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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군 Jan 11. 2020

말은 가시가 되고

새겨두자 말을 뱉기 전

살다 보면 뱉어져 버린 말에  대해 후회가 된다. 주워 담기에  그 말은 파생되는 순간 듣는 이에게 영향을 준다. 그래서  무섭다. 나에게  떨어져 나간 그것이  누군가를 아프게 하지 않을까 하는. 하지만  하루에 수천의  단어들이  잘못된 선택으로  나오고  난 또  걱정을 한다.


얼마 전  고객과의 다툼이 있었다. 어찌 보면 소통의 부재이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  실수를 인정하고  잘못을 구해야 하는 게  맞았다. 하지만 언성과  직원을 비꼬면서  인신공격을 일삼는  태도는 너무 화가 났다. 불을 진화하러 간 자가  기름을 부은 것이다. 잘못과 시정  그리고 교육을 통한 개선이  나의  최대치의  사과이었지만  그는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 순간 화가 났고 이 모든 부조리한  서비스업의 손님이 왕이다라는 관행적인 문화에  치가 떨렸다.


마치 내가 대역죄인이 된 듯 머리를 조아리고  무릎이라도  꿇고  빌어주기를 원하는  그에게 나는 원하는 게 무엇이냐며  그의  모순적인 투정에  감정적이며  논리적으로 반박을 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당연한  사건 기록이 되고  관행이  되어버린 손님의  갑의 위치는 나의 과실로  평가되었다.


싫었다.  비위를 맞추고  고객의 투정에 기계처럼 감정이 없는 듯  잘못을  빌어야 하는 것이  그리고 내 동료들이  그런 대접을 받는 것들이 너무 화가 났다.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 여겨지는 문화 속에 수많은 서비스업  관계자들은  말이라는 칼에 찔리고 난도질당한다.


정말 이제는 사라져야 한다.  손님은 손님이고  자기가 지불한 만큼의 서비스를 받는 것이다. 그 이상의 것이 당연하게 여겨져서는 안 된다.


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났다가
사람의 귀에서 죽는다.
하지만 어떤 말들은 죽지 않고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살아남는다.
 

-박준-  운다고  달라 질은 없겠지만


좋은 말들이 마음속에서 살아남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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