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 Thursday, a new word
바람
1. 기압의 변화 또는 사람이나 기계에 의하여 일어나는 공기의 움직임.
2. 몰래 다른 이성과 관계를 가짐.
3. 사회적으로 일어나는 일시적인 유행이나 분위기 또는 사상적인 경향.
4.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
누군가와 가까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나와 같은 사람을 만났을 때
같은 성격, 외모, 직업 등 공감대를 형성할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우리는 친밀감을 느낀다. 공감은 나를 이해하고 인정하고 받아들임의 의미를 가지기에 인간이라면 누구나, 나를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사람과 가까워지기를 바라게 된다.
우리는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다. 상황에 맞는 면을 보여주는 것은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꼭 필요한 자질이다. 만약 한 면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부처님 정도의 그릇을 가진 성인이지 않을까? 다면적이라는 단어는 인간을 설명하는 문장에 꼭 들어가야 한다. 가족 앞에서의 나,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의 나, 친구 앞에서의 나, 직장에서의 나. 우리는 모두 내가 있는 환경에 맞는 면을 드러낸다.
호기심 많은 나는 이곳저곳에 관심을 표출하기에 생각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겪게 된다. 그러다 보면 나의 한 면을 혹은 여러면을 닮은 사람을 만나게 되고 그런 사람에게는 호감의 마음이 피어나 친밀감이란 단어가 꽃피운다. 그럼 그 사람이 내 바운더리 안에 들어오길 바라게 된다.
두 번째.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여기서 말하는 '다른'은 그 사람이 가진 '다름'이 나에게 작은 울림을 주는 것. 내가 아직 갖지 못한 것, 혹은 가지기 힘든 것을 그 사람이 가지고 있을 때에 이것은 내 마음 안에서 공명한다. 그러면 우리는 그 사람을 동경하기도 시기하기도 한다.
시기의 마음은 다른 사람이 가진 것(능력, 외모, 성취, 사랑 등)을 나도 갖고 싶다는 마음으로 부럽다는 감정이 더 강해진 상태인데 이걸 내가 견딜 수 있으면 내 곁에 이 사람이 있기를 바라게 되고 견디기 어렵다면 내 바운더리에서 거리를 두고 싶어진다. 동경은 앞선 시기의 마음과 비슷하지만 존경의 마음이 더해지기에 내 환경에 두는 것을 바라게 된다.
서로가 서로를 조금씩은 품고 있기 때문에 이 두 단어를 정확히 구분 짓기는 사실상 어렵다. (동경과 시기;동시라고 해야 되나) 두 마음 중 한 마음의 비율이 어느 정도를 차지하냐에 따라 이 단어들을 정의할 수 있게 된다. mbti도 E와 i가 딱 나눠지는 게 아닌 퍼센티지로 결정되는 것처럼.
세 번째. 나와 같으면서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세 번째 경우는 가장 매력적이다. 비슷함과 다름이 묘하게 공존하는 사람에게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끌림이 있다. 캔버스에 물감이 서서히 스며들듯 그 사람에게 물들게 된다.
이 감정은 살랑살랑 일렁이는 물결이 되어 마음에 찰싹찰싹 부딪힌다. 어느새 발을 담그고 다리를 담그다 자신도 모르게 바다 안으로 걸어 들어간다. 두려운 마음과 호기심이 공존하지만 물음표가 두려움을 압도해 용기로 전환된다.
세 번째의 사람을 마주한 적이 몇 번 있다. 내 안의 잠든 면을 깨우는 사람을 보면,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자극을 받는다. 그러면 나는 (상대에 대한) 고마움이란 단어를 가지게 되고 (나에 대한) 사랑이라는 단어를 스스로에게 선물한다. 나는 나만의 이론을 꽤나 많이 정립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는 환경론이다. 주변 환경은 중요하다. 환경이란 단어는 빨간펜으로 밑줄을 긋고 별표를 여러 번 그려도 과하지 않다.
물리적인 것도 중요하겠지만 더 우선순위에 있는 건 심리적인 것. 사람을 통한 정신적인 환경이다. 나와 같으면서 다른 사람은 내가 가진 면에서는 공감이 생겨 같은 편이라는 믿음을, 내가 가지지 못한 면에 대해서는 동경과 시기(동시)의 마음이 일어나 같은 편이 되고 싶다는 열망을 준다.
그런 특성을 가진 사람들과 섞이면, 나도 자연스럽게 확장되기에 갈대 같은 나에게 더욱더 중요하다. 이런 사람들이 나의 환경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눈에 불을 켜고 다녀야겠다. 내 마음에 물결을 일으키는 사람이 많아질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