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 Thursday, a new word
소리
1. 물체의 진동에 의하여 생긴 음파가 귀청을 울리어 귀에 들리는 것
2. 음성 기호로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행위. 또는 그런 결과물
3. 사람의 목소리
돌발성 저음 난청
정의 :
돌발성 난청은 갑자기 청력이 떨어지는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보통 72시간 이내에 갑자기 발생한다.
전형적으로 30 dB 이상 감소한 청력 손실이 세 개 이상의 주파수에서 나타나면 진단한다.
원인 :
- 내이(와우) 혈류 장애 / 염증 – 혈액 공급 문제나 바이러스 감염 등
- 메니에르병(Ménière’s disease) 과 유사한 내림프액 문제 / 내이액 압력 증가
- 스트레스, 과로 등 신체/정신적 긴장 상황
증상 :
갑작스러운 귀 먹먹함 또는 저음 영역 저하
소리가 작게 들리거나 둔탁하게 들림
때로 이명(귀울림) 동반
치료 :
- 즉시 진료가 매우 중요 (조기 치료 시 회복 가능성)
- 스테로이드(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며, 전신/고막 안쪽 직접 주사
- 만약 청력이 남아 있는 경우 보청기/재활 치료를 고려
오른쪽 귀가 멍해졌다.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일이라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하루, 이틀, 사흘... 시간의 페이지가 계속 넘어가자 머릿속에 주황 경고등이 켜졌다. 문제라고 인식하니 오른쪽 귀에 온 신경이 집중되었다. 시간이 지나니 멍한 것뿐만 아니라 삐- 소리도 나기 시작했다. 손가락에 작은 가시가 박힌 듯한 이 거슬림은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했다.
하얀색 검색창이 내 증상을 분석했고 심할 경우에 대한 답변은 내 불안을 강화시켰다. 건강체질이라는 자만으로 큰 코 다쳤던 몇 년 전의 경험은 겸손하게 고개를 숙여 내 몸을 살피게 만들었다. 병원과 친하지 않은 나인데 걱정이 불안이 되고 불안이 두려움을 만들어내니 고민할 겨를도 없이 내 두 발은 병원을 향하고 있었다.
하얀색 복도에 오랜만에 발을 디뎠다. 북적북적 가득 찬 공간을 보며 마스크를 가지고 오지 않은 나를 짧게 자책했다. 30분.. 40분... 50분, 애타게 기다리던 이름은 여전히 불리지 않았고 한 시간을 훌쩍 넘기고서야 진료실 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
증상을 듣던 선생님은 청력검사를 권유하셨고 기존의 단순한 검사와는 다르게 반복적이고 세밀한 테스트가 진행되었다. 다시 되돌아간 진료실 안에는 빨간색과 파란색 점이 그어진 그래프가 화면에 띄워져 있었는데 그중 눈에 띄게 아래를 향하고 있는 빨간 점이 보였다. 오른쪽 귀의 저음영역 수치가 너무나 명확하게 바닥을 찍고 있었다.
불분명한 원인 때문에 많은 양의 약을 먹어야 한다는 말이 덧붙여졌다. 엄마아빠에게 항상 듣던 잔소리인 잘 자고 잘 먹고 스트레스받지 말란 선생님의 말에 미소로 답을 하고 진료실을 빠져나왔다.
이어폰, 카페인, 알코올 금지.
금욕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술과 커피야 참는 게 그리 어렵진 않았지만 문제는 음악. 노래는 내 일상에서 빠진 적이 없었다. 원하는 순간과 원치 않는 순간을 위해 이어폰은 늘 가방 안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최근 평소보다 더 자주 사용했던 내 모습을 떠올리며 차에 올라타 집으로 향했다. 익숙한 플레이리스트 대신 차 안과 밖의 소음이 나와 함께 했다.
이주동안 약을 먹으며 습관처럼 손을 뻗었던 이어폰을 멀찌감치 두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여러 가지 상황들로 자주 내 귀가 근질근질거렸다. 화면 속 화살표를 누르지 못하는 답답함이 차올랐지만 이 병의 극단이 올 수도 있다는 두려움은 인내심을 길러내 욕구를 꾹꾹 눌러줬다.
이 주 뒤 다시 받은 검사에서는 다행스럽게도 청력이 회복되어 있었다. 그동안 움켜쥐고 있던 불안을 술 한잔에 꿀꺽 삼켜버렸다.
1월의 페이지를 넘기기 전 찰나의 소란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현재의 모든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피부로 와닿았다. 건강을 되찾은 내 몸이 기특하고 좋다.
있을 때 잘하자. 소중함이 당연함이 되어 잃고 나서 후회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