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아니 몇 살도 않되었을 그때,
어머니는 한겨울 샘가 찬물에 빨래를 하셨다.
탈탈 털어,
대나무 가지에 걸린 가느다란 줄에
물 뚝뚝 떨어지는 빨래를 널으셨다.
힘 있어 보이지 않는 가지도 그렇거니와,
꽁꽁 얼어붙는 빨래를 보면서
어떻게 말리지,
그런 걱정이었다.
그런데, 며칠 있으면 말랐다.
그땐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
신기함은 이기(利器)에 사라져버렸나?
구름이 걷히고 해가 고개를 내밀자,
기억을 더듬어,
마당에 빨랫줄을 내 걸었다.
바람처럼,
추억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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