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산책을 나가야겠습니다.
엄마, 나는 왜 태어났어?
왜 나는 나인 거야?
왜 한 번 밖에 살 수 없는 거야?
이런 생각을 하면 울적해, 왜지?
여태껏 찾고 있다 말해주었습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아이의 행복이고
행복한 아이는 생각하지 않을 질문이라
그러나 행복하기 위해 해야 할 질문이라
나는 답하지 못하였습니다
잎이 하나 남은 화분을 물에 담구었고
짤똥하게 자란 줄기가 기특하여
창가에 두었더니
부는 바람에 고개를 흔드는 것이 보였습니다
웃고 있는 것이 분명했습니다
아이를 씻기고
머리를 빗기고
밤산책을 나가야겠습니다
또다시 젖겠지만
말갛게 떠오르는 미소를 볼 수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