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할리우드는 광대한 대작, 공상과학, 리얼리즘을 통해 TV와 경쟁했다. 한마디로 텔레비전의 보급에 맞서 영화만이 선보일 수 있는 스펙터클한 대작의 시대였다.
1950년
[라쇼몽] 구로사와 아키라 [이브의 모든 것] 조셉 L. 맨키비츠
[윈체스터'73] 안소니 만
[신데렐라] 클라이드 제로미니 外
[아스팔트 정글] 존 휴스턴
[고독한 영혼] 니콜라스 레이
1951년
[파리의 미국인] 빈센트 미넬리 [지구가 멈추는 날] 로버트 와이즈
[라벤더 힐 몹] 찰스 크릭튼
[열차 안의 낯선 자들] 앨프레드 히치콕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엘리아 카잔
[비장의 술수] 빌리 와일더
1952년
[움베르토 디] 비토리오 데 시카 [하이 눈] 프레드 진네만
[살다] 구로사와 아키라
[아프리카의 여왕] 존 휴스턴
[오하루의 일생] 미조구치 겐지
1953년
[우게츠 이야기] 미조구치 겐지 [공포의 보수] 앙리 조르주 클로조
[로마의 휴일] 윌리엄 와일러
[운명의 박차] 안소니 만
[셰인] 조지 스티븐스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 하워드 혹스
[밴드 웨건] 빈센트 미넬리
[제17 포로수용소] 빌리 와일러
[지상에서 영원으로] 프레드 진네만
[대탈주] 존 스터지스
1954년
[이창] 알프레드 히치콕 [워터프런트] 엘리아 카잔
[길] 페데리코 펠리니
[고지라] 혼다 이시로
[해저 2만리] 리처드 플레이셔
[뎀!] 더글라스 고든
[베라크루스] 로버트 올드리치
[자니 기타] 니콜라스 레이
[스타 탄생] 조지 쿠커
[산쇼다유] 미조구치 겐지
[다이얼 M을 돌려라] 알프레드 히치콕
1955년
[롤라 몽테스] 막스 오퓔스 [키스 미 데들리] 로버트 알드리치
[라라미에서 온 사나이] 안소니 만
[아가씨와 건달들] 조셉 L. 맨키위즈
[이유 없는 반항] 니콜라스 레이
[리피피] 줄스 다신
[디아볼릭] 앙리 조르주 클루조
[오데트] 칼 테오도르 드레이어
[댐 버스터] 마이클 앤더슨
[부운] 나루세 미키오
[길의 노래] 사티야지트 레이
1956년
[신체 강탈자의 침입] 돈 시겔 [금지된 세계] 프레드 M. 윌콕스
[자이언트] 조지 스티븐스
[왕과 나] 월터 랭
[킬링] 스탠리 큐브릭
[불굴의 인간] 사티야지트 레이
[십계] 세실 B. 드밀
[나는 비밀을 알고 있다] 알프레드 히치콕
[도박사 봅] 장 피에르 멜빌
[바람이 쓴 편지] 더글라스 서크
1957년
[산딸기] 잉마르 베리만 [OK 목장의 결투] 존 스터지스
[사형대의 엘리베이터] 루이 말
[사형수 탈옥하다] 로베르 브레송
[검찰 측 증인] 빌리 와일더
[카날] 안제이 바이다
[거미의 성] 구로사와 아키라
[영광의 길] 스탠리 큐브릭
[러브 어페어] 레오 멕케리
[성공의 달콤한 향기] 알렉산더 맥켄드릭
[콰이강의 다리] 데이비드 린
[동경의 황혼] 오즈 야스지로
1958년
[재와 다이아몬드] 안제이 바이다 [숨은 요새의 세 악인] 구로사와 아키라
[괴인 드라큐라] 테렌스 피셔
[빅 컨츄리] 윌리엄 와일러
[서부의 사나이] 안소니 만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리처드 브룩스
1959년
[잠자는 숲속의 공주] 클라이드 제로니미 [벤허] 윌리엄 와일러
[뜨거운 것이 좋아] 빌리 와일더
[바스커빌 가의 사냥개] 테렌스 피셔
[리오 브라보] 하워드 혹스
[살인의 해부] 오토 프레민저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알프레드 히치콕
[아푸의 세계] 사티야지트 레이
[인간의 조건] 고바야시 마사키
[들불] 이치가와 곤
[슬픔은 그대 가슴에] 더글라스 서크
#10 : 400번의 구타 (Les Quatre Cents Coups·1959) 프랑수와 트뤼포
칸영화제 감독상
누벨바그의 서막을 올린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부모와의 불화, 억압적인 학교교육에 적응하지 못하고 겪는 내면의 갈등을 토대로 한 성장영화로, 이야기의 상당 부분이 감독 본인의 자전적 경험을 토대로했다.
간소화된 카메라 장비의 발달로 인해 인조 조명 대신에 자연광을 썼고, 갑갑한 스튜디오를 벗어나 파리의 시내 곳곳에서 촬영되었고,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줄거리에 벗어나는 실험을 감행했다.
#9 : 선셋 대로 (Sunset Boulevard·1950) 빌리 와일더
아카데미 각본·미술·음악·의상상
《이브의 모든 것》와 더불어 할리우드 내부의 아이러니를 다룬 선구적인 작품 중 하나다. '노마 데스먼드'라는 한물간 무성영화배우를 통해 대중의 기억에서 사라진 스타의 일 그러인 초상화를 그려냈다. 실제 무성영화 시절의 배우와 감독이 출연해서 극의 리얼리티를 다큐멘터리 수준으로 격상시켰다.
제목에 쓰인, LA와 할리우드를 상징하는《선셋 대로》는 몰락의 나선에 대한 은유이다.
#8 : 수색자 (The Searchers·1956) 존 포드
서부극의 두 아이콘, 존 웨인과 존 포드 감독은 인종차별주의 논란에서 서부극을 해방시킨다. 주인공 이든은 인종차별주의자지만, 조카를 구하는 영웅이나, 어디에도 동화되지 못하는 아웃사이더다.
복잡한 캐릭터만큼이나, 교묘하게 서부개척시대 이면의 '불편한 진실'들을 들춰냈다. 비스타 비전(16:9 화면비율)의 광활한 절경은 <아라비아의 로렌스>에, 수미쌍관을 이루는 결말은 <대부>에 영향을 줬다.
#7 : 제7의 봉인 (Det Sjunde Inseglet·1957) 잉마르 베리만
칸 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구로사와 아키라의 사무라이 영화에서 영향을 받은 중세 우화는 진지한 주제와는 달리 유희적이다. 흑사병이 창궐한 14세기 유럽의 한 기사가,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저승사자와 생명을 건 체스 게임을 두며 여정을 계속하는 이야기다.
시대를 풍미했던 실존주의와 핵에 대한 공포를 기저에 깔고서 신의 존재와 인간 구원을 묻는다. '죽음, 구원, 신의 부재'라는 헤브라이즘의 핵심을 다루는 이 영화는 여러 작품에 인용되었다.특히, 하얀 분을 칠하고 검은 두건을 두른 영화 속 '죽음'의 이미지는 여러 매체를 통해 패러디됐다. 칸 국제영화제에 출품되자 관객들은 영화가 이처럼 심오한 담론을 할 수 있다는데 충격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6 : 사냥꾼의 밤 (The Night Of The Hunter·1955) 찰스 로튼
전도사(목사)를 자처하는 연쇄살인마 해리 파월(로버트 미첨)은 한 손에는 ‘사랑 (LOVE)’, 그리고 또 한 손에는 ‘증오 (HATE)’라는 단어를 새겨놓고 있다. 반면에 '아이들의 눈을 통해 바라본 세상'으로 진행되는 터라 누아르와 동화적 분위기가 묘하게 공존한다.
이 같은 찰스 로튼의 과감한 연출 방식은 데이비드 린치 (<블루벨벳 (1986)>, <멀홀랜드 드라이브 (2001)>), 짐 자무쉬 (<천국보다 낯선 (Stranger Than Paradise, 1984)>) , 코엔 형제 (<파고 (1996)>, <위대한 레보스키 (The Big Lebowski, 1998)>) 등의 후대 감독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5 : 사랑은 비를 타고 (Singin' In The Rain·1952) 스탠리 도넌, 진 켈리
할리우드 뮤지컬의 최고 걸작은 본질적으로 사운드 그 자체에 대해서 논한다. 아돌프 그린과 배티 콤든의 각본은 빠른 속도감과 익살로 신데렐라 콤플렉스와 은막의 스타,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민첩한 기지와 슬랩스틱 코미디로 풍자적으로 그려냈다.
#4 : 12인의 성난 사람들 (12 Angry Men·1957) 시드니 루멧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 OCIC상
누구나 ‘맞다’고 말하는데, 자기만 ‘틀리다’고 말하는 것은 몹시 어려운 일이다. 아무리 자기의 신념이 강하더라도 집단의 압력을 이겨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종종 왕따가 되기 싫어서 왕따를 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 영화는) 이른바 '동조현상'이라 부르는 심리현상을 다뤘다.
#3 : 동경이야기 (東京物語·1953) 오즈 야스지로
거장 오즈 야스지로의 특징은, 로 앵글을 사용한 ‘다다미 숏’, 움직이지 않는 카메라, 극적인 사건의 부재, 아이의 성장과 과년한 딸의 결혼과 혼자 남겨진 늙은 부모에 관한 제한된 이야기의 반복과 변주 등이다.
소박하고, 사소한 정경들의 소멸을 다루면서도 '없다'와 '않는다'는 부정적인 표현을 하지 않는다. 철학자 질 들뢰즈의 말처럼 "일상의 법칙에 순응" 하여 전혀 새로운 영화적 운동성을 긍정했다는 평이다.
#2 : 7인의 사무라이 (七人の侍·1954) 구로사와 아키라
베니스 영화제 은사자상
구로사와의 다른 걸작처럼 「7인의 사무라이」도 끊임없는 모방과 오마주와 재생산의 대상이 되었다. 리메이크 작 <황야의 7인> 뿐 아니라, 《스타워즈》,《어벤저스》 , 스티븐 킹의《다크 타워》,《오션스 일레븐》 등에 말이다. 오늘날 액션 장르에 팀업 무비가 유행하면서 인용 횟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선구적인 슬로 모션 액션 장면, 여러 대의 카메라 동원한 촬영, 현장 동시 편집도 중요한 영향력이지만, 액션장르에 미친 가장 큰 영향력은 구성진 폭력장면에다 심리적 성찰을 결합한 점이다.
#1 : 현기증 (Vertigo·1958) 알프레드 히치콕
당시 히치콕은 그저 가벼운 오락물이나 찍어내는 상업주의 감독 정도로 평가를 받았다. 이 말인즉슨, 대부분의 영화평론가들은 '재미있음'와 '가벼움'을 동일시하는 우를 범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프랑스 잡지, 카예 뒤 시네마(고다르·트뤼포)에 의해 재미난 구성 속에 녹여낸 관음증, 페티시,
집착 등과 같은 심오한 주제의식이 재평가됐고, '현기증 효과(트랙 아웃/줌인 기법)'도 재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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