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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최고의 영화 BEST 100편

TOP 100 Movies Of The 1960s

by TERU

창작의 자유를 얻은 할리우드에서 옛 방식이 사라지고 있었다. 냉소적인 느와르와 현실도피적인 대작 영화들은 쇠퇴하고, 1960년대 영화계는 2가지 큰 조류를 맞닥드린다. 첫째는 누벨바그(Nouvelle Vague)라는 야심찬 형식적 실험으로 대체되었다. 둘째는 뉴 아메리칸 시네마 (American New Cinema, 1967-75)라는 헐리우드의 기존 관행을 거부한, 실험적인 저예산영화가 작가주의 이름하에 재등장한 것이다.


세계적으로 일본 영화와 프랑스 영화가 전성기를 맞았고, 이탈리아는 호러와 스파게티 웨스턴으로 번성했다. 1960년대 내내 큐브릭, 구로사와, 히치콕, 베리만, 레오네, 포드, 고다르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걸작을 만들었다. TV의 부상에 맞서 영화 제작자들은 미국 영화협회(MPAA)가 설립되어 권익을 신장시켰다. 영화 역사상 가장 흥미진진한 시대 중 하나를 열었다.


1960년

[하녀] 김기영

[달콤한 인생] 페드리코 펠리니

[정사]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구멍] 자크 베케르

[구름에 가린 별] 리트윅 가탁

[저주받은 카메라] 마이클 파웰

[얼굴 없는 눈] 조르주 프랑주

[태양은 가득히] 르네 클레망

[로코와 그의 형제들] 루키노 비스콘티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 빌리 와일더


1961년

[101마리의 달마시안 개] 볼프강 라이더맨 外

[비리디아나] 루이스 브뉘엘

[지난 해 마리앙바드에서] 알랭 레네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로버트 와이즈

[뉘른베르크 재판] 스탠리 크레이머

[줄 앤 짐] 프랑수와 트루포

[공포의 대저택] 잭 클레이튼

[허슬러] 로버트 로센

[함정] 테시가하라 히로시

[요짐보] 구로사와 아키라


1962년

[할복] 고바야시 마사키

[5시부터 7시까지의 클레오] 아네스 바르다

[절멸의 천사] 루이스 부뉴엘

[영혼의 카니발] 허크 하비

[방파제] 크리스 마르케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 존 포드

[케이프 피어] J.리 톰슨

[앵무새 죽이기] 로버트 멀리건

[제인의 말로] 로버트 알드리치

[맨츄리안 켄디데이트] 존 프랭컨하이머

[쥴 앤 짐] 프랑수아 트뤼포


1963년

[경멸] 장 뤽 고다르

[레오파드] 루키노 비스콘티

[더 헌팅] 로버트 와이즈

[새] 알프레드 히치콕

[클레오파트라] 조셉 L. 맨키비츠

[일본 곤충기] 이와무라 쇼헤이


1964년

[쉘부르의 우산] 자크 드미

[오니바바] 신도 가네토

[괴담] 고바야시 마사키

[붉은 살의] 이와무라 쇼헤이

[흐트러지다] 나루세 미키오

[하드 데이즈 나이트] 리처드 레스터

[메리 포핀스] 로버트 스티븐슨

[대열차 작전] 존 프랑켄하이머

[줄루] 사이 엔드필드

[핵전략 사령부] 시드니 루멧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스탠리 큐브릭


1965년

[사운드 오브 뮤직] 로버트 와이즈

[미치광이 피에로] 장 뤽 고다르

[혐오] 로만 폴란스키

[수집가] 윌리엄 와일러

[전쟁과 평화] 세르게이 본다르추크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 마틴 리트

[닥터 지바고] 데이비드 린


1966년

[파리 대탈출] 제라드 우리

[당나귀 발타자르] 로베르 브레송

[킬, 베이비... 킬!] 마리오 바바

[세컨드] 존 프랑켄하이머

[두 번째 숨결] 장 피에르 멜빌

[세브린느] 루이스 부뉴엘

[남과 여] 끌로드 를르슈

[안드레이 루블료프]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1967년

[용문객잔] 호금전

[졸업] 마이크 니콜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아서 펜

[사무라이 반란] 고바야시 마사키

[살인의 낙인] 스즈키 세이준

[흩어진 구름] 나루세 미키오

[밤의 열기 속에서] 노만 주이슨

[포인트 블랭크] 존 부어맨

[사무라이] 장 피에르 멜빌

[폭력탈옥] 스튜어트 로젠버그

[어두워질 때까지] 테렌스 영

[인 콜드 블러드] 리처드 브룩스


1968년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조지 A. 로메로

[악마의 씨] 로만 폴란스키

[교사형] 오시마 나기사

[혹성탈출] 프랭클린 J. 샤프너

[위대한 침묵] 세르지오 코르푸치

[올리버!] 캐롤 리드

[노란 잠수함] 조지 더닝

[플레이타임] 자크 타티

[독수리 요새] 브라이언 G. 허튼



1969년

[와일드 번치] 샘 페킨파

[그림자 군단] 장 피에르 멜빌

[모드 집에서의 하룻밤] 에릭 로메르

[눈 먼 짐승] 마스무라 야스조

[장미의 행렬] 마츠모토 토시오

[미드나잇 카우보이] 존 슐레진저

[케스] 켄 로치

[Z] 콘스탄티노스 '코스타' 가브리스



#10 : 모래의 여자 (砂の女·1964) 테시가하라 히로시

칸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아카데미 감독·외국어영화상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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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이전에 아카데미 감독상에 오른 아시아 영화가 있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영화 중 가장 모호하기 때문에, 수수께끼 같은 영화로 하나로 여겨진다. 정체성과 소속감에 대한 우화를 매우 정교한 이미지로 포착했다. 촬영 감독인 세가와 히로시는 이 시지프 신화 같은 이야기에 물리적 현실감을 불어넣어 데시가하라가 마치 실제로 일어난 사건처럼 전달하는 어려운 작업을 해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흔히 상업영화에서 자주 다루는 사회에서 탈출하고 싶은 현실도피를 철학적 어드벤처로 흥미롭고 신선하게 그려냈다.



#9 : 네 멋대로 해라 (À Bout De Souffle·1959) 장 뤽 고다르

베를린 영화제 은곰(감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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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와 쇼츠의 시대를 예견한 작품을 만나보자! 장 뤽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는 “영화의 ABC도 모르는 철부지 평론가가 저지른 장난’이라는 혹평을 받기도 했으나, 대담한 실험과 저항정신으로 영화계에 혁명을 일으킨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오늘날 남아있다. 만약 이 작품이 없었다면 왕가위, 니콜라스 빈딩 레픈, 가스파 노에 같은 영화감독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로저 에버트에 따르면 〈시민케인〉이후 〈네 멋대로 해라〉만큼 영화 제작의 기반을 뒤흔든 영화는 없었다고 한다. 영화는 차도둑 미셀 포이카르((장폴 벨몽도)가 미국에서 유학 온 패트리샤 프란치니(진 시버그)와 함께 범죄를 저지르는 과정을 따라간다.


진지한 예술은 명백하게 의미 있는 테마를 다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철저하게 외면한다. 점프컷, 카메라-시선, 핸드헬드 카메라 등 이전 영화들에서 볼 수 없던 파격적인 기법들을 선보였고, 60년대 청춘문화의 즉흥성과 활력을 포착했다는 평을 들었다. 기승전결을 무시한 줄거리에다 등장인물의 행위를 논리적으로 설명해주지 않아서 수평 트래킹숏, 비연속적 몽타주, 파편화된 서사와 거침없는 비약과 생략의 편집으로 브레히트의 개념을 구체화했다. 또 소형 카메라, 고감도 필름, 휴대용 동시녹음기 등 다양한 혁신을 받아들였다.



#8 : 8½ (8½·1963) 페데리코 펠리니

아카데미 의상·외국어영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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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데리코 펠리니는 솔직하게 고민을 털어놓는다. 영화감독 ‘귀도 안셀미(마르첼로 마스트로이아니)’는 예술 작품을 만들 수 없는 자신의 무능력과 씨름하면서 과거의 영광을 추억하며 망상에 빠진다. 펠리니는 리얼리즘을 포기하고 본인이 느끼는 ‘창작의 고통’을 고백한다. 그것은 훌륭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시나리오를 찾을 필요가 없다는 새로운 개념의 영화 제작을 발명했다. 때때로 명작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내면의 갈등을 스크린에 투사하면 된다고 말이다. 〈페인 앤 글로리〉. 〈올 댓 재즈〉, 〈바튼 핑크〉, 〈어댑테이션〉, 〈로마〉, 〈그레이트 뷰티〉 같은 작품이 나오는 자양분이 되었다.



#7 : 천국과 지옥 (天國と地獄·1963) 구로사와 아키라

역사상 가장 뛰어난 유괴영화라고 불리는 까닭은 뭘까? 에드 맥베인의 소설 《킹의 몸값》을 각색한 구로사와는 매혹적인 구조와 적재적소에 배치된 긴장감은 상영시간을 잊게 할 만큼 설득력을 갖췄다. 그리고 범죄를 잉태하는 사회구조에 예리한 통찰이 돋보인다.


결말에서 피해자나 가해자(범죄자) 모두 인간이며, 사회적 지위나, 환경, 배경에 관계없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다. 태생적으로 사회, 윤리, 행동의 결과에 관한 이분법을 가질 수밖에 없는 스릴러치고는 그 대칭점을 엄격한 사회논평으로 쉽게 전환하며, 계급과 자본주의에 대한 비관적인 논문을 발표했다.



#6 : 싸이코 (Psycho·1960) 알프레드 히치콕

히치콕은 폭력과 섹스가 영화산업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영화의 중간에 주인공을 퇴장시키고, 슬래셔 영화를 발명한다. 그런 대범함 덕분인지 〈사이코〉는 영화를 뛰어넘어 페미니즘, 철학, 심리학 분야에서 연구됐다.



#5 : 아라비아의 로렌스 (Lawrence Of Arabia·1962) 데이빗 린

아카데미 작품·감독·촬영·편집·음악·음향효과·미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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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을 구하기 위해 투입된 영국군 장교의 전기영화는, 아랍인이 될 수 없는 한계에 봉착한다. 제국주의 미화로도 읽히지만, 영화는 로렌스를 동정하지 않는다. 이런 논란을 제쳐두고 〈아라비아의 로렌스〉는 확실히 다시는 만들 수 없는 종류의 영화이다. 낯선 나라를 방문하고, 도로를 통제하고, 수십 마리의 말과 낙타, 수백명의 엑스트라를 모집하며 제작기간 2년이 소요된 70mm 와이드 스크린은 영화적 장인정신의 표본이라 할만하다. CGI와 그린스크린 없던 시절에 100% 인간의 노력으로 만든 영상 서사시는 대하소설처럼 장대한 서사의 문학성과 대작다운 웅장한 스펙터클을 동시에 구현했다.



#4 : 알제리 전투 (LA BATTAGLIA DI ALGERI·1967) 질로 폰테코르보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국제비평가연맹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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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에서 주인공 밥이 보던 영화가 있다. 1960년대는 혁명의 시기였고, 그 세태를 반영한 정치 스릴러가 몇 편 있었다. 그런 영화 중 하나는 질로 폰테코르보의 《알제리 전투》로 해금된 이후로 펜타곤에서도 상영된 바 있다. 식민지 알제리의 독립 투쟁을 다룬 작품으로 악랄한 제국주의(프랑스)에 비교적 중립적인 시각을 갖추고 있다.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방식으로 촬영되어 화면 속 진술과 주관성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털이 곧추 서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독립 운동 너머로 당신을 끌어당기는 자유를 갈망하는 염원으로 가득 차 있다.



#3 : 석양의 무법자 (Il Buono, Il Brutto, Il Cattivo·1966) / 옛날 옛적 서부에서 (Once Upon A Time In The West·1968) 세르지오 레오네

구로사와 아키라의 요짐보〉에서 따온 '이름 없는 남자(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마지막 여정은 아메리칸 드림 뒤에 따라붙는 탐욕에 대한 논평을 짜릿하고 흥미롭고 멋드러지게 그린다. 〈달러 3부작〉의 최종편은 스파게티 웨스턴을 삼류 오락물에서 예술품으로 격상시키며 유럽인이 바라본 미국 근대사를 써내려간다.


2년 뒤 레오네는 자신을 알리는 데 도움을 준 장르에 대한 작별 인사를 건넨다. 옛날 옛적 서부에서〉는 초기 자본주의의 탐욕스런 팽창을 서부로 뻗어나가는 철도에 대입시키며, 서부극을 일괄하며 총정리했다.



#2 : 페르소나 (Kinematografi·1966) 잉마르 베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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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에 의하면 '페르소나'는 사회적 인정을 받기 위한 일종의 가면이라고 설명한다. 베리만은 관객과 영화간의 '거리두기'를 시도하지만, 고다르처럼 사회비판용이 아닌 개인의 내면에 주목한다.

그는 자신이 무신론자인지 아니면 루터회와 충돌하지지 알제 못한 채 항상 자신의 신앙과 싸워왔다. 루터교회 목사였던 아버지와의 관계, 자국의 종교, 그리고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기로 작심한 것처럼 보인다.


영화는 불균질의 연속이다. 관객을 방심하기 위해 연관 없는 이미지(양 도살, 십자가형, 영안실)을 시작하여 목소리를 잃은 배우를 돌보는 간호사의 내러티브를 만드는 척한다. 그들은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섬으로 요양가지만, 그들의 입장은 표류할 뿐이다. 마침내 두 인격이 겹쳐지는 듯 현실과 환상의 경계는 갈수록 모호해지고, 두 여인은 가면과 실체 사이의 스스로의 죄의식을 고통스럽게 들여다보게 된다. 영사기가 필름을 불타고, 제 4의 벽이 무너지고, 내러티브가 붕괴되고, 문자 그대로의 대상으로서 영화는 자기 파괴적이다.


〈페르소나〉의 미스터리는, 시간이 흘러도 그 파격과 혁신이 전혀 노후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우디 앨런, 데이빗 린치, 로버트 알트만, 로만 폴란스키, 다리오 아르젠토, 페드로 알모도바르, 박찬욱, 대런 애로노프스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이후의 영화들에 영감을 제공했다.



#1 :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2001: Space Odyssey·1968) 스탠리 큐브릭

아카데미 시각효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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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로 쓴 종의 기원이랄까? 인류가 발전을 거듭하며 만물의 영장에 오른 위대함과 유인원 시절부터 유전자에 내포되어 있는 어리석음을 함께 지닌 존재라고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또 인류는 인공지능을 켜고 끌 수도 있지만, 인공지능이 우리를 조종하는 리스크도 내포했다고 분석한다.


당시 유치하다 치부되던 SF장르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우리는 누구이며, 우리가 어디에서 왔으며, 우리가 어디로 갈 것인지를 니체의 니힐리즘을 영상으로 구현하며 판도를 바꿨다. SF물의 후학들, 제임스 카메론, 스티븐 스필버그, 크리스토퍼 놀란, 드니 빌뢰브에게 영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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