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10 Albums Of 1970s
음악으로 세상을 바꾸자던 뮤지션들도 이제 오직 음악 그 자체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되자, 70년대 록을 한마디로 "예술성"이라 요약할 수 있다.
그런 예술 중시는 아트 록, 프로그레시브 록, 심포니 록, 컨츄리 록, 글램 록, 펑크 등 다양한 록 장르가 분화되었으며, 발전을 촉발시켰고, 경제력의 성장으로 모타운 사운드로 대변되는 흑인음악의 성장, 전자음악, 유로팝, 제3세계 음악 등 영미가 아닌 월드뮤직이 조금씩 태동하던 시기였다.
전자음악의 태동
1.Europe Endless
2.The Hall Of Mirrors
3.Showroom Dummies
4.Trans-Europe Express
5.Metal On Metal
6.Abzug
7.Franz Schubert
8.Endless Endless
현대 팝의 주요 장르인 EDM과 TRAP 모두 여기서 출발했다. 전자음악의 아버지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독일의 4인조 밴드 크라프트베르크는 사이키델릭 록에 기반해서 클래식의 무조 주의의 영향을 받아 소위 아트록의 일파인 '크라우트 록(Krautrock)'을 선보인다. 이것은 패러다임의 전환이었다.
혁신적인 시퀀서 기술을 일찍 도입하고, 독일 현대음악 작곡가 칼 하인츠 슈톡하우젠이 정의내린 전자음악의 4가지 기조를 받아들이면서도 초기 전자음악가와 달리 서정적인 멜로디를 짧고 강렬하게 썼다. 새로운 새대, 새로운 음반 수요자들은 이 일렉트로닉 앨범을 사기 시작했다. '대중음악의 변방' 독일에서 크라프트베르크가 세운 전자음악의 보급은 영국과 미국으로 건너가 세계로 퍼졌다. 신스팝, 뉴 웨이브, 테크노, 인더스트리얼, EDM, 일렉트로 힙 등등 그들이 어떤 장르의 원조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전자음악의 대중화를 내다봤다는 점이 그들에게 가치를 부여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이다.
어쨌든"Trans-Europe Express"는 라디오헤드, 마돈나, 디페쉬 모드, 비요크, 다프트 펑크 등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앨범 타이틀을 샘플링한, 1982년 아프리카 밤바타가 발표한 ‘Planet Rock’ 덕분에 힙합의 대중화에도 일조한다. 크라프트베르크는 이 앨범에서 시대를 앞서가는 사운드를 또 한 번 만들어냈다.
여성의 내면을 솔직하게 노래하다.
1. All I Want
2. My Old Man
3. Little Green
4. Carey
5. Blue
6. California
7. This Flight Tonight
8. River
9. A Case Of You
10. The Last Time I Saw Richard
「Blue」는 수많은 모방자들을 양산했다. 1975년에 「The Hissing Of Summer Lawns」에 미국 교외를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스케치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거의 고백처럼 느껴지는 개인적이고 가공되지 않은 생생한 감정을 그대로 담아냈다. 재즈처럼 엄격하지만 자유분방하고 바드(음유시인)처럼 서정적이다. 「Blue」에서 보여준 놀라운 음악적 변신은,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었다. 이듬해 발표된 「For The Rose」에선 그녀의 음악성이 포크에서 차츰 ’재즈 팝’으로 향해가고 있음을 암시한다. 그녀의 음악여정을 방랑의 연속이다.
어쨌거나 이 음반에서 그녀는 ’자신의 진솔한 내면’을 데셍해나간다. 플레이되면 될수록 인간관계가 주는 부서지기 쉬운 기쁨과 신경을 무디게 만드는 실패로 채색하기 시작한다. 가슴 아플 정도로의 명쾌함으로 잊을 수 없는 사랑을 지켜보는 ‘A Case Of You’나 서글프면서도 관대한 시선으로 옛 사랑의 눈동자에 건배를 건네는 ‘My Old Man’는 산소같이 청아한 목소리로 인상주의 화가들처럼 자신의 형형색색의 내면의 명암을 그려나간다. 쾌활한 분위기의 두 곡 ‘California’와 ‘Carey’마저 회한의 정서로 일관한다. 유일하게 ‘Blue’만이 좀 더 넒은 관심사를 다룬다. 한때 그토록 낙관적이었으나 이제는 휘청거리고 있는 히피세대에 대한 한탄과 아쉬움을 노래한다.
현실참여 음악의 참고서
1. Too High (Stevie Wonder)
2. Visions
3. Living For The City
4. Golden Lady
5. Higher Ground
6. Jesus Children Of America
7. All In Love Is Fair
8. Don't You Worry About A Thing
9. He's Misstra Know It All
스티비 원더는 소속사 모타운의 경영방침에 충실히 따랐다. 대중성을 이유로 모타운은 가수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은 용납치 않았다. 스티비 원더는 마침내 1971년 '창작에 일절 간섭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내걸고 재계약을 했다. 어느 정도 음악적 자신감이 쌓이자, 비장의 무기를 꺼내 든다. 한마디로, 그래미 '올해의 앨범'에 빛나는 [Innervisions]는 가장 야심차고 대담한 환상적인 작품이다. Visions, Jesus Children Of America, Higher Ground, He's Misstra Know-It-All 모두 미국의 병폐에 대해 샅샅이 해부한다.
많은 후배 가수들, 레니 크레비츠, 프린스, 퍼블릭 에너미, 평론가들이 소울의 역사에서 비판 정신이 잘 녹아있다고 예찬하는 건, 스티비가 단순히 설교를 늘어놓진 않았기 때문이다. 축제처럼 흥겹다가도 감미로운 세련된 선율 속에 간접적으로 전달하거나, 점층적인 대곡 형식을 도입한 스토리텔링에 녹여내는 등, 그의 능숙한 음악적 터치로 잘 다듬어 놓았다.
앨범의 성공 이후, [Fulfillingness' First Finale,1974], [Songs In The Key Of Life,1976]로 3 연속 그래미 올해의 앨범을 수상하는 영광은 절정에 달한 예술가의 창작력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혹은 소울과 휭크, 팝의 삼각형 속에서 뽑아낼 수 있는 화려한 결과물이 쉴 새 터져 나왔다. 훗날 역사가들은 스티비의 '명반 시기(Classic Period)'라고 명명했다.
록 엘리트들의 예술 작품집
1.Black Dog (John Paul Jones, Jimmy Page, Robert Plant)
2.Rock And Roll (John Bonham, Jones, Page, Plant)
3.The Battle Of Evermore (Page, Plant)
4.Stairway To Heaven (Page, Plant)
5.Misty Mountain Hop (Jones, Page, Plant)
6.Four Sticks (Page, Plant)
7.Going To California (Page, Plant)
8.When The Levee Breaks (Bonham, Jones, Memphis Minnie, Page, Plant)
처음엔 정말 별로였는데, 나이가 먹어갈수록 이들의 음악에 빠져든다. 사실 가장 좋아하는 앨범은 [Houses Of The Holy]이고, 가장 좋아하는 곡은 "Kashmir"이지만 이 앨범을 꼽지 않을 수 없다.
록 역사상 최고의 싱글이라는 “천국으로 가는 계단” 하나만으로도 이 앨범의 압도적인 포스가 느껴지지 않는가? 모든 록밴드들의 이상형답게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앙상블은 그들을 좀 더 높은 위치로 올려놓는다.
신비주의를 표방하며 앨범 전체적으로 하드록/메탈 보다 사이키델릭, 아트록, 포크, 월드 뮤직적인 색채가 더 강하며, 언제나 그들에게서 느끼는 것이지만 대곡임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은 탄탄한 기타 리프는 정말 압도적이다.
전통 록의 솔직 담백한 매력
1.Thunder Road (Bruce Springsteen)
2.Tenth Avenue Freeze-Out
3.Night
4.Backstreets
5.Born to Run
6.She's the One
7.Meeting Across The River
8.Jungleland
앨범은 약간 자뻑끼가 있다. 밥 딜런의 냄새가 살짝 풍기거나, 본 조비의 프로트타입처럼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록을 '노동자의 음악'이라 일컫는 이들에게는 첫곡부터 마지막 곡까지 빈틈없이 완성된 걸작으로 다가온다.
투박하지만, 구수한 기타의 벽 틈 속에 갇힌 채, 아메리카 드림의 이면과 백인 노동자의 좌절을, 즉 노동자들의 생활상을 노래했다. 그가 바라본 참담한 현실을 그저 솔직하게 말했을 뿐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심장(감동)과 영혼(희망)을 안겨준다. 이 앨범 후에도 노동자 계급의 절망과 희망을 노래하는 브루스의 걸작은 계속 등장한다.
그 점이 중요하다. [Born To Run]은 그의 경력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보여주는 걸작이다.
록의 DNA를 스캔하다.
1. Rocks Off (Mick Jagger/Keith Richards)
2. Rip This Joint
3. Shake Your Hips (Slim Harpo)
4. Casino Boogie (Jagger/Richards)
5. Tumbling Dice
6. Sweet Virginia
7. Torn And Frayed
8. Sweet Black Angel
9. Loving Cup
10. Happy
11. Turd On The Run
12. Ventilator Blues (Jagger/Richards/Mick Taylor)
13. I Just Want To See His Face (Jagger/Richards)
14. Let It Loose
15. All Down The Line
16. Stop Breaking Down (Robert Johnson)
17. Shine A light (Jagger/Richards)
18. Soul Survivor
롤링 스톤스를 딱 한 줄로 표현하라면 '아메리칸 록의 전통을 세운 영국 록 밴드'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퇴폐, 반항, 거친 사운드라는 록밴드의 정체성을 확립한 그들은, '세상 최고의 R&B 밴드'라고 할 만큼 리듬에 집중하고 끈적여서 국내 정서와 거리가 있을지 모르지만, 그 버터에 살짝 적응하면 또 이만한 음악도 없을 것 같다.
악동답게 수많은 사건과 세금 징수를 피해 리차즈의 별장으로 피신하며 12달 동안 '파퓰러'한 모든 요소들을 제거한 채 오로지 블루스와 로큰롤의 '원초적'이고 '지저분'한 생명력에 집중한다. 그럼에도 앨범이 어마어마하게 팔린 건 킬링 트랙들이 곳곳에 깔아 둔 현명함 덕택이다. 들리는 이야기가 모두 사실이 아니지만, 진실을 한번 믿어보시길, "구르는 돌"의 돌멩이가 이보다 더 잘 굴렀던 적은 없다.
'파격'과 '변신'이라는 선견지명
1.Five Years (David Bowie)
2.Soul Love
3.Moonage Daydream
4.Starman
5.It Ain't Easy (Ron Davies)
6.Lady Stardust (David Bowie)
7.Star
8.Hang on to Yourself
9.Ziggy Stardust
10.Suffragette City
11.Rock 'N' Roll Suicide
그의 인터뷰 "지금 충격을 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극단으로 가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라는 새로운 이미지 구축이라는 페르소나면에서는 마돈나의 스승이며, 마이클 잭슨보다 앞서 시각적 연출을 중시했다.
중성적인 섹슈얼리티의 [Hunky Dory,1971]에서 한발 더 나간 외계인 '지기 스타 더스터'의 화려한 외양에 겉만 번지르하다고 여겨질지 모르나, 속은 탄탄한 작곡 실력과 세심하고 철저한 편곡으로 꽉꽉 채워 넣었다.
그가 펼쳐놓은 무수한 장르의 파편과 끝없는 변신 행각은 언뜻 대중의 기호만 쫓는 상술로 비치지만,
그의 최고 걸작 [Low,1977]에서 보듯 그의 음악은 언제나 예측불허였고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한 독창적이다.
지금 당장 [Low,1977]를 들어봐라! 일렉트로닉과 팝의 완벽한 조화를 만나볼 수 있다. 그만큼 그의 심모원려는 정확히 2010년대 대중음악을 정확히 예견하고 있었다. 놀랍게도 말이다.
신생 장르, 펑크 록의 가능성을 확장시키다.
1.London Calling (Joe Strummer, Mick Jones)
2.Brand New Cadillac (Vince Taylor)
3.Jimmy Jazz (Strummer, Jones)
4.Hateful
5.Rudie Can't Fail
6.Spanish Bombs
7.The Right Profile
8.Lost In The Supermarket
9.Clampdown
10.The Guns Of Brixton (Paul Simonon)
11.Wrong 'Em Boyo (Clive Alphonso)
12.Death Or Glory (Strummer, Jones)
13.Koka Kola
14.The Card Cheat
15.Lover's Rock
16.Four Horsemen
17.I'm Not Down
18.Revolution Rock (Jackie Edwards, Danny Ray)
19.Train in Vain (Strummer, Jones)
드라마나 소설이 사회상을 잘 그려냈다면 공감을 얻기 쉽듯, 음악도 별반 다르지 않다. 바로 이 앨범에 녹아있는 하층민의 고통과 투쟁의식은 처절할 정도로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그건 시대상과 연관이 있다. 70년대 후반 영국이 IMF에 구제를 요청할 정도로 청년 실업이 급증하고 경제가 파탄 나게 된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탄생한 펑크는 기존 사회의 문제점에 대해 격렬히 항의한다.
그럼, 역사상 최고의 앨범 커버를 자랑하는 [London Calling]가 왜 특별한가? 펑크의 3 코드 지상주의를 벗어나 기존의 장르(레게, 덥, R&B, 스카, 하드록, 팝)와 펑크를 결합시키며, 펑크 록을 일시적인 유행에서 하나의 예술형식으로 정형화하는 데 성공했다.
한마디로 마약, 실업, 인종차별, 실업 등의 정치적인 아이디어를 매력적인 예술 형식으로 표현하는 법에 관한 청사진을 우리에게 제시했다.
미국병을 노래하다.
1.What's Going On (Al Cleveland, Marvin Gaye, Renaldo "Obie" Benson)
2.What's Happening Brother (James Nyx, Gaye)
3.Flyin' High (In The Friendly Sky) (Gaye, Anna Gordy Gaye, Elgie Stover)
4.Save The Children (Cleveland, Benson, Gaye)
5.God Is Love (Gaye, A. Gaye, Stover, Nyx)
6.Mercy Mercy Me (The Ecology) (Gaye)
7.Right On (Earl DeRouen, Gaye)
8.Wholy Holy (Benson, Cleveland, Gaye)
9.Inner City Blues (Make Me Wanna Holler) (Gaye, Nyx)
'말랑말랑한 사랑 노래'나 부르라는 모타운 사장이자 처남인 베디 고딕 주니어의 요구에 맞서 베트남 전쟁, 환경, 흑인 빈민, 절망적인 현실 등 미국의 그림자를 노래했다. 이 앨범을 관통하는 주제는 바로 '고통'이다. 흑인들의 소울 음악은 어떻게 태어났을까? 바로 현실의 고통을 노래하고 기존에 저항하는 것임을 그는 잊지 않았다.
전권을 주지 않으면 은퇴도 불사하며, “흑인 아티스트 최초의 콘셉트 앨범”라고 불리는 만큼 회사의 요구를 물리치고, 아티스트의 자유를 획득한 명반이다. 이제 백인 뮤지션처럼 흑인 아티스트들도 창작력을 마음껏 발휘하게 되었다. 이는 필연적으로 흑인음악 전반이 비약적 발전할 것임을 예견한 것이다.
덧붙여서, 3곡의 탑 10 히트곡과 30년 넘게 계속 팔리는 상황을 보면, 그리 따분한 앨범이 아니란 걸 쉬이 눈치챌 수 있다.
현대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내다.
1.Speak To Me(Instrumental) (Nick Mason)
2.Breathe (Roger Waters, David Gilmour, Richard Wright)
3.On The Run (Gilmour, Waters)
4.Time [includes "Breathe (Reprise)"] (Mason, Waters, Wright, Gilmour)
5.The Great Gig In The Sky (Wright, Clare Torry)
6.Money (Waters)
7.Us And Them (Waters, Wright)
8.Any Colour You Like(Instrumental) (Gilmour, Mason, Wright)
9.Brain Damage (Waters)
10.Eclipse (Waters)
70년대를 논하면서 초현실적이면서 지성적인 이 밴드를 놓칠 수 없다. 무려 15년간 741주나 머문 앨범 차트의 생명력만으로 그 위대함을 대변한다. 혹시 앨범을 듣기 전에 어렵고 지루한 작품일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절대 그렇지 않음을 미리 밝혀둔다.
그들의 강점은 언제나 앞으로 나아가는 자세에 있다. 멜로디 위주의 고전적 작법을 벗어나 시곗바늘, 전화벨, 종소리 같은 일상적인 소리가 만든 진보적 사운드뿐 아니라 가사도 상당히 리버럴 하다. 신경질적이고 병적인 현대인의 심리를 포착함과 동시에 원인 제공한 자본주의의 부조리함을 파헤쳤다.
핑크 플로이드만의 사운드를 완성한 이 앨범 이후 주도권을 쥔 로저의 독재로 밴드의 해체로 한 걸음씩 걸어가며, 의식(메시지)의 완성이라는 <The Wall, 1979>이라는 또 하나의 걸작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 앨범이 없었다면, 라디오헤드의 <OK Computer>는 오늘날 존재하지 않았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