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얼굴,
오랜만에 보아도 어색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
엊그제, 만났다가
한철 지나고 만난 것처럼 그냥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
일상을 묻기도 하고,
아이들의 진로를 묻기도 하고,
어떻게 살건지도 묻기도 하였다.
그 또한 여느 사람처럼 복잡한 일상을 살고 있고,
난 복잡한 세상을 떠나 일없이 살고 있고,
서로가 부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오래만에 만나,
편하게 식사하고
차 마시고,
그리고 볼일 보러 가는 사이,
이게 삶의 관계이겠거니 한다.
한 십 년의 세월이 후딱 지나갔어도
매일 부대끼는 사람보다 나은 사람이 있다,
오히려, 사람의 관계는 시간의 틈 만큼 필요한 것인가?
순간, 그동안 격조했던 사람들에게
연락해보고싶은 마음이 들었다.
다만, 그들이 부담스러워하면 어쩌지?
사람마다 다르테니...
관계의 깊이가 시간의 틈을 커버할 수 있겠지만, 시간의 틈이 깊이를 커버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