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의 대추나무 한 그루,
말벗삼아 이런저런 얘기 건넨다.
속 깊다.
무슨 말이든 다 받는다,
가끔 다른 생각일 때면
대추 한 알 톡하니 떨어트린다.
대추나무 옆 바위 한 덩이
걸터앉아 이런저런 얘기 건넨다.
속 깊다.
침묵은 동의라고 했던가,
가끔 다른 생각일 때면
엉덩이 뾰쪽하니 찌르고선 모른척한다.
대추나무 아래
바위에 걸터앉아 맞는 바람
친구삼아 이런저런 얘기 건넨다.
속 깊다.
그때만큼은 고요하다.
가끔 다른 생각일 때면
대추이파리 정신사납게 흔들어 놓는다.
풀벌레 우는 밤에도 아랑곳하지 아니하는
묵중한 나의 친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