭섭했던 점이 있다면 편지로 보내줄래" 그 당시 어쩌면 선생님께서는 철없는 우리들에게 마지막 손을 어렵게 내민 것은 아닌지 지금 생각이 듭니다.
그 말에 나는 마음속에 어떤 마음이 움직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감수성도 유독 예민했던 그 시절 저는 편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어떻게 써야 하지? 막막했지만 일단은 섭섭했던 점에 포인트를 두면서 나에 대한 소개로 시작을 했습니다. 어릴 적 성장 배경, 좋아하는 것들, 앞으로 하고 싶은 일까지 천천히 써 내려갔고, 선생님을 싫어했던 솔직한 이유도 털어놓았습니다
그 이유는, 선생님께서 나와 친구들을 묶어서 뭉뚱그려 말한 한 가지 일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었는데, 그 하나가 뭐가 그리 서운했던지, 편지를 쓰다 보니 A4용지 여러 장에 담은 이야기와 어릴 적 사진까지 동봉해서 선생님께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선생님께서 답장을 주셨습니다. 그동안 나에 대하여 오해한 부분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와 사실은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는 고백이 담겨 있었습니다. 선생님도 담임이 처음이라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표현이 서툴었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얼마나 어이없는 일이었을까. 선새님은 그저 담임선생님으로서의 아이들을 나름 하나하나 챙기면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을 뿐이었는데, 우리는 선입견과 반항심에 선생님을 점점 멀리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반 전체가 하나처럼 선생님을 외면했던 그 아까운 시간, 선생님의 마음은 얼마나 아프셨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이제 와서 선생님의 당시 나이를 떠올려보면, 어쩌면 미혼이셨고, 어쩌면 갱년기까지 겹쳐서 나름대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쪽은 중2병, 다른 한쪽은 갱년기.
그야말로 격동의 세대들이 부딪히면서 보냈던 중학교 2학년 시절, 그땐 정말 몰랐지만,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순간을 꿋꿋하게 견뎌주신 선생님께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너무나 죄송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스승의 날, 선생님 그때 정말 죄송했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