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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최고의 영화 BEST 100편

TOP 100 Best Movies Of The 1950s

by TERU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 예술가들은 모두가 공감할 소재를 황급히 찾아야 했다. 텔레비전이 보급되면서 시각적 스토리텔링이 소비되는 방식을 변화시켰다. 로큰롤이 탄생하며 음악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는 것이 보편화되었다. 전후 세계질서가 자리 잡고 냉전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경제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중산층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증가했다. 그러나 "문화"는 여전히 모든 생각을 포괄하지 못할 정도로 진보적으로 발전하지 못했다. 여전히 편협한 생각과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물질문명의 변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이탈리아 영화를 중심으로 1950년대 할리우드는 영화제작 규정(Hays Code)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점점 창의성을 억압하는 제약과 간섭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헤이즈 코드에 반향되는 스펙터클한 대작, 공상과학, 리얼리즘으로 이어졌다. 할리우드는 흑백 TV에 맞서 테크니컬러를 점점 대중화하고 있었지만, 컬러로의 완전한 전환은 전면적이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1950년대 영화계는 많은 변화로 가득 차 있었지만, 1940년대의 스튜디오 시스템과 1960년대의 규정 폐지로 인한 활력 사이의 가교 역할에 그친다. 그럼에도 토키 영화(유성 영화)가 등장한 지 23년 밖에 되지 않았을 정도로 영화의 발전 속도는 크게 눈에 띄게 빨랐다. 유럽과 일본 같은 세계 영화가 주류로 편입되며 1960년대 명작 영화가 탄생하는 토대를 형성했다.



1950년

[이브의 모든 것] 조셉 L. 맨키비츠

[라쇼몽] 구로사와 아키라

[윈체스터'73] 안소니 만

[신데렐라] 클라이드 제로미니 外

[아스팔트 정글] 존 휴스턴

[고독한 영혼] 니콜라스 레이




1951년

[파리의 미국인] 빈센트 미넬리

[초여름] 오즈 야스지로

[지구가 멈추는 날] 로버트 와이즈

[라벤더 힐 몹] 찰스 크릭튼

[열차 안의 낯선 자들] 앨프레드 히치콕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엘리아 카잔

[비장의 술수] 빌리 와일더

[아프리카의 여왕] 존 휴스턴



1952년

[살다] 구로사와 아키라

[하이 눈] 프레드 진네만

[오하루의 일생] 미조구치 겐지

[옴베르토 D] 비토리오 데 시카





1953년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 하워드 혹스

[우게츠 이야기] 미조구 겐지

[공포의 보수] 앙리조르주 클루조

[로마의 휴일] 윌리엄 와일러

[운명의 박차] 안소니 만

[셰인] 조지 스티븐스

[밴드 왜건] 빈센트 미넬리

[제17 포로수용소] 빌리 와일러

[지상에서 영원으로] 프레드 진네만

[대탈주] 존 스터지스

[피터팬] 월프 레드 잭슨 外


1954년

[이창] 알프레드 히치콕

[워터프런트] 엘리아 카잔

[길] 페데리코 펠리니

[고지라] 혼다 이시로

[해저 2만리] 리처드 플레이셔

[뎀!] 더글라스 고든

[베라크루스] 로버트 올드리치

[자니 기타] 니콜라스 레이

[스타 탄생] 조지 쿠커

[산쇼다유] 미조구치 겐지

[다이얼 M을 돌려라] 알프레드 히치콕


1955년

[롤라 몽테스] 막스 오푈스

[아푸 1부-길의 노래] 사티야지트 레이

[오데트] 칼 테오도르 드레이

[부운] 나루세 미키오

[키스 미 데들리] 로버트 알드리치

[라라미에서 온 사나이] 안소니 만

[아가씨와 건달들] 조셉 L. 맨키위츠

[이유 없는 반항] 니콜라스 레이

[피피피] 줄스 다신

[디아볼릭] 앙리 조르주 클루조

[댐 버스터] 마이클 앤더슨


1956년

[바람이 쓴 편지] 더글러스 서크

[신체 강탈자의 침입] 돈 시겔

[사형수 탈출하다] 로베르 브레송

[왕과 나] 월터 랭

[킬링] 스탠리 큐브릭

[십계] 세실 B. 드밀

[도박사 봅] 장 피에르 멜빌

[자이언트] 조지 스티븐스

[금지된 세계] 프레드 M. 윌콕스


1957년

[콰이강의 다리] 데이비드 린

[영광의 길] 스탠리 큐브릭

[산딸기] 잉마르 베리만

[사형대의 엘리베이터] 루이 말

[검찰 측 증인] 빌리 와일더

[카날] 안제이 바이다

[거미의 성] 구로사와 아키라

[러브 어페어] 레오 멕케리

[OK 목장의 결투] 존 스터지스

[성공의 달콤한 향기] 알렉산더 맥켄드릭

[동경의 황혼] 오즈 야스지로

[갈증] 구루 두트

[톨 T] 버드 보티에


1958년

[거인과 완구] 마스무라 야스조

[재와 다이아몬드] 안제이 바이다

[숨은 요새의 세 악인] 구로사와 아키라

[빅 컨츄리] 윌리엄 와일러

[서부의 사나이] 안소니 만

[뮤직 룸] 사티야지트 레이



1959년

[잠자는 숲속의 공주] 클라이드 제로니미

[인간의 조건] 고바야시 마사키

[400번의 구타] 프랑스와 트뤼포

[슬픔은 그대 가슴에] 더글러스 서크

[뜨거운 것이 좋아] 빌리 와일더

[리오 브라보] 하워드 혹스

[살인의 해부] 오토 프레민저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앨프리드 히치콕

[들불] 이치가와 곤

[벤허] 윌리엄 와일러



#10 : 학이 난다 (Летят журавли·1957) 미하일 칼라토조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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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 칼라토조프는 분명히 시대를 앞서갔다. 《아이 엠 쿠바》에서 그는 60년대 아트하우스 비전을 갖고 있었던 걸로 보인다. 그보다 7년 전에 제작한 《학이 난다》는 전쟁 로맨스를 통해 아트하우스의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구상하고 있었다. 베로니카가 입대한한 보리스를 기다리는 통속적인 줄거리는 진부하나, 공산권 이데올로기에 얽매이지 않는 절묘한 영상미로 감정의 논스톱 롤러코스터를 태운다. 제작이 마무리될 때쯤이면 칼라토조프는 앞으로의 영화는 압도적인 영상미에 의해 움직일 것이고, 스토리에서 해방된다고 깨달은 듯 싶다.



#9 : 사냥꾼의 밤 (The Night Of The Hunter·1955) 찰스 로튼

전도사 혹은 목사를 자처하는 연쇄살인마 해리 파월(로버트 미첨)은 한 손에는 ‘사랑 (LOVE)’, 또다른 손에는 ‘증오 (HATE)’라는 단어를 새겨놓고 다닌다. 찰스 로튼은 으스스한 비주얼, 샷, 시퀀스을 창작하면서 '아이들의 눈을 통해 바라본 세상'으로 진행되는 터라 누아르와 동화적 분위기가 묘하게 공존한다.


찰스 로튼의 과감한 연출 방식은 후대 감독들(데이비드 린치의〈블루벨벳 (1986)〉, 〈멀홀랜드 드라이브 (2001)〉), 짐 자무쉬의 〈천국보다 낯선 (Stranger Than Paradise, 1984)〉 , 코엔 형제의 (〈파고 (1996)〉, 〈위대한 레보스키 (The Big Lebowski, 1998)〉)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8 : 수색자 (The Searchers·1956) 존 포드

서부극의 두 아이콘, 존 웨인과 존 포드 감독은 인종차별주의 논란에서 서부극을 해방시킨다. 주인공 이든은 인종차별주의자지만, 조카를 구하는 영웅이나, 어디에도 동화되지 못하는 아웃사이더다.


복잡한 캐릭터만큼이나, 교묘하게 서부개척시대 이면의 '불편한 진실'들을 들춰냈다. 주인공을 논쟁의 여지가 있는 회색 지대에 빠뜨리는 방식은 수많은 반영웅(안티히어로)에게 교과서가 되었으며, 비스타 비전(16:9 화면비율)의 광활한 절경은 〈아라비아의 로렌스〉에, 수미쌍관을 이루는 결말은 〈대부〉가 오마주했다.



#7 : 선셋 대로 (Sunset Boulevard·1950) 빌리 와일더

아카데미 각본·미술·음악·의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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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의 모든 것》와 더불어 할리우드 내부의 아이러니를 다룬 선구적인 작품 중 하나다. 〈사랑은 비를 타고〉는 유성영화로 제작된 무성 영화 스타를 축하연이었다면, 〈선셋대로〉는 기억에서 사라진 무성영화 스타에 대한 기념사였다. 버스터 키튼 같은 실제 무성영화 시절의 배우와 감독이 출연해서 극의 리얼리티를 다큐멘터리 수준으로 격상시켰다.


연예계라는 화려한 척하는 산업의 숨겨진 비밀에 대해 관련자가 직접 나와 증언한다. 인기와 부, 명성을 쫓는 로맨스와 살인 미스터리를 엮는 빌리 와일더의 솜씨에 〈선셋대로〉를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필름 누아르라는 최후의 영예를 안긴다. 그리고 제목에 쓰인, LA와 할리우드를 상징하는《선셋 대로》는 몰락의 나선에 대한 은유이다.



#6 : 사랑은 비를 타고 (Singin' In The Rain·1952) 스탠리 도넌, 진 켈리

의심할 여지 없이 뮤지컬 중의 뮤지컬은 그 본질(노래와 춤)에 집중한다. 클래식 넘버들을 자신의 것으로 재해석하며,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어 이 영화의 고유한 것으로 명명한다. 인생의 고점과 저점 사이의 모든 것을 다룬 아돌프 그린과 배티 콤든의 각본은 빠른 속도감과 익살로 신데렐라 콤플렉스와 은막의 스타,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민첩한 기지와 슬랩스틱 코미디로 풍자적으로 그려냈다. 이 영화의 중심에 있는 로맨스마저 달달하다. 최종장에서 이 모든 요소들이 충돌하면서 이전에 가졌던 시름을 (잠시나마) 치유해주는 시네마가 완성된다.



#5 : 제7의 봉인 (Det Sjunde Inseglet·1957) 잉마르 베리만

칸 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구로사와 아키라의 사무라이 영화에서 영향을 받은 중세 우화는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사뭇 진지해보이는 것과는 달리 영화는 유희적이다. 흑사병이 창궐한 14세기 유럽의 한 기사가,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저승사자와 생명을 건 체스 게임을 두며 여정을 계속하는 영적인 모험담이다. 베리만이 수년 동안 품고 있었던 어려운 난제들을 공개함으로써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스스로 깨달으려는 노력처럼 느껴졌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철학사조인 실존주의와 핵무기에 대한 공포를 기저에 깔고서 신의 존재와 인간 구원을 묻는다. '죽음, 구원, 신의 부재'라는 헤브라이즘의 핵심을 다루는 이후의 모든 영화들에 인용되었다. 특히, 하얀 분을 칠하고 검은 두건을 두른 영화 속 '죽음'의 이미지는 여러 매체를 통해 오마주됐다. 칸 국제영화제에 출품되자 관객들은 영화가 이처럼 심오한 담론을 할 수 있다는데 충격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4 : 12인의 성난 사람들 (12 Angry Men·1957) 시드니 루멧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 OCIC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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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상영시간 동안 유죄가 확실해 보이는 살인사건 피고인 소년을 두고, 12명의 배심원이 벌이는 토론과 논쟁을 매력적으로 유지한다. 루멧은 배심원실이라는 한정된 공간 내에서 이 문제에 발언권조차 없는 한 사람의 생명을 두고 합의해나가는 과정을 다양한 앵글과 능수능란한 연출로 관객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다들 ‘맞다’고 말하는데, 자기만 ‘틀리다’고 말하는 것은 몹시 어려운 일이다. 아무리 자기의 신념이 강하더라도 집단의 압력을 이겨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종종 왕따가 되기 싫어서 집단괴롭힘에 가담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 영화는) 이른바 '동조현상'이라 부르는 심리현상을 다뤘다.



#3 : 7인의 사무라이 (七人の侍·1954) 구로사와 아키라

베니스 영화제 은사자상

장르를 어떻게 정립되었는지에 대한 측면에서 결정적인 작품이 무엇인지 잊어서는 안 된다. 구로사와는 액션 영화를 영원히 바꿨다. 그의 다른 걸작처럼 「7인의 사무라이」도 끊임없는 모방과 오마주와 재생산의 대상이 되었다. 리메이크 작 <황야의 7인> 뿐 아니라, 《스타워즈》, 《어벤저스》, 스티븐 킹의 《다크 타워》,《오션스 일레븐》 등에 말이다. 오늘날 액션 장르에 팀업 무비가 유행하면서 인용 횟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선구적인 슬로 모션 액션 장면, 여러 대의 카메라 동원한 촬영, 현장 동시 편집도 중요한 영향력이지만, 액션장르에 미친 가장 큰 영향력은 구성진 폭력장면에다 심리적 성찰을 결합한 점이다



#2 : 동경이야기 (東京物語·1953) 오즈 야스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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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만의 독자적인 영상 언어로 매우 보편적인 이야기를 함으로써 전 세계 영화인을 놀라게 했다. 자식과 손주를 보러 동경에 온 노부부에게 자식들은 하루 살기도 바빠 신경을 쓰지 못한다. 정작 그들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것은 전쟁 중에 남편을 잃은 며느리라는 역설은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인간은 노화를 피할 수 없듯이 '시간의 흐름'이라는 세상의 근원적인 현상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고 느껴야 하는 걸까? 오즈는 그 변화 안에서 겪는 다양한 감정들의 흘러감, 그렇게 흘러가는 삶을 필름에 담았다. 극장 문을 나서면 오즈가 남긴 귓속말을 되내인다. 아무리 가족이라도 상대방과의 차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며, 그 누구도 원망해서는 안 된다고 살며시 귀띔해준 것을 잊게 않게 해준다.



#1 : 현기증 (Vertigo·1958) 알프레드 히치콕

당시 히치콕의 평판은 그저 가벼운 오락물이나 찍어내는 상업주의 감독으로 받아졌다. 이 말인즉슨, 대부분의 영화평론가들이 '대중성' 혹은 '오락성'을 폄하하는 우를 범했다는 사실이다. 그나마 동시대의 프랑스 잡지 '카예 뒤 시네마(고다르·트뤼포)'에 의해 재미난 구성 속에 녹여낸 관음증, 페티시,집착 등과 같은 심오한 주제의식이 있음을 발견하고, 영화 곳곳에 나선형의 이미지로 어지러움을 형상화한다거나 '현기증 효과(트랙 아웃/줌인 기법)'의 가치도 재평가됐다.


히치콕은 작품마다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했는데, 〈현기증〉은 그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모두 매끄럽게 이루어진 사례 중 하나였다. 관객을 쥐락펴락하는 대가는 반전을 영화 중반에 미리 터트림에도 끝까지 흥미를 유지한다. 이것이 〈현기증〉의 장수비결이다. 우리는 그것을 매번 볼 때마다 우리 예상을 앞지르는 다양한 시도들을 재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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