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10 ALBUMS OF THE 2000S
1990년대 말부터 빌보드는 흑인음악 세상이 되었고, 2005년부터 주류 음악의 패권은 완전히 '힙합'에게 넘어갔다. '상업적으로 변질되었다', '더 이상 훌륭한 작가가 나오지 않는다' 비판도 뒤따랐지만, 음반시장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힙합/R&B 음악이 경제적 부흥기를 도모한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2000년대 중반이후부터 흑인음악과 전자음악의 결합은 이 시대를 나타내는 주요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여전히 살아숨쉬는 컨셉트 앨범의 미덕
01.American Idiot (ArmstrongㆍGreen Day)
02.Jesus Of Suburbia
03.Holiday
04.Boulevard Of Broken Dreams
05.Are We The Waiting
06.St. Jimmy
07.Give Me Novacaine
08.She’s A Rebel
09.Extraordinary Girl
10.Letterbomb
11.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12.Homecoming
13.Whatsername
당시 냅스터와 애플뮤직 같이 음원 다운로드가 대세였던 2000년대 중반에도 여전히 록 오페라(컨셉트 앨범)가 제 기능을 할 수 있음을 만천하에 증명했다.
부시 행정부를 실랄하게 풍자하는 '프로테스트 아트(Protest Art)'를 구현함과 동시에 록이 함유하고 있는 '저항정신'을 21세기 음악시장에서 유통시켰다.
21세기의 엘비스, 백인중산층에게 랩을 전파하다.
1 Public Service Announcement 2000
2 Kill You
3 Stan
4 Paul (Skit)
5 Who Knew
6 Steve Berman
7 The Way I Am
8 The Real Slim Shady
9 Remember Me?
10 I'm Back
11 Marshall Mathers
12 Ken Kaniff (Skit)
13 Drug Ballad
14 Amityville
15 Bitch Please II
16 Kim
17 Under The Influence
18 Criminal
흑인보다 더 흑인답게 노래했던 '엘비스 프레슬리'가 21세기 힙합씬에 다시 재현되었다. 그는 실존하는 마샬 매더스, 건방진 MC 에미넴, 스스로를 '백인 쓰레기'라 규정한 슬림 섀이디까지 3가지 역할을 혼자 도맡으며, 세상에 온갖 독설과 삿대짓을 퍼부었다.
미국 힙합 씬에서도 '싸이코'라는 수식어를 붙일만큼 자신의 친엄마, 전처까지 성역없이 모두 깠지만, 누구도 이견을 달지 못한 만큼 입이 떡 벌어지는 랩실력과 신선한 라임, 탁월한 스토리텔링으로 새천년은 힙합의 시대임을 선포한다. (자신의 가족까지 까는) 진솔함과 솔직한 인간다움에 자전적 외침이 호소력을 가질 수 있었다.
소위 '힙합정신'이라 부르는 기저에 깔린 빈민가 정서를, 게토에 사는 흑인 뿐 아니라 백인소외계층도 빈부격차로 상대적 박탈감이 심할 수 있음을 말이다. 이로써 랩이 '인종의 음악'에서 '계층의 음악'으로 영토가 넓어졌다.
새천년의 주인은 '일렉트로니카'임을 예견하다.
1.One More Time
2.Aerodynamic
3.Digital Love
4.Harder, Better, Faster, Stronger
5.Crescendolls
6.Nightvision
7.Superheroes
8.High Life
9.Something About Us
10.Voyager
11.Veridis Quo
12.Short Circuit
13.Face To Face
14.Too Long
새천년, 전세계 클럽에 모인 젊은이들은 시도 때도없이 EDM 음악만을 찾는다. 그중에 발표한지 10년이 되어가건만,‘One More Time'는 댄스 플로우에 여전히 울려퍼진다. 이렇듯 음지에 있던 비주류 장르인 일렉트로니카를 양지로 끌어올렸다는 이 프랑스 듀오의《Discovery》는 마치 '일렉트릭 뮤지션이 재번역한 흑인음악'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준다. 태초의 하우스음악자체가 디스코에서 파생해서 휭크와 재즈의 영향을 강하게 받긴 했다. 다프트펑크는 '단순한 테마의 반복과 변용'이라는 하우스의 기본 틀 속에 힙합다운 질감의 그루브감, 소울 샘플링을 채워넣으며 일렉-휭크 유전자가 친자가 맞는지 증명하는 검사결과를 통보해준다.
그래서일까? 냉정한 전자음악임에도 입에 찰싹달라붙는 멜로디는 너무나 달콤하고, 금속성 비트는 날카로움을 뭉특하게 구부려 한없이 다정해져있다. 전자음이라면 고개를 설레설레 젓던 이들마저도《Discovery》의 사랑스러운 넘버들이 들려오는 순간, 어느새 클럽 한구석에서 온몸을 흔드는 자신을 발견했을 것이다. 이렇게 EDM은 우리품 안에 들어왔다.
상실의 아픔
1.Neighborhood #1 (Tunnels)
2.Neighborhood #2 (Laika)
3.Une Annee Sans Lumiere
4.Neighborhood #3 (Power Out)
5.Neighborhood #4 (7 kettles)
6.Crown Of Love
7.Wake Up
8.Haiti
9.Rebellion (Lies)
10.In The Backseat
앨범을 다 듣고 나면 이미 얼이 빠져있다. 특정 록 밴드의 계보를 잇거나, 그 음악에 린치를 가한다거나, 팝 음악계에 새로운 음악적 재료를 안겨주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의 음악적 감동은 오히려 보편적인 '울컥거림'에 있다.
《장례식(Funeral)》이란 앨범명은, 샤사뉴의 할머니와 버틀러의 할아버지가 몇달 사이로 돌아가시면서 녹음 당시의 상황이 투영되어 듣는 이의 감정을 뒤흔든다. 가족의 죽음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은 감격적이다. 단순한 코드진행만으로도 화음이 살아있고, 호소력 있는 창법이나 죽여주는 리프 없이도 복합적인 심리적 지도를 그려나가며 얽히고 설킨 상실감과 사랑을 은유하고 있다.
여러 선배들의 잔영이 떠올라 친숙하지만 장대하고, 숙연해지면서도 큰 스케일이 자랑하는, 이 전례가 없는 새로움은, 21세기 인디록의 태도가 더이상 로-파이의 '해체'가 아님을 알려준다.
우린 오직 블루스만 판다.
1. Seven Nation Army
2. Black Math
3. There's No Home For You Here
4. I Just Don't Know What To Do With Myself
5. In The Cold, Cold Night
6. I Want To Be The Boy
7. You've Got Her In Your Pocket
8. Ball And Buiscuit
9. The Hardest Button To Button
10. Little Acorns
11. Hypnotise
12. The Air Near My Fingers
13. Girl, You Have No Faith In Medicine
14. It's True That We Love One Another
'개러지 록 리바이벌'의 뒷모습은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씁쓸하다. 형식주의를 벗어나 고유의 도전 정신을 살리자며, '혁명' 운운하던 열광은 1년도 안 되어 차갑게 식어버렸고, 대표주자들은 거의 1집 이후로 맥을 못 추었다. 미처 혁명정부가 수립되기도 전에 개러지 록 봉기는 금세 진압되었다.
명곡《Seven Nation Army》이 담긴 《Elephant》는 끝까지 살아남아 지금도 광채를 발하고 있다. 잭과 맥 화이트로 구성된 2인조는 끝까지 록의 뿌리를 밝히고자 블루스를 탐험한다. 이제 연주 테크닉의 완성도로 승부하던 시대도 지났고, 밴드가 뿜어내는 태도에 팬들이 감복하던 시대도 변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록의 '본질'과 씨름하는 개러지 록의 마지막 적자는 이 시대가 잃어버린 중요한 진리 하나를 우리에게 시사하고 있다.
좋았던 옛날 느낌으로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블루스'야 말로 위기의 록을 구원하는 '메시아' 임을 말이다.
현대 R&B과 랩에서 어떻게 신디사이저를 써야할지에 대한 교본
1. Say You Will
2. Welcome To Heartbreak (Feat. Kid Cudi)
3. Heartless
4. Amazing (Feat. Young Jeezy)
5. Love Lockdown
6. Paranoid (Feat. Mr. Hudson)
7. RoboCop
8. Street Lights
9. Bad News
10. See You In My Nightmares (Feat. Lil Wayne)
11. Coldest Winter
12. Pinocchio Story (Freestyle Live From Singapore) (Bonus Track)
칸예 웨스트는 기존의 래퍼들에 통용되는 클리셰들과 동떨어진 인물이다. 예를 들면, 미국 주류 계층인 'WASP'의 패션을 힙합계에 유행시키기도 했다.
4집 역시 당시 오토듄 유행을 활용하면서 새로운 미래의 양식을 정립했다. 샘플링을 완전 배제하고도 랩 앨범을 어떻게 제작할 수 있는지도 몸소 실천했다. 즉, '얼터너티브 R&B'을 탄생시켰을 뿐 아니라 이 앨범의 방법론은 현세대 래퍼들(드레이크)에게 많은 영감을 줬다.
온기를 불어넣은 힙합의 청사진
1.The Ruler's Back
2.Takeover
3.Izzo (H.O.V.A.)
4.Girls, Girls, Girls
5.Jigga That Nigga
6.U Don't Know
7.Hola' Hovito
8.Heart Of The City (Ain't No Love)
9.Never Change
10.Song Cry
11.All I Need
12.Renegade (Ft. Eminem)
13.Blueprint (Momma Loves Me)
제이 지는 션 “퍼피” 쿰스가 개척한 소울 사운드를 따르지도 않았고, 진지한 인디 랩음악을 지키려는 순수주의자를 추종하지도 않았다.
고스트페이스 킬라 등이 미리 개척해놓았던 감성적인 영역으로 힙합을 끌어들였다.칸예 웨스트, 저스트 블레이즈 등을 기용해 고전 소울의 보컬음원을 활용하며, 80년대 소울 시대 이래로 느낄 수 없던 온기를 품으며, 랩의 허풍을 완벽히 차단했다. 무미건조한 자기과신이나 여성혐오, 추잡한 보석 자랑 따위를 버리고 제이지 특유의 위트를 채웠다.
물론 이전에도 간헐적으로 이런 스타일을 선보인 자들은 있었지만, 언제나 방법론을 정립하고 흐름을 공식화한 이들만이 기억된다는 점은 역사의 비정함이다. 그가 역사의 페이지에 맨 윗줄에 오른 까닭은, 억만장자와 뒷골목 마약딜러를 모두 경험한 그답게 우아한 품격을 갖추면서도 거리의 거친 풍모도 잊지 않은 덕분이다.
랩에게 이양된 록의 권좌
01. Intro
02. Gasoline Dreams (feat. Khujo Goodie)
03. I'm Cool (Interlude)
04. So Fresh, So Clean
05. Ms. Jackson
06. Snappin' & Trappin' (feat. Killer Mike & J-Sweet)
07. D.F. (Interlude)
08. Spaghetti Junction
09. Kim & Cooke (Interlude)
10. I'll Call Before I Come (feat. Gangsta Boo & Eco)
11. B.O.B.
12. Xplosion (feat. B-Real)
13. Good Hair (Interlude)
14. We Luv Deea Hoez (feat. Backbone & Big Gipp)
15. Humble Mumble (feat. Erykah Badu)
16. Drinkin' Again (Interlude)
17. ?
18. Red Velvet
19. Crusin' In The ATL (Interlude)
20. Gangsta Shit (feat. Slimm Calhoun, C-Bone & T-Mo)
21. Toilet Tisha
22. Slum Beautiful (feat. Cee-Lo)
23. Pre-Nump (Intelude)
24. Stankonia (Stanklove) (feat. Big Rube & Sleepy Brown)
닥터 드레처럼 조지 클린턴에서 유래한 타이틀을 붙인《Stankonia》는 휭크가 랩의 원천임을 다시금 확인시킨다.이미 OutKast은 전작에서 사이키델릭 록을 완벽히 랩에 입혔다. 이제 지미 헨드릭스의 기타, 차트에 먹힐 팝,획기적인 힙합/전자음악 퓨전, 가벼운 섹시 코미디, 통찰력 있는 정치성, 그리고, 재즈의 즉흥성 마저 모조리 흡수한다.
앨범 전체적으로 《Stankonia》은 그들 자신보다 앞선 상업적인 힙합의 모든 컨벤션을 깼다. 그와 동시에 이후 20년(현재)을 내다보는 선견지명을 발휘한다. 랩과 록의 교체기에 이뤄진 이 변화는 대중음악이 할 수 있는 한계를 명확히 할 뿐 아니라 미국 교외에서 벌어지는 불평등과 비극을 OutKast 특유의 낙천주의와 에너지로 청춘의 무게를 덜어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영국산 화이트 소울이 세계를 정복하다.
1. Rehab
2. You know I'm No Good
3. Me & Mr Jones (Fuckery)
4. Just Friends
5. Back To black
6. Love Is A Losing Game
7. Tears Dry On Their Own
8. Wake Up Alone
9. Some Unholy war
10. He Can Only Hold Her
여가수들이 "예쁘게" 혹은 "꿈꾸듯" 노래하는 사이에 모성과 여신의 이미지라곤 찾아볼 수 없는 사고뭉치가 들려주는 묵직하면서 비감(悲感)이 서려있는 쓴 맛은 마치 빌리 홀리데이(Billie Holiday), 메이시 그레이(Macy Gray)을 연상시킨다.
《Back To Black》은 모타운과 1960년대 걸그룹 사운드를 죄다 끌어들이는 무리수를 범했다. 하지만, 그녀는 외삼촌에게 영향을 받은 재즈를 근원삼아 회의와 불안이 살아있는 진실한 가사, 흥과 한이 뒤섞여 가슴이 저릿해지는 선율, 꺽거나 조이는 기술로 애원하지 않아도 비애가 전달되는 자연스러운 발성을 펼친다.
이런 방법론은, 곧바로 아델(Adele), 제시 J(Jessie J), 플로렌스 웰치(Florence Welch), 마이클 키와누카(Michael Kiwanuka) 등 후속주자들에게 이어졌다.
Ghostface Killah, 《Supreme Clientele·2000》
Wilco,《Yankee Hotel Foxtrot·2002》
The Flaming Lips, 《Yoshimi Battles The Pink Robots·2002》
Interpol, 《Turn On The Bright Lights·2002》
Queens Of The Stone Age, 《Songs For The Deaf·2002》
Alicia Keys, 《The Diary Of Alicia Keys·2003》
Usher, 《Confessions·2004)
Common,《Be·2005》
Gorillaz,《Demon Days·2005》
Kanye West,《Late Registration·2005》
J Dilla, 《Donuts·2006》
TV On The Radio,《Return To Cookie Mountain·2006》
Justin Timberlake,《FutureSex / LoveSounds·2006》
Radiohead, 《In Rainbows·2007》
LCD Soundsystem, 《Sound Of Silver·2007》
Lil Wayne, 《Tha Carter III·2008》
기타 팝을 해체하고, 다원주의를 실현하다.
1. Everything In Its Right Place
2. Kid A
3. The National Anthem
4. How To Disappear Completely
5. Treefingers
6. Optimistic
7. In Limbo
8. Idioteque
9. Morning Bell
10. Motion Picture Soundtrack
자크 데리가가 서구 형이상학을 해체하고자 했다면, 라디오헤드는 록의 형식미 전반을 부정했다. 세기말의 록계는 이 앨범 하나로 크게 흔들렸다. 도대체 기타는 어디로 갔냐고 팬들과 평론가들이 물었다. 단순하면서 극적인 형태의 전통적인 곡구조를 버리고, 소리 그 자체와 짜임새에 집중한 앨범을 창조했다.
안개처럼 짙게 깔린 전자입자 위로 풍성한 클래식, 재즈의 즉흥연주 기법, 샘플링을 사용하면서도 콜드플레이(Coldplay)등 후배들에게 계승된 라디오헤드적 감수성(라디오헤디즘)을 과감히 버렸다. 이처럼 자신들의 정체성과 록의 형식미를 부정하여 록의 종언과 함께 새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렸다. 새 시대의 로커들은 결코 기타, 베이스, 드럼 앙상블에 매달리지 않았다.
이렇게《OK Computer》에서 시도하고자 했던 실제 악기와 일렉트로니카의 조합이 마침내 실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