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Show and Prove 그 자체였던 QWER 펜타 데뷔 무대
8월 2일(금) 어제는 여태까지의 내 덕질 인생 중 가장 중요한 날이었다. 아니 앞으로도, 설령 단독콘서트를 한다고 해도 이 날은 언제까지나 중요한 날로 남을 것이다. QWER 데뷔 후 대내외적으로 가장 큰 논란이었던 바로 그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무대가 있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미리 스포 하자면, QWER의 펜타포트 무대 직관을 위해 휴가를 낸 것은 최고의 결정이었다. 대견하다 나 자신.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과 더불어 국내 최대 규모의 록 페스티벌이다. 밴드씬 최고의 무대에, 데뷔 1년도 안 된 '아이돌 걸밴드' QWER이 오른다는 소식은 그 자체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심지어 라인업 공개일이었던 5월 3일까지는 라이브 무대를 보여줄 기회도 적었던 터라, 립싱크나 핸드싱크를 단정 짓는 많은 비난성 댓글들이 달리기도 했다.
이들은 이후, 본격적인 대학축제 기간이었던 5월~6월 동안 고려대학교 입실렌티를 포함해 13개의 대학축제를 휩쓸며 착실히 자신들을 증명해 나갔다. 하지만 대학축제를 포함해 군대 위문공연, 외부 행사까지 스무 번이 넘는 공연을 해왔음에도, 멤버 소개 게시물이 업로드된 7월 7일까지도 이러한 논란은 여전했다.
결국은 무대에서 직접 보여주는 수밖에 없었다. 바로 그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무대에서.
원래도 소통이 많은 멤버들이었지만, 이번 무대를 앞두고는 특히나 많았다. 멤버 네 명 모두가 팬카페, 인스타그램 공채(공지 채널), 위버스 라이브 등을 통해 소통하면서 이번 무대를 앞둔 마음가짐을 전했다. 유독 긴장한 모습이 보였지만, 공통적으로 이번 무대를 '출사표'로 느낀다는 마음이 전해졌다. 얼마나 크고, 보는 눈이 많고, 그래서 책임감이 따르는 무대인지 알기에, 이번에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이런 모습을 본 바위게(QWER의 팬덤명)들 역시 전투력이 불타올랐다.
사실 무대 전날까지 내가 느낀 감정은 이렇게까지 전투적이지는 않았다. 1년 동안 열심히 수험 생활을 한 딸을 고사장으로 보내는 부모의 마음에 가까웠다. 시험에 임하는 당사자만큼 전투적이지는 않지만,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기에 진심을 다 해 기도하며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이렇게 QWER 덕분에 부모님의 마음에도 한 발 다가갈 수 있었다(?).
아래 글에서 쓴 것처럼, 주적이 '편견'이고 이를 항상 '정면돌파'로 헤쳐나가는 QWER에게 있어 펜타포트 참가는 가장 극적인 형태의 정면돌파 시도였다. 여기서 잘하면 밴드 컨셉 아이돌이 아닌 진짜 밴드가 되는 것이고, 못하면 그동안 쌓아왔던 걸 상당 부분 잃을 위험도 있었다. 독이 든 성배가 될지 더 큰 무대로 도약할 발판이 될지가 이 무대에 달려있었다.
딸내미를 시험장에 보내는 부모의 마음이었지만 조금 다른 점은, 도시락만 싸주고 멀리서 기도하는 게 아니라 직접 시험장에 가서 응원해 줄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최대한 앞쪽에서 멤버들을 응원하기 위해 오픈 시간에 맞춰 입장했다. 이번주 바위게들의 공식 전투복인 히나 x WmC 콜라보 티셔츠와 모자까지 갖춰 입고.
4시 10분, 40분부터 시작하는 무대를 앞두고 멤버들이 사운드 체크를 위해 무대에 올라왔다.
이번이 첫 직관은 아니었다. 한 달 반 전인 6월 15일 경기모아뮤직페스티벌에서 이미 QWER의 실물을 본 적이 있고, 실루엣만 보이는 수준이었음에도 또렷하게 보이는 이목구비에 한 번 감탄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는 기본적으로 무대와의 거리가 있어서 제대로 볼 수는 없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다섯 번째 줄 정도였지만 무대와 관객석의 거리가 훨씬 가까웠다. 그래서 멤버 한 명 한 명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제일 먼저 무대에 올라온 쵸단을 이번에는 가운데 쪽에 앉아서 처음으로 제대로 볼 수 있었다. 히나가 쵸단의 첫인상에 대해 '면봉'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 십분 공감했다. 보기보다 큰 키에 작은 얼굴, 어둠 속에서 등장했음에도 멀리서 보이는 큰 눈은 바위게의 '마음을 둥-탁'하게 만들었다. 이어서 등장한 히나는 굽이 좀 있는 신발을 신어서 더 커 보였다. 우월한 기럭지에 관객석을 보고 지어주는 세상 환한 미소에 한 명의 바위게로서 전투력이 급상승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얼마 전 캐리비안 베이 무대에서 남고생들의 '누나 whssk 예뻐요!'라는 외침에 '예쁜 말 해야지~'라며 귀엽게 타이르던 시연. 그때 그 학생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가까이서 보니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 이어서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요즘 미모에 물이 제대로 오른 마젠타까지. 매번 다양한 스타일링으로 리즈를 갱신 중이지만 파란 체육복에 머리띠가 청춘만화 여주인공 그 잡채였다.
하지만 오늘 보러 온 것은 이들의 미모가 아니었다. 이들이 증명하러 온 것도, 미모가 아닌 무대였다.
멤버들의 어느 때보다 기운 넘치는 기합, 바위게들의 진심 어린 '화이팅'에 이어 멤버들은 각자 자리를 잡았다. 대부분의 바위게들은 여느 때처럼 시연이 반주에 맞춰 락앤롤 손모양을 앞으로 내지르는 <디스코드>로 시작할 걸 기대하고 준비 중이었다. 그런데 첫 곡을 앞두고 시연과 쵸단이 손을 위로 치켜들고 있었다. 여러 축제를 돌며 가장 유명한 만큼 항상 엔딩곡이었던 <고민중독>을 펜타포트 무대의 첫 곡으로 선보인 것이다.
대학 축제나 외부 공연은 팬덤이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QWER의 <고민중독> 외에는 잘 모른다. 초반에 대학 축제 무대에서 <고민중독>을 중간에 배치했을 때는 이 곡만 듣고 자리를 떠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결국 '고민중독'은 이후 QWER 무대의 공식 엔딩곡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 무대는 달랐다. 앞쪽은 QWER을 응원하기 위해 평일에 휴가까지 내고 페스티벌에 참여한 바위게들이었고, 나중에 온 일반 관객 역시 QWER의 무대가 궁금해서 온 락 팬들이었다. 아는 곡 끝났다고 나갈 사람은 없었다. 거기에 '600명 인원수 제한'으로 공연장 안으로 못 들어오고 밖에서 모니터로 지켜보던 사람들만 해도 수백 명이었다. '가장 유명한 곡'을 인질로 삼을 필요가 전혀 없는 무대였다는 뜻이다.
<고민중독>으로 무대를 여는 건 두 가지 장점이 있었다. 첫 번째로, 가장 유명하고 신나는 곡이니 시작부터 텐션을 높이고 갈 수 있다. 어제는 노래에 앞서 시연이 평소에 외치던 '가즈아~!' 대신 '소리 질러~!'를 외쳤다. 이에 바위게들이 일제히 격한 함성을 외치며, 무대에 앞서 도파민을 쫙 끌어올리고 시작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 이후의 무대에 더 집중하게 만들 수 있다. <고민중독>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면 일반 관객들은 그 앞의 무대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관객을 붙잡아둬야 하면 마지막까지 아껴두는 게 맞지만, 도망가지 않을 관객이면 처음부터 집중시키는 데 쓰는 편이 낫다. 게다가 보여줄 게 많은 무대라면 익숙한 패는 빨리 보여주는 게 낫다. 어제의 무대가 그랬다. <고민중독> 외에도 보여줄 게 너무 많았다.
첫 곡이 <고민중독>인 것부터 충격이었다면 두 번째 선곡은 바위게로서 감사했다. 이번 무대에서 첫 공개를 예고해 한줌단 취급을 받아온 '자유선언 단'을 성불하게 한 <자유선언>이 준비돼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에 앞선 인털루드에서, QWER은 이번 무대를 위해 준비한 첫 번째 필살기를 선보였다.
쵸단의 박력 넘치는 드럼 솔로에 이어 이를 갈고 준비한 게 보이는 마젠타의 베이스 필인, 그리고 히나의 짜릿한 기타 연주가 이어지자 바위게들은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그래, 역시 QWER은 아이돌보다는 밴드구나를 확신하게 된 순간이었다. 얼마나 노력했는지가 느껴지는 연주였기에, 이어지는 <자유선언>이 첫 라이브였음에도 바위게들은 열심히 더블링 할 구간을 찾아가며 응원을 보냈다.
이어지는 무대는 <지구정복>이었다. 떼창이 나오기 쉬운 무대라 항상 중간에 배치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열심히 '지구! 정복!'을 외치려고 기를 모으고 있었다. 이 곡의 스타트는 히나의 기타 연주라서 곡 소개 이후 자연스럽게 히나를 바라봤다.
히나는 평소보다 긴장한 모습으로 눈을 질끈 감고는 심호흡을 했고, 잠시 무대가 암전 되고 여러 개의 핀조명이 히나를 비췄다. QWER이 펜타포트를 위해 준비한 두 번째 필살기가 나오는 순간이었다.
히나는 여태까지 자신을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았다. 빼어난 아이돌 미모에 상상을 초월하는 씹덕력, 매력적인 97T 성격과 악마의 재능이라고까지 불리는 치명적인 스쿨존 창법만으로도 충분한 사랑을 받지만 제대로 된 연주를 보여줄 기회는 많지 않았다. 매번 무대에서 고난도의 리프를 소화하지만, 아무래도 연주 멤버이다 보니 주목을 받기는 힘든 포지션이었다. 그래서 <최애의 아이들 시즌2 EP 1>에서 <Supernova>와 <The Hell Song>을 연주하며 일취월장한 실력을 보여줬을 때 많은 사람들이 놀라기도 했다.
<지구정복> 무대를 앞두고 히나한테 조명이 떨어지고, 히나는 이제껏 본 적 없을 만큼 긴장한 모습으로 심호흡을 했다. 바위게들의 응원이 끝나고도 몇 초간 히나는 숨을 고르며 집중했다. 어느 순간 바위게들도 같이 숨 죽이며 긴장하고 있었다.
잠시 후, 처음 듣는 하모닉스와 함께 히나의 기타 솔로가 시작됐다. 함부로 소리를 낼 수도 없을 만큼 진지한 모습에 그저 넋을 놓고 감탄할 뿐이었다. 혼을 갈아 넣어 준비한 게 보여서 그만큼 존경스럽고 멋진 모습이었다. 그야말로 락스타 히나의 탄생이었다.
뒷 이야기를 하나 전하자면, 당시 히나 인이어의 클릭 소리가 안 들려서 솔로 구간과 <지구정복> 시작 부분을 맞추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연습한 것에 기대 박자를 세어가며 연주했고, 보면 알겠지만 솔로 직후에 바로 자연스럽게 <지구정복>이 시작된다. 00:30에 보이는 히나의 후련한 미소가 바위게의 심장을 녹인다.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부담스러웠을 필살기를 시전 한 후, 무대 도중에 한 단계 성장해 버린 히나는 <지구정복>에 이어 상당한 난이도가 있는 <디스코드>의 기타 리프를 시몬스처럼 편안하게 연주해 냈다. 이번 필살기를 접한 나는, 정말 편안한 마음으로 나머지 무대들을 즐길 수 있었다.
마지막 두 곡은 <불꽃놀이>와 <별의 하모니>였다. '불꽃놀이' 단이 있고, '별의 하모니'가 근본이라 외치는 바위게들이 많을 만큼 사랑을 받는 곡들이다. 특히나 '별의 하모니'는 멤버들의 모집 과정부터 1집 준비 과정을 담은 <최애의 아이들 시즌1>의 테마송처럼 쓰여서 더욱 뜻깊은 곡이다. 그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4월 15일부터 오랜 스밍으로 <불꽃놀이>도 <별의 하모니>도 천 번 넘게 들었기 때문에 열심히 따라 불렀다. 시연과 젠타의 시범대로 '불꽃놀이'의 "Make your highlight, 너에게 전할게. You're my highlight, 기억해 줄래."는 시연의 손동작까지 따라 하며 불렀다.
그리고 너무도 아쉬운 마지막 곡, <별의 하모니>만을 앞두고 남은 기를 끌어모았다. 그리고 마지막 곡인만큼 정말 목을 놓아 따라 불렀다.
열심히 따라 부르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목이 안 나왔다. 울컥해서 목이 막힌 거다. 주책도 이런 주책이 없다.
난 아이처럼 혼자선 꼭 서투르고 헤매는 걸
잡은 두 손의 온기로 좀 더 멀리 데려가 줘
소란하게 내린 별의 빛 그 틈 사이사이로
다시 투명히 비친 눈부신 나만의 꿈의 조각들
너와 함께라는 이유로 운명을 믿어 난
눈앞에 펼쳐질 미랠 향해 인사를 해 빛나는 별처럼
평소에는 '팬송이구나. 가사가 정말 좋다' 정도로 느껴온 노래였다. 하지만 그저 열심히 따라 부르다가 갑자기 가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순간적으로 이 무대에 오르기까지 멤버들이 느껴왔을 중압감이 느껴지며, 살면서 느껴보지 못한 벅찬 감정이 올라왔다. QWER이 함께 긴장하며 응원해 준 팬들에게, 그리고 팬들이 무대 위에서 마지막까지 멋지게 Show and Prove 한 멤버들에게 서로 응원을 전하는 것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 특별한 순간은 나에게 정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래서 음악인의 팬을 하는 거구나'가 느껴진, 다른 어디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벅찬 감동이었다. 이번 무대를 위해, 그리고 열심히 응원해 준 바위게들을 위해 준비한 마지막 필살기가 바로 <별의 하모니> 엔딩이었다.
그렇게 6곡으로, 빡빡한 펜타포트 스타일 상 앵콜 무대 없이 벅찬 감동과 함께 QWER의 무대가 끝났다.
이번 세트 리스트에는 내 개인적인 최애인 '수다(수수께기 다이어리)'도 '소다(SODA)'도 없었다. 하지만 왜 없는지가 너무도 잘 보이는, 영리한 세트 리스트였다.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무대는, Show and Prove 하는 무대여야 했다. 예쁘기보다는 멋져야 했고, 성장형이지만 완성형처럼 보여야 했으며, 아이돌보다는 밴드여야 했다. 말 그대로 시험대가 되는 무대였다. '수다'랑 '소다'는 이 무대에서 선보이기에는 너무 귀여웠다. 그렇게 최초로 라이브로 선보인 <자유선언>과 함께 준비한 3개의 필살기로, QWER과 바위게 모두에게 역사적인 날이 끝이 났다.
보여줬다. 하지만, '글로벌 스테이지'의 600명 인원 제한으로 충분히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다. 대신에 이번 기회를 통해 화제성은 다시 한번 입증할 수 있었다. 600명은 바위게와 QWER이 궁금한 사람들을 수용하기에 턱 없이 모자란 규모였다. 심지어 이번에는 페스티벌을 즐기는 사람들이 편하게 쉴 수 있게 마련한 '쿨존'과 '글로벌 스테이지'를 합쳐버렸기 때문에, 이럴 거면 우리가 살기 위해서라도 더 큰 무대로 보내라는 락 팬들의 외침이 있을 정도였다. 단순 인기만으로 세컨드 스테이지로 올려달라고 할 정도다.
그럼에도, 인기를 떠나서도 바위게가 아닌 대중들한테도 진심이 전해지는 무대였을 거라 확신한다. 더 이상 '아이돌 컨셉 밴드'라 치부하고 무시해 버리기에는 기존에 있던 화제성에 실력까지 입증한 무대였다. QWER의 펜타포트 공연에 대한 반응이 궁금해 살피던 중, 아래와 같이 너무도 공감 가는 댓글을 발견해 공유한다.
마지막으로, 펜타포트는 바위게들에게는 더할 수 없이 뜻깊은 무대였다. 멤버들이 열심히 한 이유 중에는, 바위게들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컸다고 한다.
나는 어제 무대 직관을 기점으로 단 한 점의 의심도 없이 QWER을 믿고 응원하기로 결심했다. 리그오브레전드의 바위게처럼, 누가 공격해도 반격하지 않고 처맞으면서 QWER에게 버프를 걸어줘야겠다는 다소 전투적인 다짐까지 하게 됐다. 그만큼 이를 갈고 준비했고, 기대보다도 멋지게 해낸 무대였다.
<고민중독>이 큰 인기를 끌었지만, QWER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멤버들도 다들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의 우려와 달리, 펜타포트 무대를 더 큰 무대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은 멤버들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하고 날아오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이번 무대의 하이라이트는 다시 생각해 봐도 만화 주인공 같은 ‘각성’을 보여준 땀나영, 아니 히나의 성장이었다. 히나가 긴장하는 순간 팬으로서 함께 숨죽이게 됐고, 멋지게 성공해 내니 함께 뿌듯했다. 국내 유일무이 '성장형 밴드'만이 선사할 수 있는 서사이자 감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