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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다 보면

by 오월의바람

1.

길을 가다보면,

안개속에 막혀있지 않을까


걱정하곤 합니다.


무거운 발걸음에,

막다른 길은


마음까지 무거워집니다.


그런데,

잠시 쉬었다,


되돌아가면 될 일입니다.


길은,

이어져 있으니까요.


2.

쉬다보면

그동안 지나쳤을 그리 새롭지 않은 것들이 달리 보일겁니다.


돌맹이 하나 강아지풀 한 폭도

여름 한 철 원 없이 살고 떠난 매미도

자기보다 큰 먹이 물고 지나가는 개미도

심지어 흙길 잘못들은 지렁이의 사투도 남일 같지 않겠지요.


길에 길을 묻지만

걸어왔던 길은 이미 가야할 길을 마련해놓고 있는 법이니,


쉬다보면

안개걷히듯 새로운 길이 보이고 그 때부터 다시 시작하면 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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