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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nah Feb 13. 2024

빨래

연작시 2. 마음을 널자

마음을 널자

볕 좋은 날을 골라

털다 보면 바스러지는 낙엽처럼

나의 먼지 같은 상처들도 추억이 되겠지

아직도 남은 미련이 있다면

빨래의 엉덩이를 팡팡 치며

이제 말 좀 들으라고 힘껏 내리치며

털어 내야지

잦은 외출로 구겨진 마음도

해로 씻고 바람으로 씻으면

깨끗해지겠지

얌전히 시간을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얼굴 가득 미소를 걸고

하늘을 보겠지

나 괜찮을 때까지

좀 오래 널어 두고

마음 사이로

하늘을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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