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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Jun 11. 2020

전쟁영화 추천 100편 (I)

TOP 100 War Movies :~51위까지

훌륭한 전쟁영화는 어느 정도는 '반전(反戰) 영화'가 될 수밖에 없다. 전쟁에 대한 고통과 투쟁을 우리에게 보여줌으로써 전투에 투입되는 고비용을 고려하게 만든다. 전쟁이 치러야 할 대가는 병사 개개인의 생명이나 국가 전체의 총동원령뿐 아니라 각종 전쟁범죄까지 포함해서다. 토전사 폐지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담아 개인적으로 가장 대담하고, 가슴 아프고 중요한 영화 목록을 정리해봤다. 그럼 '전쟁영화 TOP 100'편이다.


선정기준

      

1. '군인'이 등장하는 영화는 전부 고려된다. 다만, <반지의 제왕>나 <엣지 오브 투모로우>같이 타 장르성이 강하면 제외했다.

2. ①독창성, ②영향력, ③완성도 순으로 집계했다.





[번외] 아일라 (Ayla: The Daughter of War·2018) 잔 울카이

MBC 다큐멘터리로 알려진 한국 전쟁에 파병된 슐레이만 하사가 전쟁 고아 김은자(아일라)를 돌본 실화를 다뤘다. 튀르키예 역대 5위의 흥행을 기록할 만큼 터키에서의 반응은 뜨거웠다. 다소 평이한 구성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가족이 되는 감동실화는 뭉클하다. 외국의 시선으로 바라본 6·25전쟁을 다뤄 이채롭다.




#100 : 국적 없는 짐승들 (Beasts Of No Nation·2015) 캐리 후쿠나가

전쟁은 종종 용기와 명예와 동의어처럼 받아들여진다. 생명을 지키든 빼앗든 간에 군인은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당하다. 하지만, 아이들의 손에 무기를 쥐었을 때는 어떻게 판단해야할까? 소년병까지 징집하는 전쟁은 과연 타당한가? <국적 없는 짐승들>이 던지는 묵직한 질문들이다.




#99 : 반딧불이의 묘 (火垂るの墓·1988) 타카하타 이사오

적어도 애니메이션 역사상 이 작품만큼 마음을 확실하게 쥐어짜는 영화는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 걸작은 전후의 참상은 결국 일본 국민들이 자신의 어리석음과 무책임의 대가를 스스로 치른 것일 뿐이라고 비판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긴 하다.    

 

그렇지만, 태평양 전쟁은 당시 지도자들의 책임이며 일본국민 자신들은 그에 쓸려갈 뿐이었다는 논리를 긍정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역사적 책임에서 ‘나는 몰랐다’고 회피할 수 없다. 일본의 국가정책은 모든 일본인들의 의사결정이 모인 총합이기 때문이다.




#98 : 사울의 아들 (SON OF SAUL·2015) 네메시 옐레시 라슬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이 전쟁드라마는 '공포영화의 법칙'을 빌려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절멸 수용소의 실상을 생중계한다.




#97 : 300 (300·2006) 잭 스나이더

<300>은 그래픽 노블의 그림체를 3D로 재현했을 뿐 아니라 슬로모션과 롱테이크 기법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웅장하고 치열한 전투 장면들을 복원했다. 다만 고도의 문명국가였던 페르시아를 괴물에 가깝게 묘사한 단점을 안고 있다.




#96 : 원더 우먼 (Wonder Woman·2017) 패티 젠킨스

감독은 그리스 신화을 현실로 옮기기 위해 제 1차 세계대전을 활용한다. 이 역사적 배경을 통해 빌런으로 아레스를 등장시킨다. 자신은 전쟁의 신이 아닌 진실의 신이라고 자칭하며 자기가 인간들에게 불신과 어두운 마음을 심은 게 아니라 그것이 본성이라고 알려준다. 우리는 외적을 극복하는 것 뿐 아니라 우리 내부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먼저라는 교훈이다.




#95 : 퍼스트 어벤져 (Captain America: The First Avenger·2011) 조 존스톤

영화는 고풍스러운 제2차 세계대전 특공대 영화를 조심스럽게 복원한다. 당시 ‘나치로부터 세계를 구하게 위해’ 전쟁에 뛰어들었던 영웅들의 활약과 희생을 진지하게 그린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전쟁 ‘프로파간다’로 탄생한 강화인간이 미국 패권주의를 옹호하는 논란에 시달렸다.


시간이 흐를수록 페기 카터와의 진지한 멜로드라마나 버키 반즈와의 우정, 레드 스컬의 히드라 등 후속 시리즈를 위한 발판을 탄탄하게 구축했다는 호평이 꾸준히 이어졌다.




#94 : 엘시드 (El Cid·1961) 안소니 만

‘엘 시드’로 불리는 카스티야 왕국의 로드리고 디아츠 데 비바르는 수많은 무용담과 전설 속에서 언급되는 스페인의 국민적 영웅으로 11세기에 이슬람의 침략자들을 격퇴한 명장이다.

      

앤서니만 감독은 야외 촬영에 정평이 난 장인답게 어느 서사극들보다 역동적인 액션과 사건 흐름이 선보인다. 찰턴 헤스턴이 무게 있는 연기가 빛을 발한다. 눈부신 풍경은 장엄한 역사를 카메라에 담았고, 그 시련과 고초 앞에 당당한 인간의 의지를 동시에 포착한다.




#93 : 에너미 앳 더 게이트 (ENEMY AT THE GATES·2001) 장 자크 아노

제2차 대전 최고의 저격수 중 한 명인 바실리 자이체프의 실화를 다룬 소설 <성문 앞의 적: 스탈린그라드 전투>의 앞부분을 영화화했다. 영화는 소련과 독일 중에 그 어느 편도 들지 않고 중립적인 태도로 저격수 간의 진검승부에 초점을 맞췄다.




#92 : 아메리칸 스나이퍼 (AMERICAN SNIPER·2015) 클린트 이스트우드

아카데미 음향편집상

영화는 주인공의 영웅적인 모습이 아니라 전쟁의 참혹함을 주인공이 변화되는 모습을 통해 전달한다. 화면 전환도 매우 정적인 화이트인, 화이트 아웃을 사용하여 전쟁의 참혹함과 저격수가 겪는 심리적인 고통을 관객들에게 그대로 느껴지게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91 : 아웃포스트(The Outpost·2019) 로드 루이

제이크 태퍼의 2012년 논픽션을 원작으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가장 격렬했던 캄데시 전투를 다룬다. 이 영화에 주목할 점은 미군이 아프간 부족민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했다는 점을 명확히 그리고 있다. 점령군에게 현지의 민심을 얻지 못한다면 패배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90 : 론 서바이버 (LONE SURVIVOR·2014) 피터 버그

원인은 없고 결과만 있다. 영화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한 부당성을 회피하지만, 산악지대에서 최소 인원이 벌이는 전투 장면은 놓치기 아깝다. 특히 탁 트인 공간의 이명이나 착탄음까지 다르게 표현하며 사운드의 사실감을 극대화했다. 결론적으로 전쟁영화로 불편할 수 있지만, 전투영화로 한정 지으면 볼만하다.




#89 : 퓨리 (FURY·2014) 데이비드 에이어

'Fury'라는 이름이 붙은 미 육군 제2기갑사단 소속 M4A3E8 셔먼 전차에 승차한 전차병들이 전투를 거듭하면 할수록 “이상은 평화롭고 역사는 폭력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88 : 갈리폴리 (GALLIPOLI·1981) 피터 위어

호주 출신 피터 위어 감독은 1915년에 호주와 뉴질랜드 병사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헛되고 불필요한 갈리폴리 전투를 통해 전쟁의 어리석음을 통렬하게 꾸짖는다. 윈스턴 처칠은 등장하지 않지만, 이 부당한 전투의 장본인이라는 것을 은연 중 내포한다.




#87 : 핵소 고지 (HACKSAW RIDGE·2016) 멜 깁슨

아카데미 편집·음향효과상

미 육군 77사단에 자진입대 후 종교적인 이유로 집총을 거부했으나 대신 의무병 보직을 택해 오키니아 전투의 최고 격전지 중 하나인 우라소에 근처의 큰 언덕인 "활톱 능선(Hacksaw Ridge)"에서 동료들을 헌신적으로 구해 명예 훈장을 받은 최초의 집총거부자 데스몬드 도스의 일대기를 기반으로 한다.




#86 : 헨리 5세 (HENRY V·1989) 케네스 브래너

아카데미 의상상

케네스 브래너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헨리 5세>를 최대한 그대로 스크린에 옮겼다. 원작을 충실히 옮긴 사례로 역사에 기록되었다.




#85 : U-571 (U-571·2000) 조나단 머스토우

아카데미 음향편집상

소위 ‘특공대 영화’들은 스파이 장르와 떼려야 뗄 수 없다. 첩보원을 특수부대에서 선발되는 이유와 마찬가지로 이런 영화들도 에스피오나지 성격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독일 U보트로부터 암호기 에니그마를 탈취하는 미국 해군의 활약상을 그리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특공대 장르를 잠수함 영화에 적용한 훌륭한 예이다.




#84 : 게티스버그 (Gettysburg·1993) 로널드 F. 맥스웰

<게티스버그>는 역사에 대한 경건한 접근 방식과 출연진의 헌신적인 연기(특히 인액터들의 진정성)을 담아 남북전쟁의 피비린내 나는 전환점을 강렬하게 극화했다. 특히 미국 역사수업시간에 교보재로 활용될 정도로 고증이 탁월하다.




#83 : 브레이브 하트 (BRAVEHEART·1995) 멜 깁슨

아카데미 작품·감독·촬영·음향편집·분장상

 <브레이드 하트>는 스코틀랜드 독립을 위해 활약한 윌리엄 윌레스의 민중반란을 장엄하고 비장한 영웅서사시다. 14세기에 에드워드 1세에 맞선 윌레스의 민중반란을 스크린에 옮길 때 멜 깁슨은 잔혹한 유혈이 난무하는 전투 장면을 통해 할리우드의 금기를 위배한다. 이것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보다 2년 빨리 시도되었다.




#82 : 랜드 오브 마인 (UNDER SANDET·2015) 마틴 잔드블리엣

2차 대전 이후 독일 패잔병에 대한 덴마크의 비인도적 행위를 그린 영화를 덴마크인이 감독으로서 제작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전후 독일 정권과 사회의 지속적이고 진솔한 사과와 반성이 만들어낸 작은 성과라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이다.   




#81 : 태극기를 휘날리며 (TAEGUKGI·2004) 강제규

우리에게 6·25 사변은 진부한 소재이지만, 강제규는 <피아골 (1955)>이나 <돌아오지 않는 해병(1963)>에서 힌트를 얻는다. 그렇게 구체적인 역사적 사건에서 하나의 전쟁으로 인류 보편적인 주제로 확장한다.


그러나 극적인 스토리텔링과 스펙터클에 대한 집착이 그 가능성을 온전히 발휘되지 못하게 한다. 후반의 광기를 표현하기 위해 초반의 행복한 나날들은 지나치게 표백되어있다. 이것이 두 형제가 갈리지는 길에서 빚어지는 감동이 지나치게 직설적이게 된 연유다.




#80 : 잉글리쉬 페이션트 (THE ENGLISH PATIENT·1996) 안소니 밍겔라

베를린 영화제 여우주연상, 아카데미 작품·여우조연·감독·촬영·미술·의상·음향·편집·음악상

캐나다 작가 마이클 온다티에가 쓴 소설에서 라즐로 알마시 백작과 캐트린의 로맨스를 각색했다. 고전적인 전쟁 로맨스는, 지적인 대사와 인상적인 장면 덕택에 진부함에 빠지지 않는다.




#79 : 지상 최대의 작전 (THE LONGEST DAY·1962) 대릴 F. 자눅 外

아카데미 촬영·시각효과상

<지상 최대의 작전>은 하나의 분기점이었다. 유명한 다국적 배우들이 잔뜩 등장해 당시 작전에 참여했던 실존 인물들을 연기하고 그 자잘한 장면들이 거대한 태피스트리처럼 하나의 역사화로 완성되는 일련의 2차 대전 영화 말이다.




#78 : 그레이하운드 (Greyhound·2020) 아론 슈나이더

C. S. 포레스터의 소설 <굿 셰퍼드(The Good Shepherd)>를 원작으로 1942년 북미에서 영국으로 물자를 수송선단을 독일 U보트로부터 방어하는 구축함들의 이야기다.


해전 고증이 잘 되어 있고, 수송선단 호위작전이 영웅적인 신화가 아니라 일상 업무였고, 독일 잠수함이 날뛸 때의 대서양이 어라만 잔인하고 위험한 바다였는지를 실감 나게 잘 표현했다.




#77 : 굿모닝 베트남 (GOOD MORNING, VIETNAM·1987) 베리 레빈슨

월남전을 다룬 미국 영화 중에서 베트남인을 현실 속의 사람들로 그려낸 매우 드문 영화다. 로빈 윌리암스의 스탠딩 코미디 즉 불경하고 날카롭고 풍자적인 농담이 높으신 분의 심기를 거스른다.       




#76 : 피아니스트 (THE PIANIST·2002) 로만 폴란스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아카데미 감독·남우주연·각색상

홀로코스트를 몸소 체엄했던 로만 폴란스키는 편향적으로 유대인은 희생양으로, 폴란드인은 나라를 잃은 애국자들로, 나치 독일은 무조건 전범으로 비춰주는 여타 홀로코스트 영화와는 다르게, 이 문제를 객관적인 시선으로 접근한다.




#75 : 댐 버스터 (THE DAM BUSTERS·1955) 마이클 앤더슨

영국 공군 617 비행대의 별명을 제목으로 붙였다. 스킵 바밍(물수제비 폭격)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반스 윌리스 경이 개발한 원통형 바운스 폭탄으로 독일 루드 공업지대에 수력발전소를 타격하는 실화를 담았다.


훗날 핑크 플로이드의 영화 <The Wall(1982)>와 <스타워즈(1977)>에서 데스 스타 시퀀스에 오마주 될 만큼 영국 영화사에 길이 남는 고전이다.




#74 : 유로파 유로파 (HITLERJUNGE SALOMON·1990) 아그니에슈카 홀란트

폴란드 여성 감독 아그니에슈카 홀란트는 유태인 솔로몬 페럴의 자서전을 영화화했다. 그는 1938년부터 1945년 사이에 독일에서 태어나서 폴란드로 피난을 갔다가 소련에서 교육을 받고, 독소전쟁 때 러시아 통역관으로 독일군에 편입된다. 동부전선에서 전공을 세우고 히틀러 유켄트에서 유태인을 색출하는 훈련을 받게 된다.

   

이 가혹한 전쟁 동화는 홀로코스트 하에서 유태인으로 살아남기 위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심리적 고뇌와 기적적인 탈출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거리를 둔다. 그 참혹한 유혈이나 고통을 파고들지 않는다. 역설적이게도 이 믿을 수 없는 실화를 충격적일 정도로 신빙성 있게 만든다.




#73 : 71: 벨파스트의 눈물 (71·2014) 얀 디맨지

1971년 벨파스트 거리에서 폭동이 일어난 후 그의 부대에 의해 우연히 버려진 젊은 영국군인게리 이병(잭 오코넬)의 삶 속에서 하룻밤에 걸쳐 일어나는 일이다. 적과 친구를 구분하지 못하고 점점 더 전우를 경계하게 된 그는 홀로 밤을 지새우며 혼란스럽고 이질적이며 치명적인 풍경을 통해 안전한 곳으로 피신해야 한다.


영국이 안고 있는 정치적 갈등 위에 긴박감과 몰입도가 높은 수작이다. 북아일랜드를 두고 영국 잔류파와 아일랜드 독립파 간의 충돌로 주민들의 불안과 테러로 인한 안타까운 희생 속에 IRA내 온건파와 강경파의 대립, 그리고 갈등을 부추겨서 정치적 이득을 챙기려는 영국 첩보국이 주인공 게리 이병을 자신들의 실수를 덮기 위해 제거하려든다. 상부의 명령에 의해 영국군 수뇌부는 자신의 병사에게 아무런 도움도 줄 수 없다.




#72 : 탈주 특급 (VON RYAN'S EXPRESS·1968) 마크 롭슨

오래된 영화라고 얕보면 큰코다친다. 이탈리아 철도청의 협조 하에 완성된 아날로그 액션은 지금 봐도 박진감이 넘친다.




#71 : 트로이 (TROY·2004) 볼프강 페터슨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의 신화적인 면은 희석되었지만, 기원전 12세기 트로이 전쟁을 매우 사실적으로 재현해냈다. 특히 여타 전쟁 사극의 떼거지 패싸움과 달리 전형과 진법을 제대로 갖추고 전투에 임한다.




#70 : 남한산성 (南漢山城·2017) 황동혁

보통의 K-사극과 달리 호란을 정치철학의 대립으로 그린다. 왕과 대신, 장수들이 수많은 선택과 그 이상의 고민이 모여 완성된 결과가 오늘날 교과서에서 우리가 배우는 역사라고 결론 내린다.   

   

그리고 인조시대 조선왕조실록 기록을 보면, 활의 운용이 조총 도래 이후 화포 같은 화약무기를 숭상하여 병장기 정비와 수련을 게을리한다는 상소가 올라왔을 정도로 지리멸렬 해졌다는 기록들이 발견된다. 그래서인지 조선의 조총 고증은 한국 사극 전체를 통틀어 최고 수준이다.




#69 : 라스트 모히칸 (THE LAST OF THE MOHICANS·1992) 마이클 만

유럽의 7년 전쟁이 아메리카에 영향을 미쳐 일어난 프렌치 인디언 전쟁이 일어난 1757년이 배경이다. 방대한 원작을 영화로 만들다 보니 스토리가 굉장히 단순해졌지만, 전쟁 묘사와 전열 보병, 제복, 총기류의 고증이 잘 된 편이다. 라인 배틀이나 포격 장면, 산맥 추격신은 볼 때마다 넋을 잃고 보게 만든다.




#68 : 대열차 작전 (THE TRAIN·1964) 존 프랑켄하이머

<대열차 작전>은 열차 영화 중에서는 손꼽히게 긴박감 넘치는 짜임새를 갖췄다. 1944년 8월 프랑스 미술품을 독일로 밀반출하려는 나치와 이를 저지하려는 레지스탕스의 지연작전이 충돌한다. 열차를 파괴할 수 없는 딜레마가 영화에 긴박감을 계속 주입한다.




#67 : 노 맨스 랜드 (No Man's Land·2001)  다니스 타노비치

칸 영화제 극본상,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1차 대전 때부터 생겨난 ‘무인지대’라는 표현은 교전중인 적군 사이에 설정된,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지역을 뜻한다. 1993년 두 명의 보스니아 병사와 한 명의 세르비아 병사가 양 쪽 진영 사이에 있는 참호에 갇힌다. 공멸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한 세 사람의 이상하고도 위험한 공존이 시작된다. 서로에 대해 동질감을 느끼다가도 상대방에 대한 종교적·정치적·민족적 적개심과 불신이 쌓여나가는 광경은 사뭇 사실적이다. 이 부조리극은 UN평화유지군의 실상도 코믹하게 잘 다뤘다.


국제적인 뉴스거리가 되지만, 저널리스트들의 행태도 우스꽝스럽다. 그렇게 언론은 갈수록 비즈니스가 되고 있다. 하지만 언론은 비즈니스가 돼선 안 된다고 경고한다.




#66 : 켈리의 영웅들 (KELLY'S HEROES·1970) 브라이언 G. 허튼

데이빗 O.러셀 감독의 <쓰리 킹스(1999)>가 본받은 전쟁 코미디계의 전설, 명령에 의한 상명하복 그 이면에 존재하는 부당함, 부조리와 황금 앞에 전시상황이라는 것을 잊어버리는 물질숭배 등을 소재로 미친 듯이 웃긴다.




#65 : 크림슨 타이드 (Crimson Tide·1995) 토니 스콧

이 밀리터리 스릴러는 핵전쟁의 위협을 다루고 있다. 독단적인 성격의 '램지(진 해크만)' 함장과 합리적인 사고를 지닌 '헌터(덴젤 워싱턴)' 부함장 사이에 서서히 갈등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 스릴 만점의 선상 반란극은 한스 짐머의 음악만큼이나 서스펜스가 긴박하다. 함장과 부함장의 이념과 사상의 대립은 군 지휘체계가 무너졌을 때에 벌어질 수 있는 군사작전의 위험성을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64 : 워 호스 (WAR HORSE·2011)/ 태양의 제국 (EMPIRE OF THE SUN·1987) 스티븐 스필버그

<워 호스>는 마이클 모퍼고의 원작 소설 <조이>를 고전적 영웅담으로 재탄생시킨 영화다. 조이는 군마로 차출되어 제1차 세계대전의 각 전장에 이리저리 동원되면 될수록 놀랍도록 고귀한 태도로 난관을 극복해나간다.     


<태양의 제국>에서 전쟁은 생존 방식을 배우는 통과의례였다. J.G. 빌라드의 자전소설을 토대로 전투기를 동경하던 11살 소년 짐(크리스천 베일)이 전쟁 통에 부모를 잃고 포로 수 옹 소 생활을 하면서 전쟁의 실상을 체험하게 된다.   




#63 : 고지전 (The Front Line·2011) 장훈

양측 군인 모두 애록고지의 주인은 이미 수십 번 바뀌었고,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변화 없이 계속될 것이라는 모두 알고 있다. 이럴 때 군인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렇듯 한국 전쟁영화의 통렬한 애국주의에 대한 짙은 피로감을 피력한다.




#62 : 패튼 대전차 군단 (PATTON·1970) 프랭클린 J. 샤프너

아카데미 작품·남우주연·각본·미술·편집·음향효과상

조지 S. 패튼에 관한 개인적 견해를 밝히자면, 그는 뼛 속까지 18세기 프로이센 기병대장 정도가 어울리는 엘리트주의자다. 시대를 잘못 타고난 불운을 정확히 포착한 이 영화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순간을 살았던 한 인물의 세밀하고 흥미로운 초상화를 그려냈다.




#61 : 웰컴 투 동막골 (Welcome To Dongmakgol·2005) 박배종

동족상잔의 비극에서 멀리 동떨어진 강원도 산골 마을을 무대로 남북군인을 한겨레로 다시 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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